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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엽은 차를 주차하고 영호와 만나는 장소로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가니 영호는 한쪽에 앉아서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이 다가가도 전혀 눈치를 못채는 친구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 건들면서 앉았다.
“일찍 와있었네.”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었어?”
“아니야..근데 나한테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면서?”
“천천히 하자. 오자마자 바로 본론 들어가는 것도 그렇잖아.”
“그래. 일단 우리 간단히 먹고 술마시면서 얘기 나누자.”
“그래.”
영호는 일단 상엽이 데리고 온 그 미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영호의 표정을 보면 그 여자를 정말 좋아하는 듯 했다.
그리고 나와 만나러 오기 전에 그 여자를 만나고 온 듯한 모습이였다.
“일단 내가 궁금한것부터 풀자.”
“그래. 뭐가 궁금한데?”
“그 여자.”
“아~미나씨?”
“응.”
“아직은 그냥 서로 호감을 가지고 만나고 있는 중이야.”
“그런데 우리 신혼집에까지 데리고 왔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라.”
“흐음..정말이야. 내가 너무 내 느낌만 가지고 밀어붙였지. 그래서 그것 때문에 지금 한참 빌고 오는 중이다.”
“정말? 천하의 너가?!”
“그래. 믿지 못하겠다면 뭐, 할 수 없지만.”
“내가 그랬지. 넌 너무 제멋대로라고. 여자한테 매너 좋기로 유명한 놈이지만 너의 단점이 그거야 너무 너 생각만해서 밀어붙이는 성격.”
“알아. 그래서 이제는 고칠려고..그 전에는 내가 여자를 진심으로 만난적이 없어서 그랬지만, 왠지 그 여자와는 그렇게 하기가 싫거든. 그리고 그 여자가 내 행동대로 따라오는 타입도 아니고.”
“오호~자식 철들었네.”
“예전에 들었어. 단지 내가 여자 쫓아다닌적이 없어서 그렇지. 항상 주변에 여자들이 붙었지. 그리고 내 맘대로 행동해도 떨어지지 않았던게 여자들이야. 그러니 그게 나도 모르게 몸에 익었는지도 모르지.”
“그래. 오랜만에 너와 만나니 기분은 좋다.”
“그래.”
상엽은 어느 타이밍에 그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
다행히 영호는 그 여자에 대한 호감으로 분위기는 좋게 시작이 되었다.
하지만 본론으로 이제 슬슬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저녁을 치워달라고 말하고 술 분위기로 전환을 했다.
영호와 상엽은 조용히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나한테 뭘 물어볼려고 그렇게 뜸을 들이냐?”
“어?..흐음..”
“다혜 얘기야?”
“!!!”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어. 너가 나를 그렇게 볼려고 하는 이유..혹시 다혜 한국에 들어온거야?”
“응..”
“그렇구나..들어왔구나..”
“너 아직도 다혜한테 미련 남았어?”
“미련이라..아니..미련은 아니야..연민이랄까?..”
“연민이라..그래도 미련이라는 말은 안해줘서 고맙다..난 이 얘기로 인해 너희 부부에게 문제가 생길까 고민을 많이 했거든..”
“휴..그런 일은 없을거야..”
“그 말 믿어도 되지?”
“응..그런데..너는 어떻게 안거야?”
“우연히 공항에서 만났었어..그것도 바로 너가 결혼한 날..”
“?!!”
“놀랍지? 나도 너무 놀랐어..조금만 너가 늦게 출발했거나 다혜가 일찍 도착했으면..너희 둘 만났을 수도 있어..”
“...”
“휴~”
“내가 설마 했던 일이 정말이구나..”
“뭐?”
“너가 나를 이렇게 보자는 이유가 무슨 이유일까 생각하고 있었어..그래서 순간 생각나는 사람이 다혜더라..그래서 혹시나 하고 있었는데..맞구나..”
“물론 다혜가 와서 이기도 하지만..내가 궁금한건 너의 둘이 정말 헤어지게 된 이유..그게 궁금해..”
