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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워도 살수 있습니다 ^^

행복 |2006.04.20 13:59
조회 56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에 그저.. 제 이야기나 해볼까 하구요~
제가 초등학교 갓 입학할때.. 아버지가 다른 여성과 바람이 나는 바람에 우리집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제 앞에서 TV를 망치로 깨는..자살 행위까지 하신걸 본적도 있구요. 입학전에 간간히 나갔다가 돌아오셔선 부부싸움하시곤.. 다신 안그런다며 날 부여잡고 우시던 아버지 모습도 생각납니다. 바람이란 것은 한번 맛들이면 헤어나올 수 없는건가봐요. 아버지는 그후에 영영 나가셨습니다.
우리 어머니, 몇년간은 희망을 가지고.. '아이들을 키우면 돌아오겠지' 하시다 내가 없으면 이아이들은 어디에 가나' 라는 생각에 악착같이 사셨습니다. 몇번은 시댁에.. 즉 친가에 저와 남동생을 뺏길뻔 했지만.. 혹시나 아이들이 고아원 같은곳에 버림받을까.. 여자 혼자의 몸으로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듯이 그렇게 무일푼으로 우리 두 남매를 키우시려 마음먹으셨습니다.
물론 순탄치 않았죠. 저희 어머니 집안은 이름있는 종가집인데 외할아버지와 그 할아버지 대에서 큰 빚을 지는 바람에 모든 재산을 날린지라. 5남매의 장녀인 우리 어머니는 모든것을 책임지고 돈을 벌 수 밖에 없어서.. 학력이란.. 초졸입니다.
초라한 학력이지만 우리 어머니,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고 미싱,잡일 온갖일을 태어나서부터 50세를 바라보는 지금 나이까지 열심히 살아오셨습니다.
어머니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문제가 있죠.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받기도 쉬우며, 여러 상처를 받기 쉽고, 유혹에 넘어가기 쉽습니다. 저와 저의 남동생은 어려서 마음도 여렸던지라. 상처 받기도 하였고 혼자 울기도 울었지만 어머니 앞에선 절대 내색할 수 없었습니다. 어렵고 어려웠지만 절대 방황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입학해선 어머니깨서 꽤나 아프시는 바람에 그나마 조금 모아두었던 돈도 모두 병원비로 들어갔습니다. 많은 빚을 지게 되었지만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사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는 저.. 장녀로서 ..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자를 보는 여자로서. 딸은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저 비록 어렸지만 남들보다 생각이 빨랐습니다. 중학교 입학해서부터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 주위 모든 친구들 외고, 명문고갈때 저혼자 실업계를 갔습니다. 실업계는 참 좋았습니다. 제 가정 형편을 알아주시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 3년 내내 무료로 학교를 다녔고 급식도 무료로 먹고 여러 지원도 받았습니다^^ 더불어 사회에 필요한 기술도 얻게 되었죠.
지금은 회사에서 고졸의 학력으로 3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 비록 임대주택에서 모아둔 돈 없이 하루하루 연명하며 살고 있지만 모두 행복합니다~ 다만 사회에서 일하다보니 벽이 참 높다는것도 깨달았습니다. 어머니의 .. 당신의 옷보다 자식옷을 먼저 더 생각하고, 자신 먹는것보다 딸, 아들 먹는것을 더 생각하는 어머니를 볼때마다.. 생각만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늦었지만 수능을 봐서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작년 12월부터 여태 .. 낮에는 회사일 밤에는 공부, 주말에도 빼놓지 않고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
가난하고 삶이 어렵다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이 넓은 세상에 어머니, 저, 남동생 이렇게 셋 뿐이지만 하루하루 만족하며 감사합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도 그것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 그냥 제 사는 이야기였습니다~ 모두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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