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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스타들의 술익는 이야기

임정익 |2002.12.10 08:54
조회 870 |추천 0

허재

김희선

싸이

어느 분야나 술꾼들이 있다. 연예·스포츠·문화계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과연 어떻게, 얼마나 마실까? 엽기적이고 재미있는 술이야기를 들어본다.
 
★농구 선수 허재
 
"주량은 소주 3병이라고 써주세요." 허재의 애교어린 부탁이다. 하지만 실제 주량은 그 10배는 족히 될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증언. 그 바람에 유난히 '음주파동'도 많이 겪었다.
 
프로농구 최고령 선수로 뛰고 있는 요즘에는 많이 줄였지만, 한창 때는 시즌이나 비시즌을 가리지 않고 먹었다.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들은 허재의 술냄새도 수비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 허재는 소속팀인 TG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김주성을 뽑자 김주성을 데리고 다음날 새벽 6시까지 5차에 걸쳐 술을 마셨을 정도로 후배 사랑(?)이 지극하다.
 
후배들과 어울리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 데다 술 마시고 노래 뽑는 것을 즐기는 탓에 한달 술값이 보통 샐러리맨 월급의 두배는 된다고. 하지만 겨울 스포츠인 농구 선수인 탓에 송년회는 제대로 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KBO 홍보위원 선동열
 
허재가 함께 술을 마시다 도망간 상대가 바로 선동열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이다. 선발투수 예고제가 없던 80년대 후반 해태-LG전 전날 선동열은 당시 LG 투수이자 대학 동기인 정삼흠과 저녁을 먹게 됐다.

다음날 선발임을 알게 된 둘은 공평하게 똑같이 술을 마시기로 했다. 저녁 자리에서 소주 10병과 2차에서 위스키 10병을 비우고, 3차에서 또다시 소주 20여병을 비운 다음날 이들은 마운드에서 만났다. 6회까지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결국 1점을 먼저 내준 정삼흠이 자진 강판했고, 선동열은 9회 완투승을 거뒀다.
 
최근 선동열과 술을 마신 한 인사의 증언에 따르면 글라스잔으로 소주 50잔을 먹었다고 하니, 야구 선수로는 은퇴했지만 '술 선수'로는 여전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모양이다.
 
선동열이 과음한 다음날에는 캐처 사인이 필요없었다고 한다. 빨리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졌던 것. 그럼에도 선동열의 볼을 때려낸 타자가 많지 않았으니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연극배우 이호재
 
이호재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로의 '주선(酒仙)'이다. 소주를 맥주잔으로 먹는 것은 기본이며, 병 숫자는 세지 않는 것이 철칙. 그의 음주는 주로 골수팬 모임인 '빨간 소주'와 함께 이루어진다. 이 모임은 <인어 아가씨>의 김성택, 연극기획자 정혜영 등 '한 술' 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빨간 소주'라는 이름은 뚜껑이 빨간 모 소주만 마시는 데서 비롯된 이름. 그러나 오래전 나온 술이라 요즘 술집에서는 마시기 어렵다. 따라서 '빨간 소주' 회원들은 일단 이호재가 '뜨면' 가게로 달려가 그 소주를 상자째 구입한다.
 
이호재는 다 마신 소주 뚜껑을 고리로 이어서 술집 전등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는 것을 즐긴다. 그 마지막 꼬리가 테이블에 닿을 때쯤 "오늘 술 좀 마셨군" 하고 말한단다. 요즘 대학로에서는 20일 열릴 예정인 '빨간 소주' 송년회를 유치하려는 술집 주인들의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연극배우 윤문식
 
구수한 입담으로 '마당놀이 인간문화재'로 불리는 윤문식. 지금이야 소주 3∼4병에 만족하지만 한창 때에는 '펄펄' 날았다. 특히 만리포 파라솔 밑에서 세운 기록은 전설로 내려온다. 발 밑으로 물이 왔다갔다 하는 재미에 밤새 혼자서 술을 마신 윤씨. 아침에 눈을 떠보니 발 밑에는 술병 30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그의 말마따나 '죽으려고 환장'한 것이다.
 
술에 취해 남의 집 대청마루에서 자다가 새벽녘에 줄행랑쳤던 '쓰라린' 기억도 있다. 특히 술만 마시면 장작개비든 호박이든 눈앞에 보이는 것은 모조리 나발을 부는 통에 한동안 그의 별명은 색소폰이었다. 만취하면 '나발'로 주위 사람들을 때리기도 했다. 그래서 "윤문식 색손폰 분다" 하면 모조리 도망을 쳤다는 일화도 있다. 올해 송년회는 <심청전> 공연 때문에 조용히 넘길 예정이라고.
 
★탤런트 김희선
 
사람들이 주당으로 알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란다. 술은 약하지만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며 '오버'하는 스타일이라 오해가 생긴 듯하다는 것이 그녀의 변.
 
술을 먹으면 평소의 밝고 명랑한 모습이 더욱 도드라진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각종 벌칙과 애교로 상대를 많이 마시게 하는 놀라운 재주가 있다. 상대를 취하게 만들고 본인도 술자리에서 일어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일단 마시고 보자"는 주의지만 낯을 가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술도 권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자주 들르는 청담동 카페에서 샴페인으로 가볍게 몸을 푼 후 자리를 옮겨 맥주, 양주 순으로 강도를 높여 나가는 스타일. 술을 먹으면 기분에 취해 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를 만큼 기분파인 김희선에게 술을 마신 뒤 가라오케나 나이트로 향하는 것은 필수 코스다.
 
★가수 싸이
 
일일이 병수를 세어가며 마시지 않아 정확한 주량을 가늠하기 힘들지만 소주 7∼8병은 거뜬히 해치우는 연예계의 주당. 신해철, god의 박준형, 강타 등 자주 어울리는 술친구들과 대작하다 보면 날이 새기 일쑤다. 술이 들어가면 말이 많아지고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대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새벽에 만취해 집 앞에서 자다가 신문 꺼내러 나온 아버지와 마주쳤는데, 아버지를 술집 주인으로 착각해 카드를 내밀며 계산해 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늘 술과 가까이 지내기 때문에 송년회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다는 그는 자칭 '소주파'다. 소주를 제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그냥. 맥주나 와인은 느낌이 안 와서"란다.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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