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면서도 듣고 노래하고 …. 그게 전부예요.”
남성듀오 브라운 아이즈의 멤버 나얼은 온통 음악 생각뿐이다. 경기도 의정부 집에서 서울 강남의 소속사 사무실까지 또는 집에서 학교(단국대 서양화과 4년)까지 그는 전철을 타고 다닌다. 귀에는 항상 헤드폰을 꽂고 있다. 음악과 학교 그리고 집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듯하다. 어쩌면 그는 꿈을 꾸면서도 노래를 할지 모른다. 최근 2집 앨범을 내놓은 브라운 아이즈의 나얼이 첫 인터뷰를 했다. 방송활동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브라운 아이즈는 2집 발표 후 신문과 방송 등 어느 매스컴과도 아직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다른 멤버 윤건이 개인 사정 때문에 함께 자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나얼은 그의 생각도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듯 말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도 좋다
80여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1집 앨범 ‘벌써 1년’ 이후 1년 6개월 만에 내놓은 2집 앨범. 다른 가수들은 여기저기 TV를 통해 얼굴을 알리는 데 바쁘지만 브라운 아이즈는 여전히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벌써 1년’ 당시 뮤직비디오에서 함께 한 탤런트 김현주와 이범수 그리고 영화 ‘와호장룡’의 장첸 등이 다시 의기투합한 타이틀곡 ‘점점’의 뮤직비디오에서만 브라운 아이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방송 활동은 글쎄요,아직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남들은 홍보전략이라고 말하지만 정말 남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해요. 그래서 매니저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어요.”
이렇게 얼굴을 알리지 않고도 브라운 아이즈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집 앨범이 선주문 50만장을 받아 놓을 만큼 브라운 아이즈의 음악은 기대를 모았고 발매 1주일 만인 4일 현재 50만장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도 하루 3만∼4만장씩 주문이 밀려들어 브라운 아이즈는 연내 목표로 잡은 ‘밀리언셀러’의 꿈을 이룰 기세다.
느린 걸음,빠른 결실
“R&B 등에 바탕을 두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1집 앨범의 색깔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런 대중성 덕분에 브라운 아이즈는 미디엄 템포에 감성적인 R&B 리듬을 곁들인 타이틀곡 ‘점점’을 비롯해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각종 인터넷 음악사이트 인기 순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새로 도입한 팝 발라드 ‘for you’,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매력적인 ‘비오는 압구정’ 등 브라운 아이즈는 1집 앨범에 이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1집 앨범 이후 1년 6개월 동안 천천히,정말 천천히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그 느린 걸음이 거둔 결실은 너무도 빠르게 맺어지고 있다.
대중이 전부다
브라운 아이즈는 새 앨범 재킷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미술학도인 나얼이 직접 디자인한 재킷 앞면에는 굶주린 앙상한 몸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아프리카 소년의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뒷면에는 한 송이 모란꽃이 말없이 피어 있다.
“재킷에 쓰인 ‘Reason for breathing?’처럼 우리가 숨을 쉬는 이유가 뭔지,삶의 진리도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죠.”
철학적인 의미와 함께 재킷의 그림은 한국적인 것(모란꽃)과 흑인음악에 바탕을 둔 자신들의 음악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브라운 아이즈는 재킷 속지 곳곳에 성경 구절을 적어넣었다. 하지만 그 구절들이 성경의 어느 곳에 있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잖아요.”
나얼이 건넨 이 말은 브라운 아이즈가 지향하는 ‘대중성’과 ‘감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