“?!!”
“아직도 나한테 못해 줄 얘기야? 이제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너도 선아씨와 결혼하면서 행복해 하고 있잖아. 하지만..다혜는..다혜는..아직 행복하지 못해..힘들어해..”
“..!!”
“그래서 내가 나서기로 했어..어떤 충격적인 이야기든 다혜가 그 일에 대해서 벗어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해..이제는 다혜도 행복해져야 하잖아..”
“...아직도..다혜 힘들어 하고 있을줄은 몰랐어..3년이라는 시간이 다혜한테는 짧았구나..다혜야..”
“!! 영호! 너 그렇게 다혜를 다정하게 부르지 마라..그럼 나 너 오해하기 십상이야.”
“그래..하지만..이렇게 불러도 되는 사이야..우리..”
“무슨 소리야! 그렇게 둘러대지 말고 확실히 말해!”
“다혜..나와 피가 반이 섞인 내 동생이야..”
“?!!”
상엽은 순간 자신이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호를 쳐다봤지만 영호의 눈빛은 진실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상엽도 순간 온몸에 힘이 풀렸다.
둘이 통하는 것도 많았고 비슷한 점이 있기는 했지만, 남매라고 보기에는 서로 많이 닮지는 않았다.
그럼 피가 반반이라는 소리는..아버지나 어머니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상엽은 믿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그런데 영호가 먼저 말을 꺼냈다.
“놀랐지? 나도 처음에는 너무 놀랐어..그 때 나는 우리 둘을 헤어지게 하기 위해서 그러는 줄 알았어..그런데 아니였어..정말 우리 남매였어..세상 누구도 몰라..그래서 다혜와 결혼해서 끝까지 속이고 싶었어..아무도 모르는데 어때? 하지만..그럴수는 없었어..만약에 다혜가 늦게라도 알게되면 많이 슬퍼할거 같아서..그리고 겉으로는 표현 못해도..자신도 가시방석에 앉아 있을 거 같아서..그래서 헤어졌어..나만 힘들어하는 건 괜찮은데..다혜까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
“...”
“그래서 매몰차게 그 애를 나한테서 멀어지게 했는데..아직도 행복하지 못하다고 하니까..차라리 진실대로 말했어야 했는가봐..난 시간이 그 애를 해결해 줄거라고 생각했는데..내가 못나서..그래서..다혜를 힘들게 하는가보다..”
“영호야..”
“응?”
“너는 어떻게 안거야??”
“나..어머니를 통해서 알았어..아버지가 사랑하는 여자..그리고 어머니가 사랑한 남자..”
영호는 말을 잊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상엽도 영호를 안쓰럽게 바라봤다. 자신 혼자서 다 감당했다. 이 어리석은 친구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 3년이나 끙끙 앓고 있고, 또한 평생 묻어가게 해야 될 짐이 되버렸다.
영호는 흐느끼면서 예전에 부모님들에게 벌어진 일을 천천히 얘기해 주었고 나는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정말 이런 일이 세상에 있을까..영호의 아버지..아니 지금은 다혜의 아버지다..
다혜 아버지는 처음에 영호의 어머니하고 결혼을 했다. 그것은 단지 사랑의 결혼이 아니라 다혜의 아버지의 실수로 인해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영호의 어머니는 다혜의 아버지를 사랑했다. 그래서 다혜의 아버지에게 다가가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었다.
그 당시 다혜의 아버지는 누구와 사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기 핏줄을 죽일 수도 없었던 분이였다.
그래서 결혼을 했고 영호가 태어났고 행복하게 살아가지는 못하였지만 영호의 어머니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고 그 사람의 아들이 있어서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혜의 어머니를 만나면서 다혜의 아버지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영호의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자신 옆에서 괴로워하는 남편을 볼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
다혜의 아버지는 영호를 보면서 안타까워했고, 그 모습을 영호의 어머니는 바라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편하게 보내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기에 자신으로 인해서 불행해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다혜의 아버지는 처음에는 거부했다. 영호를 아버지 없는 자식으로 만들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영호 어머니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이때까지 행복한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그리고 영호를 데리고 떠났다.
