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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 (9)

러브테라피 |2006.04.29 23:14
조회 314 |추천 0

어느덧 밤이다.

불꺼진 빌딩. 2층에서 내려오는 성민과 민규.

 

“그럼, 아직 못찾았단 말야?”

“……”

 

성민, 차마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혜경이 지윤의 명함을 보고는 눈이

뒤집힌 채 나갔다고…

 

“이기지배 이거 또 도졌구만.. 갈만한데 다 가봤어-?”

“저..민규야..”

 

민규, 성민의 심상치 않은 목소리에 의아한 듯 쳐다보는데..

 

“야-! 정민규!!!”

 

둘다 놀라 소리나는 쪽 보면, 혜경 비틀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다.

 

“혜경아-!!”

 

성민이 먼저 놀란 듯 뛰어가 부축한다. 민규, 새삼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 너..어떻게 된거야-?”

 

성민은 그새 혜경이 사고라도 치고왔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사고? 무

슨 사고…?

 

혜경, 잠시 민규 무섭게 노려본다. 이건 또 무슨 뜻이지…?

 

“하나도 안예뻐!! 매력도 모르겠어-!!”

 

혜경의 손에서 던져진 지윤의 명함, 휙- 바닥에 떨어진다. 무슨소린

지.. 잠시 의아한 민규..

떨어진 명함들고서야 표정 변한다.

 

“너..너-!! 만났어?”

 

기절할 듯 놀란표정. 그 표정과 찢어질 듯 한 목소리톤에 혜경, 기가

막히다.

 

“그래- 만났다. 만났어. 왜 만나면 안돼-? 뭔데? 걔 뭔데??”

“너..!!”

 

한대칠듯 무섭게 노려보는데..

 

“참어, 참어 ,민규야.. 얘 취했잖아-”

 

성민이 달려들어 민규의 팔을 붙잡는다. 속상한 민규. 그 표정에 더 어

이없는 혜경.

 

“너.. 나 무시하는거야? 술집 계집애라고.. 갖고 놀았냐?”

“혜경아-!!”

 

혜경의 독한 말에 성민이 기겁하듯 꾸짓는다. 궁지에 몰렸다고 생각되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건데… 지금 혜경은 자책도 뭣도 아니다. 단지 화가 날 뿐이다.

 

“..들어가. 너 많이취했다..”

 

민규의 조용한 말에 혜경, 말없이 뒤돌아선다. 돌아서며 눈물 주르륵..

 

“성민아.. 니가좀 데려다줘. 난.. 못하겠다.”

 

민규의 말에 성민, 친구도 혜경도 둘다 안쓰럽다. 이럴 줄 알았으면 소

개시켜주지 않는건데...

지윤과 헤어진 후 방황하는 민규에게 혜경을 소개시켜 준 건 성민이었

다. 혜경은 술따른 경력이 있는 애였지만 마음은 순수했다. 오히려 때

론 적극적이면서도 단순한 혜경이 민규를 빠르게 치유해 주리라 믿었

다. 그리고… 정말 그래 보였다. 며칠 전. 지윤이 나타나기 전까지…

 

성민에게 부축되어 멀어지는 혜경을 보며… 혼자선 민규…  씁쓸하게

웃음나고..

 

 

한강 고수부지.

벤치등에 나란히 앉아있는 영진과 지윤. 손에 캔맥주 하나씩 들려있

고..

 

“답답한거 좀 낳아지냐-?”

“하이고- 꼭 나 위해서 여기온 것 처럼.. 유부남 난처할까봐 술집 피한

거라구요,뭐..”

“(히죽 웃고는) 너 2년전에도 내가 여기 데려 온적 있지- 그땐 질질 짜

면서.. 내가 주위 보기가 얼마나 챙피했는줄 알어-? 결혼 앞두고 갈등

때렸었다구-”

그말에 지윤, 픽 웃는다. 2년전이라… 

 

“벌서 2년이나 됐나-?”

