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부터 공식화된 방송가의 정설이다. 왜 신동엽일까?
방송3사의 프로그램 개편 때마다 '거절하기 미안해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다'는 신동엽.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신동엽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제작진. 그리고 궁합이 가장 잘 맞아떨어진 KBS 2TV <해피투게더>, SBS <신동엽·김원희의 헤이헤이헤이>, <신동엽·남희석의 맨Ⅱ맨> 등 4개 프로그램 선택. 결정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신동엽. 그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보자.
#프로그램은 기업, 1위 매출 올려야
4개 프로그램을 동시에 책임지고 있는 신동엽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항상 새로워야 한다는 점. 신동엽이 1주일에 나흘이나 TV에 등장하기는 데뷔 후 처음이다.
"요즘은 방송국에서 살다시피 해요. SBS <헤이헤이헤이> 사무실에는 제 전용 소파까지 있죠. 거기서 기획회의부터 대본회의, 사전연습 등 끊임없이 회의를 합니다. SBS 모 PD는 '방송국 직원이냐?'고 농담을 던질 정도예요."
4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해서 한작품 정도는 대충 넘어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신동엽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하나의 기업에 비유한다. 기업이 매출 1위를 노리듯, 자신의 작품도 경쟁 프로그램과 선의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는 게 '철학'이다.
"저는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동시간대 1위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합니다. 남들은 일중독이라고 걱정도 하지만 저는 긴장감을 즐기는 편이에요."
#'핸디캡' 극복한 자타 공인 순발력
대학 시절 절친했던 탤런트 안재욱과의 일화를 보면 신동엽의 타고난 끼를 알 수 있다. 서 있을 만한 공간조차 비좁은 만원 지하철에서 신동엽은 안재욱과 가끔 '장난'을 쳤다고 한다. 신동엽이 간질 환자 행세를 하면 안재욱이 맞장구를 쳐줘 주변사람을 멀리 떨어지게 하곤 했다는 것.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면 사람들이 다 비켜나죠. 정말 연기력이 중요했어요."
신동엽은 자칭 '핸디캡'을 극복하고 일어선 개그맨이다. 데뷔 시절 성대모사도 못하고, 자유자재로 구사할 사투리도 없어 고민했다는 것. 사석에서는 자신보다 '웃기는' 친구가 없는데 개인기 때문에 주눅들 때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제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죠. 토크쇼도 잘하고 콩트도 잘하는 '전천후'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습니다."
신동엽은 현재 활동하는 방송인 가운데 자타 공인 최고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김건모씨한테는 노래 잘하는 재능이 있듯 저한테도 받아치는 재능이 있는 것일 뿐이죠."
#전천후 개그맨, 시트콤 완성과정 희열
신동엽은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연기자로서의 재능을 뽐낸 바 있다. SBS <헤이헤이헤이>에서도 시트콤 코너를 마련해 매회 타고난 연기력을 과시하는 것을 보면 '신동엽이 과연 개그맨인지, 아니면 코믹 연기자인지' 의심이 갈 정도. 더욱이 최근에 MBC 의 '하자하자' 코너나 <일요일 일요일밤에> '러브하우스' 코너 등을 통해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 단순한 개그맨 같지는 않다.
"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개그맨이에요. 오토바이를 타는 청소년에게 모자를 씌울 때도, 서민들에게 집을 지어줄 때도 시청자에게 재미를 주는 것이 제 임무죠. 개그맨의 장기가 애드리브잖아요? MC를 볼 때나 시트콤 연기를 할 때도 제 개그맨 재능이 빛을 발하는 거죠."
개그맨 신동엽이 개인적으로 강하게 애착을 보이는 장르는 시트콤이다. 토크쇼나 MC처럼 말로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MC는 그 순간만 잘하면 돼잖아요. 시트콤은 리허설을 해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또 고쳐요. 계속해서 회의를 하며 완성돼가는 과정이 저한테는 하나의 희열이죠."
#장애인 인식개선에 앞장
얼마전에 '러브하우스 서포터스' 발대식을 가졌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러브하우스' 코너를 통해 사정이 어려운 서민들에게 새집을 지어주거나 리모델링을 해주던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앞으로 1년에 한건이나 두건 정도 '러브하우스'에서 하던 사업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당시 함께했던 디자이너와 건축과 학생들, 그리고 협력업체들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고요."
신동엽은 4년 전부터 경기도 고양시 농아인협회에 매달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바쁘더라도 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는 꼭 참석해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으면 하는 것은 인간 신동엽의 바람입니다."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