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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에게 주는 선물

뻐니 |2006.04.27 17:15
조회 505 |추천 0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덩달아 기분도 좋습니다.

늘 이렇게 웃으면서... 작은일에도 감사하고 즐거워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

 

지난 주말,,

신랑은 벼르고 벼르던.... 기타를 샀답니다.

친정엄마가 신랑 첫 생일선물로 사주시는건데.. 생일이 작년 11월였거든요.

머 하나 사려면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신랑 덕분에..

4월이 되서야... 것두 저희 아빠, 엄마가 다그치고 다그친 담에야.. 사게 되었답니다.

이왕 사는거 좋은걸로 사라고 엄마가 돈을 넉넉하게 부쳐주셨드랬죠.

기타 사고 남으면 우리딸 좋은데, 근사한데 가서 밥 한끼 사주라구.. ㅋㅋ

돈을 워낙 많이 보내주셔서 저도 혼자 좋아하구 있었습니다.

기타 사구 돈 남으면 그걸루 오븐렌지를 바꿔야겠다... 하구있었져.

지금꺼는 워낙 낡구 드러워서... -_-

드뎌 지난 토요일..

기타가 젤루 싸다는 어느 바닷가 마을... 까지 갔답니다.

저.. 기타를 드뎌 산다는 생각에.. 바닷가 구경도 한다는 생각에.. 완전 들떠서

옷두 차려입구 썬글라스 챙겨 끼구.. 그러구 따라갔습니다.

기타를 전문적으로 배우는 신랑 아는 사람들 두명두 따라간다 하대요.

그래서 넷이.. 같이 갔죠.

드뎌 도착,,

기타 가게는 바닷가에서 한 5분 거리? ,, 바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더라구요.

들어가보니, 우아~~~ 기타가 2층 매장에 빽빽하니 있는거에요.

신랑을 비롯한 세남자.. 아주 신났습니다.

한 몇시간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기타 서로 쳐보구.. 만져보구..

기타 가격두 천차만별이더라구요. 전 몇십만원만 해도 비싸다 했는데... 그게 보통 가격이라 하네요.

암튼.. 그렇게 두어시간을 구경한 결과..

신랑 손에는 두가지 기타가 들려있었죠.

둘 다 프로페셔널 기타랍니다. 거의 톱 브랜드 급이라네요.

물론 저희 엄마가 사구 또 사구 할것도 아니니 젤 좋은걸로 사서 평생 쓰라고 하셨습니다.

저한테도 따로 전화하셔서 *서방 기타사는데 눈치주지말고 비싸도 자기 사고싶은거 사게 두라고

신신당부 하셨기에 저, 가만.. 있었습니다.

두가지 기타중,, 하나는 저희가 미리 생각해둔 금액 정도였구  하나는 것보다 몇십만원 더 비싼거였죠.

저는 그냥,, 저희 예산에 맞는걸루 샀음 좋겠는데.. 

신랑은 비싼놈이 더 좋은 모양이더라구요.

같이 갔던 사람들 두명두,, '야,, 이거 정말 제일 좋은 기타인데.. 이거 치는 사람 몇 보지도 못했다 야' ' 이거 사면 나중에 팔때도 돈 더 많이 받아~' 하면서 신랑을 부추기고..

결국엔... 고민고민 끝에 그 비싼놈으루 결정했답니다.

결국 엄마가 보내준 돈을 거의 다 써버렸죠.. -_-

저... 그러지 말라고, 이거도 좋은 기타인데 좀 싼거 사고 남는 돈으로 오븐도 사고 맛난거도 사먹자고,,,, 말하고 싶은걸.. 목까지 올라온걸 꾸욱 참았습니다.

그리구 같이 간 두사람,, 바쁜 일 있다는 바람에 바닷가 구경은 하지도 못하구 집에 돌아오구요.. ㅜ.ㅜ

(저희 차로 다 같이 가는 바람에.... )

집에 오는 차안에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나는 잔푼 하나도 아낄려고 얼마나 고생인데.. 자기는 저 비싼 기타를 속도 없이 사..?' 그랬다가,,

'이휴,, 그래도 엄마가 보내준 돈 안에서 해결했으니까.. ' 이랬다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돈좀 남겨주면 어디가 덧나!!' 또 그랬다가... -_-

바가지 긁구 싶은걸 겨우 참구 집에 왔어요.

집에 와서 기타 케이스를 열어보는 신랑..

'야~~ 이거 아직두 여기 있네~~' 하며 활짝 웃습니다.

마치 기타 산게 꿈이어서 없어진건 아닐까.. 하는 어린애처럼요.

그러더니 말합니다.

' 나 중학교때 기타가 너무 갖고 싶었는데.. 아빠가 그러대. 기타 사줄까, 오리털 잠바를 사줄까,, 그때 추운 겨울이었거든. 난 한번 생각도 안하고 말했어. 기타 사달라고... 그때 그 기타는 내 따뜻한 겨울과 바꾼 기타였지. ㅋㅋ 그거 대학교때까지 치다 부러져서 버렸어. 그떄는 내 팔자에... 이렇게 좋은 기타 가져볼지 몰랐다. '

눈에 눈물이 핑 돌대요.

어려운 가정에서 기타를 갖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잠바 아니면 기타.. 둘 중 하나뿐이 사주실 수 없었던 아버님 마음도 왠지 느껴지구요..

어린 마음에 기타를 선택하고 그 겨울,, 얇은 잠바를 입고 다니며 추위를 견뎌야했을 신랑 생각에..

그리고.. 물론 제 힘이 아니라,, 저희 친정부모님 덕이지만.. 신랑이 꿈에나 그렸던 좋은 기타를 안겨줄 수 있게 된거에... 마음이 따땃해지는게...

오븐렌지에 대한 미련, 돈아까운 마음.. 다 녹아없어지대요. ㅋㅋ

평생 갖고싶은거 맘편히 못 가져보고.. 중학교때부터 아르바이트 해서 용돈을 벌었던,, 대학졸업후엔 되려 돈을 벌어 부모님 살림에 보탬이 되었던,,, 열심히 살아온 우리 신랑에게 이정도 선물은 줘도 마땅할거 같네요. ^^

 

어제 저녁먹는데..

신랑, 그러대요.

'은행갔다 왔는데... 내가 기타 너무 비싼거 산거 같애.'

'왜? 잔고가 얼마 없어?' 물었져.

'그건 아닌데.... 내 수준에 저렇게 비싼 기타가 머 필요한가도 싶고.. 내가 너무 욕심낸거 같애..'

하고 후회하대요.

저,, 한편으루 맘이 짠하면서,,

'에이~~ 비싼거 산만큼 열심히 연습해서 잘 치면 되지~ 저거 손때 잘 무쳐서 우리 아들한테 물려주자. 그러니까 오빠는 오빠 손때나 마니 뭍혀놔~' 했습니다.

저리 비싼 기타는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더 오른다네요. ㅋㅋ 나중에 팔아두 된다는...

그랬더니 신랑,, '맞아,, 나중에 더 소장가치가 높아진다니까... 그래야겠다..'하면서 좋아합니다.

지금도...

신랑 한달 월급만한 저 기타 볼때마다.. 속이 살짝 쓰리기도 하지만.. 

우리 신랑이 기뻐한다면.. 그깟 오븐렌지,, 오래됐어도 그냥 쓰면 되구요.. ^^

근사한 곳에서의 외식,,, 신랑과 함께라면 집에서 먹는 라면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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