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누굴만났다구?”
민규의 일터가 있는 빌딩 옥상. 탁트인 한쪽 끝에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민규에게 성민이 놀란듯 묻는다. 그 이유있는 되물음에 대한 느낌을 고스란히 받은채 민규는 또박또박 입을 뗀다.
“… 지윤이.. 서지윤.”
“…그래서?”
잠시 쳐다보던 성민은 되려 퉁명스레 묻는다. 그래서 뭘 어쩔꺼냐는…
“됐다. 그딴식으로 나올꺼면… 묻지 마라.”
한숨과 짜증이 섞인 민규의 반응이 사뭇 심각함에 성민은 다시한번 흠짓… 놀란다.
“임마, 너…
하다가 문득 생각난 듯
“혜경이랑 같이봤냐??”
“…미친새끼. 누구랑 봤는지가 넌 궁금하냐??”
“이새끼 승질내긴.. 얌마, 그럼 뭐 평생 안볼줄 알았냐? 좁은 대한민국
에, 좁은 서울에… 것두 그 사람많다는 강남바닥에서… 뭐, 닮은사람
도 드럽게 많은 세상이구..”
“닮은사람? 야, 지윤이였다구,서지윤!.. 내가 지윤일...”
“(말자르며) 그래서!! 이제와서 어떡하겠다구? 이럴꺼면 따라라두 가
보지 그랬냐? 이 미친 새끼야!!”
“근데 이색끼가…”
하는데 ‘쿵!’하고 부서질 듯 옥상 문 열리는 소리. 둘, 놀라 얼른 담배
꺼버린다.
“이럴줄 알았지.. 이놈들아!! 이러구선두 니들이 꼬박꼬박 월급을 받
냐?! 이런 정신빠진 놈들!!”
민규가 ‘싸부’라 부르는 신씨아저씨다. 둘, 후다닥 신씨 피해 열려진 옥상문으로 내려간다.
“부디 몸 성해라~ 수고!!”
계단을 세개씩이나 건너 뛰어내려오는 둘
“자식.. 너두!!”
2층에서 성민은 다시 1층으로, 민규는 2층 신씨의 작업실로 들어간다.
잽싸게 탁자를 넘어 덧소매를 끼우는 민규. 탁자에 놓인 밑그림 그려진 만화용지를 후다닥
집어드는데.. 그 위에 놓여진 잉크병 쏟아지며 순식간에 종이가 시커
멓게 물든다.
민규, ‘아!’소리지를 겨를도 없이 돌아보면 신씨, 문열고 들어오다
“이놈!! 이 정신나간놈 보게-!! 너 임마 일루와! 이게…”
“아저씨~ 아, 사, 사부님~!! 제가, 제가 다 다시그려요~ 제가다시 한다니까~?”
구석으로 도망가는 민규에게 던져지는 마카펜이며 그림도구들.. 그러
다 ‘퍽’하는 소리와함께 한순간 조용해진다. 시커멓게 물든 벽, 바닥에
깨진 잉크병.. 민규이게뭐냐는 듯 쳐다보면,
신씨 그제야 자신이 던진게 잉크병인걸 알고 멋적다. 위기모면한 민규.. 그제야 씩-웃고..
“또 옥상에서 우리 민규오빠랑 담배폈죠?”
넓은 레코드 매장. 점원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는 성민을 쿡 찌르며 다가오는 혜경.
민규와 혜경은 이곳의 아르바이트 생이다.
“조용히해, 임마.. (그러다 다시 혜경보며) 우리 민규오빠..? 쳇! 우웨-
ㄱ!!”
성민의 구역질에 혜경 키득 웃는다.
“ㅋㅋ닭살이라고 놀릴꺼면 왜 소개시켜줬데? 자기가 중매쟁이 해놓
고..”
킥킥대는 혜경을 보며… 성민은 좀전에 들은 지윤 얘기가 거슬린다.
“그러고보니… 너네 꽤됐다-?”
“담주면 1주년이예요.. 파티할건데..선물.. 기대할께-!!”
“푸- 밝히는거 보면 천생연분이다~ 선물?.. 뭐받고 싶은데..?”
“글쎄~ 좀 의미있는걸루- ..비싼거!”
“비싼거좋아하시네~ 콘돔이나 한세트사주께. 색색으루다.”
“으유~!!”
혜경은 못말린다는 듯 흘겨보며 웃는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의미있는
웃음을 픽 웃는다.
“필요없어요, 그런거!!”
“ㅇㅇ많아서?”
능글대는 성민의 말에 웃어버리는 혜경. 하지만 이내 살짝 흘기며
“그런거 안해?”
말하고는 무안한 듯 다른쪽 코너로 가버린다. 성민, 그모습에 큭-하고
웃음짓다 이내 불안
한 표정스친다. 아무래도 민규녀석이 걱정이다.
…아직도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