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에서만 산 대구 토박이입니다.
그러니...당연히 대구 사투리를 쓰겠지요...^^
근데...대구에서 살면서 대구 사투리를 쓰면 별로..사투리를 쓴다는 걸 깨닫지도 못합니다.
그런 제가 몇년전...배낭 여행갔을 때...처음 내가 사투리를 쓴다는걸 깨달았지요.
유스호스텔에서 서울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서로 '한국 분이시네요..^^ '이러면서 반갑게 인사하고는...짐을 챙기는데...
그 동생이 침대 난간에 널어뒀던 빨래를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배낭에 넣는겁니다.
그래서 놀라서 말했죠.
'빨래 매매 안 말리면 꿉꿉해져요~'
말하면서도 상대가 서울 사람이니까 나도 서울 말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곤
최대한 서울 억양으로 부드럽게 올렸다 내렸다하면서 말했습니다..^^*
근데 그 동생...잘 못 알아 듣는겁니다.
'네?? '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 좀 더 천천히 또박또박 말해줘야겠구나...'
'빨래 매~매~ 안 말리면...꿉꿉해 진다구요~~'
'네??? 꺼뭇꺼뭇해 진다구요??'
--;;;;;;;;;;;;;;;;;
'아~~ 꿉꿉하다는 말이 사투리였구나....'
전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꿉꿉하다는 말이 사투리라는걸......
그래서 다시 말해줬습니다.
'빨래 바짝 안말리면 눅눅해 진다구요...' ^^*
'아~~~' 하면서 그제서야 알아듣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
전...억양만 올렸다 내렸다하면 다 서울말인줄 알았습니다.
대구를 벗어나 본적이 없으니 평소 쓰는 말이 사투리라는것도 크게 의식 못하고 살았는데...
하긴..지금도 전 사투리가 조금 심합니다.
전화하다 잘 못 알아들으면...'뭐라카노?' 이러고...--;;;;;
카페 동생들이랑 정팅하다가도 흥분하거나 그럼 막 사투리로 채팅합니다.
'너거 자꾸 그카만 내 화내뿐데이....' ^^;;;;;;
그럼 동생들이 그럽니다.
'앗...언니 또 사투리 나왔다..우리 조심해야 돼..'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사투리 재미있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