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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드릴려고했던건데.. 꽃뱀소리 들은..속상했던 기억.......

손선해 |2006.04.25 11:07
조회 203 |추천 0

얼마전..2월..제법 쌀쌀했던 겨울날...

 

남자친구의 부모님과의 식사가 있어서 퇴근하고서 부랴부랴... 천호동...쪽으로 가고있었습니다.

 

늦으면 부모님께서 데리러 오실까봐. 얼른얼른.. 가는 길에..  oo역에.. 계단을 할아버지 혼자서 무척 힘겹게 올라가시고 계시더라구요.

 

혹시나 뒤로 넘어지실까봐.. 뒤따라 가면서 조심조심 올라갔습니다. 그러다보니..시간이 너무 늦어서.. 지나치던 찰나에.. 할아버지 얼굴을 보니..술..에 절여..얼굴이 씨뻘개지시고.. 앞뒤 좌우.. 분간 못하시고.. 쓰러질듯 올라가시더군여.

 

그래서

 

" 할아버지 어디가시는 길이세요????"

 

라고 물으니 ..할아버지 .. oo 로 가신다며 ( ...제가 3호선 쪽은 잘몰라서) 횡설수설...

 

하시는데.. 문득 다이어리를 펼쳐서 보니 반대편이더라구요  어째어째

 

할아버지께 반대편이라고 설명을 해드렸지만..

 

자긴 갈꺼라며..  가시더라구요..

 

그래서.. 뒤에서 천천히 올라오는 척.. 계단 다 올라가시는것 까지 보고.. 

 

여차여차 저두 움직여서 길동역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 올라가서 보니.. 그 입김 펑펑 나던 추운 겨울에.. 그 할아버지께서 길동역 계단을

 

또 힘겹게 올라가시는 겁니다..!!..출구는 반대였지만..

 

전 그냥.. 할아버지 챙겨드려야겠따!!.. .. 겨울에 노숙하시면..큰일나실까싶어

 

얼른 쫓아가서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집이 어디세요? 제가 전화해서.. 모시러 나오라고 할게요.

 

라고했더니.. 한참을 절 째려보시더니

 

" 멀쩡하게 생긴 여자가!!.. 늙은 사람 꼬셔서!!.. 무슨 짓 할려고 그러냐!!.. 돈이 필요한건지.. 미친xx...꽃뱀짓 할려거덩...xx나 가!!.$@##!!@@@!......." 라시며... 저를 붙잡고 소리를 치는 겁니다...

 

전... 정말 머리가 새하애질때까지..충격받고서.. 아무말 못하고 서있었습니다.

 

계속 욕을 하시다... 침을 퉤

 

뱉으시고 가시는..할아버지 보고서 아무말도 못하고...  머리가 띵한채로 터벅터벅 다시 계단을 내려가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남자친구 부모님 뵙고..식사하는 동안.. 목이 메여서.. 잘 먹지도 못했답니다.

 

울지도 못하고.. 말도못하고..

 

그냥.. 꼭 우리할아버지같아서 그런건데.......

 

추운데 쓰러질까봐서..

 

그냥 ..

 

맘아프네여..

 

사소한 친절마저도.. 오해가 될정도로..

 

많이 각박해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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