다혜의 아버지와 영호의 어머니는 그렇게 이별을 했고, 영호 어머니는 영호를 혼자힘으로 영호를 이렇게 키웠다.
다혜의 아버지도 한 동안은 영호 어머니를 찾으러 다녔으나, 영호 어머니를 찾지 못하고 말았다.
그래서 다혜 어머니와 결혼을 해서 다혜를 낳았다.
상엽은 영호의 입에서 그 말을 들으면서 영호가 얼마나 힘들어 했을지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에게 그렇게까지 말한 것이다.
그리고 두 집안의 상견례를 할때 영호 어머니가 먼저 알아보시고 말았다. 그래서 영호에게 이 결혼은 안된다고 말했고, 영호는 믿었던 어머니에게 결혼 거부를 당해 많이 혼란스러워 했다.
그런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영호 어머니는 영호에게 사실대로 말하였고 영호는 그 말을 듣고 괴로워하다가 이별을 택한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이지만 지금은 다혜의 아버지..
자신의 배다른 동생..어머니의 슬픈 눈동자를 가지게 해버린 사람..하지만 다혜가 괴로워하는 것은 더 못 볼거 같았다.
그래서 다혜가 없을 때 그 집에 가서 말을 했고, 다혜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을 못알아보고 자신을 사랑한 여자를 못알아봐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다혜의 어머니도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며 미안하다고 했다.
그 분들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하지만 영호는 거기서 울 수 없었다.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면 더욱 더 슬퍼하실면서 평생 가슴에 한이 될 거 같았기 때문이다.
영호는 그렇게 다혜를 보냈다. 자신의 가슴에 피멍이 들어도 다혜에게는 알리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영호는 그 말을 하면서 예전보다는 상처가 많이 가라앉았는지..씁쓸하게 웃음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상엽은 정말 이런 일이 운명이 있을지 몰랐다.
드라마나 영화로만 일어날 줄 알았던 일이였다..
그런데 이 일이 정말 실제로 일어났다..
그리고 이 사실을 다혜에게 알릴 수도 없었다.
상엽은 망연자실로 영호를 바라봤다. 영호는 한참 씁쓸하게 웃으면서 술잔을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한마디를 남겼다.
“그래,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 하지만 이 일은 다혜가 몰랐으면 좋겠다..내 욕심인거 알아. 하지만 다혜가 알면 자신의 부모님을 가장 존경하면서 살아온 아이한테 힘들거야..그러니까 너한테 부탁한다..이 일은 다혜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해줘..나 혼자만 가지고 갈려고 했는데..이제는 동지가 생겼네..”
그러면서 술잔을 비웠다. 상엽도 이제는 영호랑 같이 이 일이 더 이상 알려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둘은 그 말이 끝나면서 서로 아무말 없이 술잔만 비웠다. 서로의 괴로움 때문에..
다혜는 오랜만에 일찍 마쳐 장을 보고 있었다.
유준에게 맛있는 저녁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아씨에게 전화를 걸어 마트에 간다고 하니까 자기도 마침 장 볼 생각 하고 있었다면 마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다혜가 먼저 마트에 도착해 선아를 기다리고 있었고, 곧 선아가 도착했다.
“일찍 오셨네요~”
“네. 여기 근처가 회사여서요. 오랜만이죠?”
“아니에요~ 그래도 이렇게 연락 하셔서 전 기쁜걸요~”
“네. 그럼 우리 쇼핑하고 간단히 차 마실래요?”
“네. 그런데 안보는 사이에 다혜씨 많이 이뻐지신거 같고, 거기다 표정도 밝아지셨어요.”
“네? 그런가요??”
“네.”
다혜는 그 말이 싫지 않았다. 자신도 하루하루 자신의 모습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놀라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아와 다정히 카트를 밀면서 유준에게 차려줄 저녁반찬거리를 사고 있었다.
