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에 대한 외주제작사 대표의 폭행 시비와 관련,아직 확정되지 않은 MBC 드라마 PD들의 성명서가 KBS에 나도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는 ‘KBS PD 폭행 사태와 관련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MBC TV제작1국 연출·조연출 일동 명의의 성명서가 나돌았다. 이 성명서는 KBS 2TV 드라마 ‘장희빈’의 연출자에 대한 외주제작사 E사 김모 대표의 폭행 시비와 관련,‘김대표와 E사 직원들의 MBC 출입금지’ ‘E사 소속 연기자들에 대한 MBC 드라마 출연 배제’ 등 경우에 따라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김대표 본인이나 그와 직·간접적으로 업무를 제휴하고 있는 개인 또는 단체와는 어떤 이유로도 드라마 외주 계약을 맺지 않는다’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E사 소속 연기자들을 후보에서 제외시킨다’ ‘이 네 가지 사항이 위반될 경우 해당 프로그램의 연출과 조연출은 제작 거부에 돌입한다’ 등 강경한 입장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E사 계열 매니지먼트사에는 최진실 김남주 김규리 이미숙 등이 소속돼 있어 이같은 내부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 성명서는 ‘MBC TV제작1국 연출·조연출 일동’이란 명의와는 달리 MBC TV제작1국 전체 PD들이 최종 결의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문건은 MBC TV제작1국 소속 평PD들의 모임인 드라마연출자회의가 25일 오전 작성한 것으로 이날 오후 제작1국 전체 PD 회의에서 공식 입장으로 채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건이 외부로 유출됐다.
드라마연출자회의의 대표인 이창섭 PD는 “전체 PD 회의에서 ‘E사와 관련한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거나 적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따라서 이 성명서는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계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번 시비와 관련한 입장을 확실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S 드라마제작국 평PD협의회는 28일 오후 회의를 열고 이번 폭행 시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 지침을 모색키로 했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