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가슴… 그 안의 사랑.. ②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고… 모든것이 변해도…
난… 아직도 2년전… 그날에… 그 악몽속에 산다.
왜 그때 더.. 신중하지 못했을까…? 왜 좀더 잘 돌지 못했을까…? 왜 그때 운전을 했을까…?
왜 성하의 말을 듣지 않았을까…? 왜..? 왜…? 왜!!!
그때 이랬다면… 저러했다면… 여러가지 가능성들을 생각 해보며 그날을 바꿔본다.
하지만.. 결국엔… 차가운 현실만이… 끔찍한 파도가 되어 나를 덮친다.
덮치고 덮쳐서…커다란 파도 앞에 무기력 한… 겁에 질려 점점 작아지는 나를 만든다.
난.. 왜 그때 죽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있을까…?
부모를 죽이고… 평생 걷지도 못하는 장애인이 되어서… 이렇게 비참하게 살아 있을까…?
오빠는… 모두 자신이 불러냈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 했다.
어깨를… 머리를 짖누르는 무겁고 힘겨운 짐을 덜어보려… 인정해봐도,,,
끝까지 나를 말리지 않은 성하에게 책임을 전가해봐도…
결국엔… 그 모든것이 방향을 틀어 내 목을 조여온다.
예전의 나는 없다.
사람들을 아래로 내려보며… 하고싶은 일..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살았던 나는… 없다.
내가 최고인 줄 알았고… 항상 최고여야 했던… 오만한 나는… 이제 없다.
돌아갈 수도 없다.
아무리 찌르고…때려도 감각 없는 이 다리… 내것이 아니었는데…
이 따위것.. 필요 없는데… 갖고 싶지 않은데…
간절히 원해보고… 또 원해봐도… 신은 나를 외면한다.
후회하고… 뉘우쳐도… 내 기도를 묵살한다.
내 자신감을 앗아 갔으면서…엄마를… 아빠를 데려 갔으면서…내 꿈을 앗아 갔으면서…
이렇게 슬퍼 하는 나를… 애원하는 나를… 버려둔다.
사람들이 날 두고 얘기하는 건… 두가지다.
내가 생각 없이 굴며… 무시했던 사람들은… 고소해하고…
그 외 사람들은… 나를.. 불쌍하게 여긴다.
아무리 오빠와 성하가 내 주위를 차단하고 보호해도… 보고.. 들을 수는 있기에… 알수 있다.
그리고 지금은… 조용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려 내성적으로 변했다는 말도…
나를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어쩜 그리도 잘 아는지…
하지만.. 성하에게만큼은.. 예전 못지 않게.. 못되게 군다는 걸… 알까…?
나 자신도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누군가 문을 열고 다급히 나오는 바람에… 생각에서 깨어났다.
작고 흰 얼굴… 여성스러움을 한 껏 뽑내는 몸매,,, 가늘고 긴 다리…… 마치.. 그림에서 걸어나온 듯..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누굴까…?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말없이 상대방을 관찰하는게… 버릇이 되어버렸다.
방금전… 하민오빠의 어머니 입에서… 믿을 수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젠… 눈 앞의 저 여자가
누군지 안다.
한란아… 내 마지막 희망… 하민 오빠의 마음을 가져간 여자…
일시적일거라고… 결국엔 나에게 돌아올 거라고… 그렇듯 사랑했는데… 날 잊을 수 없다고… 나 자신을 위로하고 달랬었는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오빠를 영영 빼앗길 것만 같은… 오빠가 나를 잊을것만 같은…
오빠를 내 운명으로 알고 살았다.
그 무수한 남자들을 제쳐두고.. 오빠만 바라봤었다.
나만이 오빠의 사랑인 줄 알았다.
오빠마저 내게서 앗아간다면… 아니..? 그렇게 둘 수 없다.. 절대로!
절대… 절대로 뺏길 수 없다.
내 위에 예은이가 있다.
남들이 보면,,, 놀라겠지만… 도둑으로 오인할 수도 있겠지만… 난.. 지금 예은이가 나와있는
베란다 아래… 그러니까 땅과 베란다 사이에 난 1M 정도 높이의 공간에 앉아 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내 마음은.. 내 눈은 항상 예은이를 쫓고 있다.
넌.. 지금… 어떤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를 악물며.. 당장 뛰쳐나가려는 발걸음을 힘겹게 잡고 있다.
젠장!!!! 망할 할망구 같으니라구… 지금… 거기엔 예은이가 있단 말이다.
제길!!! 김성하… 대체 너란 인간은…너란 녀석은... 왜 ...이다지도 한심한거냐… 왜... 제 사랑…
지킬 힘조차 없는거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한심함에... 애꿎은 발만 노려보고 있는데… 비식… 웃음이 새어나온다.