그러면서 선아와 얘기도 나누면서 장을 보는데, 자신의 장이랑 선아의 장이 달라 물어봤다.
“선아씨는 거의 풀 종류를 구입하시네요.”
“네? 아~요즘 웰빙시대라고 하잖아요. 봄철에 영양이 듬뿍 들은 야채들을 많이 먹으면 좋으니까요. 다혜씨는 오늘 무슨 날이에요?”
“네? 아..네. 집에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서요.”
“그렇군요. 다혜씨도 손님한테 이렇게 대접을 해봐요. 물론 고기가 조금 빠지면 그렇겠지만, 너무 거창하게 차리는 것도 안좋아요. 손님이 자신의 집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는게 좋죠. 그리고 그 손님 저번에 그분 아니세요?”
“네? 네..맞아요..”
“그럼 그냥 평상시 다혜씨가 차리는 것처럼 해줘요. 그러면 더 감동 받을 테니까요~”
“흐음..그럼 좀 덜어야 겠네요.”
“제가 도와 드릴께요. 요즘 돈나물도 영양이 많이 오를 때니까 돈나물, 그리고 지금 초벌 전구지 올라오니까요 그것도 구입하세요. 양념해서 먹으면 맛있을거에요. 봄이나 보니까 입맛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아요. 입맛을 돋굴수 있게 약간 반찬 종류를 새콤달콤한 것으로 준비하는게 좋을 거 같아요.”
“선아씨를 만난게 다행이에요. 저 사실은 뭐 해야 될지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항상 만날 때 마다 도움만 받는거 같네요.”
“이게 아줌마가 되었다는 증거죠~저도 처녀때는 잘 몰랐던 상식이에요. 결혼을 하고 나니까 내 몸보다는 남편몸이 더 먼저가 되고 영양있게 잘 차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내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요리에 관한 지식들을 알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아직 요리실력은 별로여서 남편이 좀 고생하고 있죠.”
“훗~그래도 아주 행복해 보이네요~”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마워요~행복하게 살아야죠. 다혜씨도 행복해 지실거에요~”
“네..”
다혜와 선아는 유준에게 차려줄 저녁을 선아씨의 도움을 받아서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었다.
다혜는 초대는 했지만 약간 불안했었다.
유준에 대해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유준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지 파악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다혜는 아직 유준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유준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미나 특기등..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오늘 저녁을 먹으면서 유준에 대해서 궁금한 것을 하나씩 풀어야 겠다고 다혜는 생각했다.
다혜와 선아는 장을 다 보고 마트안에 있는 작은 커피숍에 들어가서 차를 마시면서 서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선아는 결혼을 하면서 직장을 그만 두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신도 일을 할 생각이였으나 남편이 별로 원하지 않았고, 굳이 둘이서 벌어서 살 만큼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 그만 두었다고 했다.
가장 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2세를 위해서라고 했다. 일을 하게 되면 아기에 대한 욕심이 없을 거 같았다고 선아는 말했고, 다혜는 선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혜도 자신의 아이를 낳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그 사람의 아이를 낳아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 사람이 유준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곧 다혜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왜그래요?”
“아니에요. 잠시 다른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다혜씨는 결혼 언제해요?”
“네? 결혼은..아직 생각 안해봤어요..”
“어머? 그래요. 미안해요. 전 그 분이 결혼할 사이라고 해서, 곧 결혼할 예비부부인줄 알았어요.”
“네..”
“그 분이랑 결혼할 마음이죠? 두 분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그래서 전 그때 천생연분이라는 말을 믿었다니까요.”
“?!!”
“농담아니에요. 정말이에요. 두분이 같이 다니면 사람들이 힐끔 쳐다보지 않아요? 그럴거 같은데, 두분 정말 잘 어울려요~그래서 제 개인적인 바램이라면..결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물론 다혜씨한테 부담을 줄려고 하는 말은 아니에요. 그냥 제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거에요.”
