베니스영화제 화제작 <오아시스>의 설경구, 지난해 흥행대박을 기록한 <신라의 달밤>의 차승원 등 최고의 스타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 영화 <광복절 특사>는 이미 '캐스팅만으로도 예술'이라는 평가와 함께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의 명콤비 김상진 감독과 박정우 작가의 시나리오, 그리고 '충무로의 공룡' 시네마서비스 배급이라는 점까지 합산돼 최고의 영화로 기대된다.
그러한 <광복절 특사>가 오는 21일 개봉 초읽기에 들어가며 그 명성에 걸맞게 갖가지 신기록 행진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 <광복절 특사>는 흥행감독 김상진 감독의 '쌈마이 코미디의 결정판'이라 할 한국식 코미디다.
필사의 노력으로 교도소를 탈옥한 두 남자 재필(설경구 분)과 무석(차승원 분)이 자신들이 광복절 특사 대상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시 교도소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설경구가 연기한 재필 역은 여자 때문에 울고, 여자 때문에 탈옥을 하는 철없는 양아치다.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분홍 립스틱'을 목청 터져라 부를 수 있는 순정파 남자. 남들에게는 사기를 쳐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교도소 생활조차 착실하게 하는 무늬만 모범수인 인물이다.
차승원이 연기한 무석 역은 빵 하나 훔쳐 먹고 신원이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감옥생활을 하게 되는 지독하게 재수없는 인간이다. 너무 억울해 탈옥을 결심하지만 왜 탈옥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단순하고 무식하고 대책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무데뽀 정신으로 모든 현실에 용감할 정도로 정면 도전하는 인물이다.
절묘한 하모니를 보여준 차승원-설경구 콤비는 "영화는 누구 한사람이 중심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입을 모았다.
촬영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역시 땅굴 장면. 진흙구덩이에서 빠져나온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고는 웃음이 나기도 했고 추위에 고생도 많았다고. "특히 모기와의 전쟁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악몽이죠."
'물어서는 안 되는' 배우의 얼굴도 용감하게 물어대는 모기의 반칙 플레이에 고생이 더욱 심했다고 설경구와 차승원은 앞다퉈 설명했다.
또한 이번 영화에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자동차 와이어액션을 시도, 국내 영화기술을 한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광복절 특사>는 웃음만으로 일관된 영화는 아니다. 교도소에서 나와봤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무책임한 현실과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횡포, 소외된 자들의 울분 등 이 세상은 참으로 우스꽝스럽고 왜곡되었다는 것을 풍자하고 있다.
적절하게 배합돼 있는 웃음선과 좀 지루하고 전형적이지만 사회에 대한 '한마디'를 놓치지 않으려는 <광복절 특사>에서는 김상진 감독의 색깔은 물론 그의 사부 강우석 감독의 감각까지 느껴진다.
시사회의 반응에 힘입어 당초 22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개봉일을 하루 앞당기는 이변까지 낳으며, 지난 16일 하루 동안도 서울극장에서 30장의 예매를 기록했다. 하루 100장 예매를 왕대박으로 볼 때 개봉 5일 전 이같은 기록은 이미 영화의 흥행 청신호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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