예은이의 연기는… 동상마저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여자… 한란아…
내 생각대로 김하민에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처음 예후 형이 뒷조사를 하라고 했을 때… 불현 듯 친 엄마가 생각 났었다.
약혼녀가 있는 부자집 도련님을 꼬여낸… 나쁜 여자…
예은이를 슬프게 하는 여자임에도,,, 이상하게… 좋은 면만 보려 했었다.
실제로도 좋지 않은 얘기는 없었지만…
엄마 때문이었을까…? 예은이 외에 감상적인 생각이 들게 한 여자는 이여자가 처음이다.
예후형이 100억의 회사 자금을 끌어 갔을땐… 당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곧… 그 돈은 고스란히 돌아왔고…
이젠… 내 직감을 믿어보려 한다.
갑자기 떨어진 무언가 때문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세상에… 이 여자 제정신인가..?
이 상태로 눈이라도 마주친다면… 멎는 줄만 알았던 심장이 이번엔 미친 듯이 뛴다.
조마 조마한 마음으로 지켜 보는데… 금세 일어나 저만치 뛰어간다.
정말… 볼수록 신기한 여자다.
그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지금의 이 평화를 즐기며 눈을 감고 있는데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느껴진다.
혹시라도 예은이가 눈치챌까.. 조심조심 기어나와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아직까지 끈질기게 울려대는 통에 액정도 확인하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네."
"아. 김비서. 나야."
형…?
"네. 사장님."
"지금 어딘가?"
"아..저기… "
"전화 받기 곤란한 상황인가?"
"아뇨. 말씀하시죠."
"다른게 아니고 지금 바쁘지 않으면 예은이 좀 집에 데려다 줬으면 하는데.. 대한 김회장님 댁에
있어. 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중이라… 시간 괜찮은가..?"
그럼요.. 저 벌써 여기… 예은이 곁에 있는걸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네."
그렇게 전화는 끊겼고…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대체.. 무슨 급한 일이길래.. 한번도 이런적 없던 형이다.
언제나 최우선이 예은이었고… 모든것이 예은이 위주였다.
이제 슬슬 추워져.. 예후오빠에게 전화를 하려던 참이다.
드르륵.
?? 오빤가…? 하여간… 타이밍도 잘 맞춘다니까…
"어떻게 알았어? 내가 텔레파시 보낸거.. 쿡…"
하지만 듣기 좋은 오빠의 목소리가 아닌… 크게 숨을 들이키는 소리만이 흘러나온다.
"누구…?"
"……"
"누구시죠..?"
"… 예…은… 이니…?"
"흡!!"
오빠다.. 그렇게 보고싶고.. 만나고 싶던… 하민오빠다…
그런데… 바보같이… 멍청하게… 숨만 들이키고는… 아무 말도 못하는 나다.
잠시 망설이던 오빠는 한숨을 쉬더니 다가 온다.
예전보다 더 멋있어졌지만… 날 바라보는 눈은…더이상 따뜻하지 않다.
왜..? 왜그래…? 이상해… 오빠 표정... 이상해..
"예은이… 오랜만이다."
"응. 왜 그동안 한번도 안왔어. 우리… 얼마만인지 알아? 나 오빠 많이 보고 싶었어."
"다리는… 좀 괜찮아..?"
"… 알잖아."
"그래.. 미안.. 저기.. 있지.. 예은아.."
싫어.. 하지마.. 아무 말도 하지마..!!
"참! 오빠.. 내 선물 사왔어? 예전엔 여행 가면 이것저것 내선물 많이 사왔었잖아.. 이번엔 뭐 사왔어?
몇 개 사왔어?"
"예은아.. 우리.."
"우리 할아버지랑 할머니 뵙고 왔어? 안 들렸지? 오빠 나쁘다 진짜. 시간 없어도 거긴 다녀와야지..
얼마나 기다리시는데.. 손녀사위 이제야 들어 왔다고 얼마나 좋아하셨는데.."
"예은아.. 저기.. 미안.."
"오빠는 만났어? 이제 결혼 하려면 이것저것 준비할 거 많다고…"
"예은아!!! 내 말좀 들어.."
"싫어!!! 싫어!!! 안 들을거야!!! 하지마!!!! 듣기 싫단 말야!!! 안 들을거라구!!! 오빠.. 우리 오빠 어딨어…
나 집에 갈래.."
하지마.. 오빠.. 그러지마… 나 무서워… 무섭단 말야…
"예은아!!! 이러지마… 나도 힘들어.. 그런데… 어떻하니.. 어떻하니…내 마음이…"
"오빠..제발..."
더 이상 말하지마… 떠난다는 말.. 돌아선다는 말… 하지마…
오빠.. 후회할거야… 금세 후회할거야… 그러니까 하지마…
"미안해.. 나도.. 나도 이런 내가 싫어. 내가 미워 죽겠다구!!! 하지만 어떻하니.. 이미 내 마음 돌아섰는데…"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안들려.. 안들려… 나 지금.. 아무것도 안들려…
"예은아... 제발!!!!"
