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이 그립습니다.
이불을 덮고 있어도 코가 시린 흙집이...
귀신이 나올것 같은 그 캄캄한 밤에 광솔에 불을 붙여,
할머니를 앞세우고 화장실 가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가마솥에 물을 끓여 목욕물을 데우고,
바람이 술술 들어오는 부엌에서 큰다라에 물을 붓고
거친 수세미로 내 몸을 닦아주시던 어머니,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커다란 양푼에 김치와 밥을 넣고 썩썩 비벼서 여럿이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식후에 마시는 아버지의 막걸리 한잔...
그 조금 남은 막걸리가 왜그리 맛이 있던지...
눈이 오면 비료포대에 짚단을 넣고 작은 야산에 올라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비료포대를 타고 내달릴 때는 그 어떤 걱정 근심도
없이 세상이 다 내것 이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풍족해 졌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나이를 한살 두살 먹을수록 점점 어린시절이 그리워 집니다.
부족한거 투성이었지만 가족간에 끈끈한 정이 있고, 작은 거 하나에
감사할줄 아는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