“네..”
“내가 너무 잡아둔거 같네요. 집에 가셔서 식사준비 해야 하는데, 미안해요. 제가 워낙에 수다를 좋아해서. 그래서 남편이 가끔 저보고 입 안아프냐고 물어봐요. 후훗~”
“아니에요. 저야 많은 도움을 받았는 걸요. 그리고 선아씨와 얘기하는거 즐거운걸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오늘 그 분과 맛있는 저녁 드셨으면 좋겠네요~”
“네. 고마워요~다음에 한번 식사 대접할게요.”
“네~전 빗말로 안받아 들인다는 걸 미리 말씀드려야 겠네요~후후~”
“네? 아..네~꼭 살게요.”
그렇게 다혜는 선아와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길 다혜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집에 도착한 다혜는 짐을 부엌에 두고 편한옷으로 갈아입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윙~~~~~~윙~~~~~~~
폰을 가방에 넣어둔 다혜는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다혜는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가서 장 봐온 물건들을 정리하고 저녁준비에 들어갔다.
잠시 후 집 전화가 울려 다혜는 저녁 준비를 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아? 걱정했잖아.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네? 전화요?? 아~미안해요..폰이 진동으로 되어 있었는가 보네요. 가방에 넣어둬서 전화 오는 줄 몰랐어요.”
“휴~다행이다. 뭐하고 있었어?”
“당연히 저녁 준비하고 있었죠. 몇시쯤에 도착해요?”
“음..한 8시쯤에 도착할 거 같아. 갑자기 급한 회의가 잡혀서..아~다혜가 해주는 음식이 내 눈에서 아른거리는데 죽겠다..빨리 먹고 싶은데..”
“후후~천천히 와요~나도 천천히 준비하고 있을게요.”
“싫어. 최대한 빨리갈거야. 아! 뭐 좋아하는 와인있어? 내가 가면서 사갈게.”
“와인이요? 음..그럼 후식으로 즐길 수 있게 달콤한 걸로 사와요~저녁 식사하고는 어울리지 못하니까요.”
“응. 알았어. 어? 이만 끊어야겠다. 회의 들어가. 출발할 때 전화할게.”
“네.”
전화를 끊고 다혜는 미소를 지었다. 유준의 하는 행동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정말 외모랑은 딴판으로 행동하는 유준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한편으로는 보듬어 주고 싶었다.
다혜는 다시 부엌으로 돌아가 저녁준비에 들어갔고 유준이 오는 시간에 맞춰서 천천히 준비했다.
저녁 준비가 다 끝내고 시간을 보니 7시다.
다혜는 옷을 좀 갈아입고 유준에게 전화가 오지 않아 좀 걱정하고 있었다.
아직도 회의중인가?
흐음..지금쯤이면 출발한다는 연락이 와야 하는데..
다혜는 유준에게 문자를 보냈다.
‘아직도 회의 중인가 보네요. 너무 늦어질 거 같으면 다음으로 미뤄요. 난 괜찮으니까요.’
잠시 후 문자가 도착했다.
‘안돼!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새벽이여도 가서 먹을거니까 절대 치우면 안된다!’
후훗~정말..어린애 같다니까..
‘알았어요. 나도 안 먹고 있을테니까 천천히 와요.’
다혜는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 티비를 틀어서 쉬고 있었다.
유준은 오늘 다혜에게 자기 집에서 식사대접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뻤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갑작스러운 회의 때문에 짜증이 올라오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가기 위해서 점심도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사회 회의가 잡히는 바람에 빠지지도 못하고 회의실에 앉아있었다.
한참 회의를 진행하다가 시간을 보니 벌써 7시가 넘어가고 있었고, 다혜에게 온 문자에 더욱 더 이 회의가 짜증났다.
오늘 엄청 기대하고 있는 유준은 절대 다음으로 미루고 싶지 않았고, 늦게라고 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어떻게든 회의를 일찍 마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끊임없는 질문들과 문제점 때문에 골치 아팠다.