내 두 어깨를 잡고… 내 앞에 무릎 꿇는 오빠가 느껴진다.
너무도 선명히…
"미안해… 용서해줘.. 하지만 내 마음 나도 어쩔 수가 없어. 너라고… 내가 사랑했던 예은이라고…
나한텐 너 밖에 없다고… 아무리 얘길하고 설득해도… 심장이 말을 안들어.. 내 말을 안 들어먹어..
예은아… 나.. 보내줘.. 응? 나쁜 놈이라 욕하고 재수없다. 꺼지라고.. 그렇게 보내줘.. 응?"
"싫어… 안해.. 못해… 나.. 오빠 밖에 없는거 알잖아.. 나한테 이러지마.. 응? 오빠… 이러지 마…
나 오빠 없으면 죽어… 우리 어땠는데… 내가 오빠고 오빠가 나였잖아.. 많이 사랑했잖아..
우리 수많은 추억들은… 사랑들은 어떻하라고… 오빠.. 다시 생각해봐.. 응? 나 사랑하잖아…"
소리 없는 눈물이 하나씩.. 둘씩… 떨어지다… 하염없이 흘러내린다.
"…그래.. 예은아… 사랑했다.. 사랑했었다.. 하지만 그게 다야..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어."
"아니야.. 아니야… 싫어.. 흑…."
"나… 잊어.. 부탁이야.. 이렇게 빌께… 잊어줘.. 우린 이제 아니야.. 아닌걸 억지로 돌릴 순 없어.
미안해.. 정말… 정말… 내가 미안해.."
"오빠.. 나 기다릴께… 응?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오빠 지금 이러는거 후회할거야.. 그러니까
끝이라는 말만 하지마.. 내가 기다린다잖아.응?"
연신 고개를 흔드는 오빠 때문에… 흔들림 없는 눈 빛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가슴이…찢어진다.
"후회안해.. 절대.. 이제.. 넌.. 내 사랑이 아니야."
더 이상 듣고만 있을 순 없다.
성큼 다가가… 그 녀석의 멱살을 움켜쥐고… 주먹을 날렸다.
"이 개자식!!!!!"
넌!! 예은이의 눈물이 안보여?? 예은이의 슬픔이 안보이냐구!!!
난!!! 난… 가슴이 찢기고… 뚫려서… 아프다…
쿵.
"꺄아악!!!! 김성하!!! 대체 무슨짓이야!!! 뭐하는 짓이냐구!!!"
저만치 나가 떨어지는 녀석을 보며 예은이가 소리를 지른다.
바보… 둔하기까지 한… 바보.
너를… 어떻하니… ? 어쩌면 좋니…?
"이 나쁜놈아!!!! 왜 그래?? 오빠!! 괜찮아??"
"집에가자."
한걸음 한걸음.. 그녀를 향해 걷는데…
퍼억.
갑작스런 충격으로 중심을 잃었다.
쿡… 샌님인 줄 알았는데… 제법이군.
그대로 방향을 틀었다.
녀석은 움찔하는가 싶더니… 이내 어깨를 펴고 고개를 들며 말한다.
"난… 맞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훗.. 그래…? 근데 어쩌지…? 난.. 두배로 갚아주거든!"
퍼어억~~!!
쿠당탕!!!!
"악!!!!!!!! 오빠!!!!!!!!!! 야!!!! 김성하!!!! 너 빨리 오빠 못 일으켜? 이 나쁜놈아!!!! 빨리!!!!!"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번쩍 안아 올렸다.
"귀 먹었어?? 오빠 일으키라고!!! 나 말고 오빠 말이야!!!!"
"집에 가자니까.."
그대로 문을 지나쳐 밖으로 나왔다.
"이 나쁜놈!!! 나쁜놈!!! 어떻할꺼야!!! 어떻할꺼냐구!!!! 너..가만 안둘꺼야!"
그녀가 작은 주먹으로 내 가슴을 콩콩 쳐대며 화를 낸다.
미안… 난 항상 너를 화나게 하지만… 그래도... 사랑해…
사랑해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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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4계절을 보낸 듯 합니다.
너무 더운가 싶으면.... 세찬 바람이 불고 ... 이제 따뜻해지나..하면 억수로 퍼붓는 비와 함께
추위가 찾아오고...
어제는 너무 추워 세탁해 놓은 외투를 꺼내입었습니다..
그런데... OTL__ ...
오늘은 너무 따뜻하군요...
물론 기분은 좋습니다. 헤헤~
날씨도 좋고... 햇살도 따땃~하고.. 밥도 먹었고...가만 있으려니 졸음이 밀려 오더군요.
여러 눈도 있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푹!
...간간히 뒷목을 부여잡고 글을 올렸습니다..ㅋ
님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