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속물이 아니라 생각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접하는 그런 속물의식이 아니라
가족과의 관계에서의 그런 속물의식.
그걸 자각한 순간
깊은 좌절감에 빠져 버렸다.
죄송합니다..
당신을 미칠듯 증오했습니다..
아직도 그 트라우마를 지우지 못한채
모든 원인은 당신이라며 덮어 씌우려 했습니다..
내게 더이상 아버지가 없다라며 나는 생각 했습니다..
간혹 당신의 작아진 어깨를 생각할때면
쓸데없는 동정이라 치부 하고는 말아 버렸습니다..
그렇게 당신을 외면하려 했습니다..
헌데.. 왜 그러셨나요..
새로이 태어나기 위해
뒤늦게 대학을 다니며 출발한..
가난한 목회일을 하시며 짬짬히 모으신 돈..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혈압과 디스크로 몇달간 입원 했으면서..
이제 곧 나오는 그 보상금까지..
왜 저희를 위해 주시려 하나요..
네.. 압니다.. 나 쓰라 주는 돈이 아니란걸..
어머니에 대한 죄스러운 마음에 주시는 돈이란걸..
하지만.. 당신은 그저 당신 일만 생각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가족은 등 뒤로 져버리는 그런 사람이라 생각했던..
그래서 외면하려 했던.. 그런 나는..
그 돈이라는 것에.. 물질이라는 것에..
마음이 수그러 들려 했습니다..
나는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절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 역시 같음을 자각 했네요..
이런 내 자신이 미칠듯 싫은 새벽입니다..
홀로 외로이 병실에 누워..
군대간 아들과.. 타지생활하는 딸..
아직도 함께 하지 못하는 마누라..
고생만 시킨 가족들에 대한
죄스러움과 그리움을 느끼는 당신이란걸 알면서도 외면하려 했던..
그 마음을 다 알아서 흐르는 눈물까지 외면하려 했던..
이 큰 딸을 용서해 주시길..
앞으로 당신에 대한 내 표현은 변하는게 없겠지만..
이젠 외면하려 하지 않으리라 뉘우친 내 마음이
당신의 기도속에 함께 하길.. 바랍니다..
우리..
언제쯤이면 넷이 함께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