그렇게 힘들게 회의를 끝내고 보니 벌써 9시..
유준은 김비서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고 서둘러 회사를 빠져나갔다.
와인 전문점을 문을 닫을 시간이여서 유준은 대형마트에 들려서 후식으로 마실 달콤한 와인으로 골라 다혜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다혜에게는 사무실을 나오면서 출발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유준은 마음이 급했다.
집에서 혼자서 유준이 오기를 기다리는 다혜를 생각하니 더 마음이 급했다.
휴..빨리 결혼을 하던지 해야지..오늘 처음 저녁 식사 초대받아서 가는건데 이렇게 마음이 조급해지니..앞날이 걱정이다..
유준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음이 나왔다.
옛날의 유준이라면 이런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다혜를 만나고 나서는 생활의 변화가 생겼다.
눈을 뜨면서부터 다혜 생각이 났고,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다혜에게 아침 인사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지낸다.
틈틈이 시간이 있을 때마다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둘이 데이트 하다가 헤어지자마자 보고 싶은 얼굴이 다혜였다.
요즘에는 서로 일 때문에 자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였다. 그래서 지금의 다혜의 모습이 더욱 간절할지도 모른다.
집에서 유준을 위해 차려진 저녁과 다혜의 모습..바로 이런 게 결혼을 하고 싶은 거라는 걸 유준을 알 수 있었다.
퇴근시간을 훌쩍 지난 시간대여서 그런지 차는 막히지 않아 무난히 도착했다.
유준은 주차를 하고 차에서 와인을 가지고 올라갈려고 하다가 뭔가가 허전해 꽃을 사들고 가기로 했다.
유준은 근처 꽃집을 찾아 돌아다녔고, 다행이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꽃집이 있어 꽃 한다발을 들고 서둘러 올라갔다.
딩동~딩동~
“누구세요?”
“유준이.”
달칵~
문이 열리고 다혜를 보자 정말 내가 올 곳이 여기인거 같았다.
다혜가 다정히 웃으면서 유준을 반겼다.
시간은 10시가 다 되었지만 유준이 이렇게 달려온게 좋았다.
그리고 유준을 기다리면서 마치 부부인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퇴근이 늦은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모습으로 보여 다혜도 모르게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유준을 웃으면서 와인을 흔들었고, 다혜가 안으로 들어가자 따라 들어왔다.
그리고 다혜앞에 꽃을 보였다.
“어머! 꽃 못봤었는데, 뒤에 숨겨뒀었어요?”
“응~선물이야. 이제야 정말로 다혜가 내 꽃을 직접 받는거 알아?”
“네? 꽃은 유준씨한테 벌써 3번째 받았잖아요.”
“정식으로 받아주는 건 오늘이 처음이잖아.”
“아..네..고마워요. 이쁘네요.”
“그럼 나도 선물해줘.”
“무슨 선물이요?”
“뽀뽀”
“?!!”
“싫어?”
“아니요..유준씨가 그렇게 말 할 줄 몰라서..”
“너무한다. 나는 오면서 다혜한테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까 생각하면서 왔는데, 다혜는 아닌가봐?”
“아니에요..알았어요..선물 줄게요.”
쪽~
유준은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다혜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볼에 살짝 입술을 부딪쳤다.
유준은 다혜가 볼에 뽀뽀할 때 자신의 품으로 안았고, 다혜가 놀랐지만 이내 다혜도 유준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아~행복하다. 정말 다혜집에 오는 건 두 번째인데, 마치 내집인것처럼 좋다. 떨어지기 싫다.”
“그래요? 나도 유준씨가 이 집에 있는게 왠지 낯설지 않아요..유준씨가 들어오니까 집이 환해지면서 마음이 따뜻해져요..”
“그치? 나 오늘 여기서 자고갈까?”
“?!!”
다혜는 놀라서 유준의 품에서 살짝 떨어져 유준을 쳐다봤다.
