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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가 아니라 원수야 원수!

임정익 |2002.12.04 08:45
조회 394 |추천 0


‘피는 물보다 진할까(?).’

적어도 요즘 드라마에서는 그렇지 않은 듯 싶다. 여동생을 납치하거나(MBC 아침드라마 ‘황금마차’), 언니와 형부에게 복수를 꾀하고(KBS 1TV 일일극 ‘당신 옆이 좋아’), 혹은 성공을 위해 형제처럼 지낸 사람을 이용하기도(SBS 드라마 스페셜 ‘별을 쏘다’) 한다. 형제(혹은 자매)가 한 여자(혹은 남자)를 사랑하다 한 사람이 ‘모양 좋게’ 양보하는 결말은 고리타분하게 된 지 오래다.

‘황금마차’에서 신분을 속여 부잣집 며느리가 된 임지은은 동생(엄지원)이 시동생(이주현)과 결혼하려고 하자 급기야 납치까지 사주한다.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자 피를 나눈 자매도 필요없다. ‘당신 옆이 좋아’에서 정혜영은 최근 언니(하희라)가 자신이 흠모하던 남자(이재룡)와 결혼하자 이들에게 복수할 뜻을 언뜻 비친다.

SBS 드라마 스페셜 ‘별을 쏘다’에서 이서진은 조인성이 자신의 집에 입양됐던 동생인 걸 알고 그를 이용한다. SBS 특별기획드라마 ‘대망’에서 한재석과 장혁은 배다른 형제인데도 다른 길을 걷다가,급기야 한재석이 장혁의 사랑을 빼앗아 가는 결과로까지 귀결된다.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MBC 일일극 ‘인어아가씨’에서는 장서희가 복수를 위해 배다른 동생(우희진)의 약혼자(김성택)를 빼앗는다. 비록 중간에 우희진이 정신병원에 입원하자 김성택을 양보하지만 결국에는 장서희와 김성택의 인연이 이어진다. 내년 1월부터 방송될 MBC ‘눈사람’에서도 자매인 오연수와 공효진이 한 남자(조재현)를 사랑한다. 물론 공효진의 형부(조재현)에 대한 사랑은 언니 오연수가 사고로 죽은 뒤 더욱 견고해진다.

한 중견 드라마 PD는 최근 드라마의 파행적인 인간관계에 대해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형제·자매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다”며 “양질의 내용으로 승부하는 자세가 안타깝다”고 밝혔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워야할 형제·자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사랑 혹은 성공을 위해 이겨야 하는 치열한 경쟁자일 뿐이다.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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