“다혜가 싫으면 갈게. 그렇게 놀란 얼굴로 쳐다보지마. 말한 내가 민망해지잖아.”
“아니요..싫어하는게 아니라..아직은 좀 그래요..”
“어라? 혹시 이상한 상상 한거 아냐?”
“네? 무슨..”
“하하하~난 그냥 이렇게 있어도 좋은데, 다혜는 아닌가봐~”
다혜는 순간 자신이 너무 앞서갔다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모습이 유준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다혜를 놀렸다.
다혜는 유준의 가슴을 툭 치고는 품에서 빠져나와 부엌으로 들어가 저녁을 차렸다.
유준은 다혜가 그렇게 생각을 해주는 것이 오히려 기뻤다. 그건 자신에게 마음을 많이 연 다혜의 모습이였기 때문이다.
유준은 다혜가 저녁을 차리는 동안 간단히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손을 씻고 나오니까 다혜가 식탁에 맛있는 저녁을 차린 곳에 오면서 행복해 했다.
“너무 신경쓰는 것보다는 그냥 평범한게 좋은거라고 선아씨가 말해서 이렇게 준비했어요. 실망했어요??”
“아니. 오히려 이런 식단이 좋아. 이러면 내가 다혜한테 어려운 손님이 아니라는 거니까.”
“다행이네요. 앉아요. 된장찌개 가져 올게요.”
“응.”
유준은 식탁에 앉아 다혜가 된장찌개를 가지고 오는 모습을 바라봤고, 정말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혜의 음식은 맛있었다. 그리고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는 거 같아서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게 되었다.
유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다혜는 행복했다. 그리고 이 행복을 깨고 싶지 않았다. 유준의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른 다혜였다.
배부르게 먹은 유준은 자기가 설거지 해준다는 걸 다혜가 극구 말려서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다혜는 설거지를 꺼내고 유준이 사온 와인과 과일을 가지고 거실로 갔다.
유준은 피곤했는지 잠시 잠이 들어있는 모습을 봤다.
다혜는 조용히 탁자에 내려놓고 유준의 옆에 앉아 유준의 자는 모습을 천천히 봤다.
'유준씨 나 정말 당신을 사랑하게 되버린거 같아요..그래서 조금씩 욕심이 생겨요..이러면 안되는데..당신은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여서 언제든지 떠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사람인데..그게 점점 제어하기가 힘들어져요..나 못됐죠? 당신이 사랑한다는 말..그 말이 나한테 마지막이였으면 좋겠어요..내가 당신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 행복이 깨져버릴거 같아 그러지 못하겠어요..그래서 행복하면서도 가슴이 아파요..'
다혜는 유준의 얼굴을 살면시 쓰다듬으면서 유준의 모습을 조금 더 머릿속에 기억해두고 싶었다.
유준이 뒤척이다가 살짝 잠에서 깼고, 다혜가 옆에 있는 모습을 보고 다혜의 다리에 머리를 대고 옆으로 누웠다.
“유준씨 많이 피곤하면, 일찍 들어가요.”
“난 지금 다혜옆에서 조금만 자고 싶어. 나 보내고 싶어?”
“그게..아니라..유준씨 많이 피곤해 보여서..”
“이렇게 조금만 있자. 그러면 좀 풀릴거 같아.”
그렇게 말하고는 유준은 곧 다시 수면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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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제가 어제 없었던 약속이 생겨서 글을 제대로 수정을 못하고 올린거 같아 올리면서 마음이 좀 우울해요..
일요일은 약속이 안잡혀 있으니까..집에서 앉아서 여유있게 좀 적어야 겠어요..
흑흑..여유있어야지 보면서 수정을 하면서 올리는데..그저께부터 적고 수정을 제대로 못해서..이상하게 보이더라도..이쁘게 봐주세요~ㅠ^ㅠ
아~그리고 주말이네요~
아무리 우울해도 좋은 주말 보내시라는 인사도 없이 글을 올리뻔 했네요~~ㅎㅎ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지금 여기는 비가 올 거 같은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