“ …야, 순둥이.. 너 아직두냐-?”

“ .. 아니란 말예요.. 정말.. 아니야.. 근데.. 왜 이렇게 맘히 답답한지 모르겠어요. 다시 보지 않았음 좋았을텐데.. 나쁜사람. 그냥 못본 척 하지-”

“ ..결혼 안했데-?”

“ ..몰라요. 물어보지도 않았구, ..궁금할 이유 없어야 되는거잖아-”

“그말은.. 없어야 되는건데 넌 있다.. 뭐 그렇게 들리는데-?

“ ..참 이상하죠-? 어렵게 지웠던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와르르.. 다 생

각나요. 마치 2년동안 안닫히는 좁은 창고에 우겨넣어서 겨우 잠궈뒀

는데.. 문이 못견뎌서 터진것처럼.

그사람이랑 했던 게임, 먹던 메뉴, 우리가 자주하던 장난.. 그리고 젤

생각나는건  그사람 어리광 부리던 모습.. 나 참 웃기죠-?”

 

영진, 그런 지윤을 잠시 바라보더니…

 

“민규가 맘 그대루라면.. 다시 시작할 맘 있어-?”

“..그럴리도 없고.. 저도 싫어요. .. 말했잖아요.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사랑같은거 안한다고…”

“그 다시가.. 민규여도-?”

 

지윤, 말없이 맥주 마시며 한쪽을 본다. 눈물은 없지만 한없이 공허한

눈.. 그립다.

한창 좋았던 그때… 돈이 없던 우리… 여기… 참 많이 왔었는데…

 

 

언제인가… 그날도 민규와 지윤, 손잡고 강가를 따라 걸었었다.

 

“내 생일인데, 분위기있는데좀 가지-“

“임마, 여기만큼 분위기 좋은데가 어딨다 그래-?”

 

하고는 주변을 한바퀴둘러보다

 

“어, 일루와봐.”

 

지윤의 손을 끌고 한쪽으로 간다. 다리밑. 일렬로 쭉 늘어선 한강다리

의 불빛들이 직선으로 보이는 곳이다.

 

“건너와봐.”

 

지윤, 민규 손을 잡고 강에서 한발짝 정도 떨어진 교각위로 올라간다.

 

“ 와-”

 

한도 없이 길게 뻗은 다리의 불빛들이 V자 형태로 된 교각 사이로 보

이는 곳…

둘, 마냥 행복했다.  민규, 행복한 지윤 표정에 마냥 좋은듯 철퍼덕, 교

각위에 앉는다.

옆에 따라 앉으려던 지윤..

 

“오빠, 근데..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말 떨어지기 무섭게) ..야.. 나.. 축축해..”

 

조심스레 일어서 보면 민규 엉덩이 젖어있다.

지윤, 뭔가 보려고 가까이가다 코막는다. 찌릿, 코를 찌르는 냄새.

 

“ 뭐야~”

 

민규, 바지를 집게 손가락으로 집어 들며 인상쓴다.

 

“아,야~ 어떻게 좀 해봐~ 이거 뭐야, 대체..?”

 

하는데 저만큼에서 어슬렁 거리는 누렁이.

 

지윤, 픽- 웃음난다.

 

“어쩐지.. 사람께 이렇게 독할까..”

“야! 서지윤..!! 웃음이 나?? 어후- ..웨-ㄱ”

“(웃음 참고).. 얼른 차로 가자..”

 

둘.. 사람들 피해 차 있는데로 뛴다. 민규 엉덩이 부분 손끝으로 쥔채..

지윤의 차 앞.

지윤이 먼저타서 휴지에 물 적시고 있는데, 민규에게 보이는 뒷좌석

선물 꾸러미..

오늘 생일 선물로 회사 사람들에게 받아온 것들이다.

 

“야-”

“응?”

“현정씨가 준 저 선물.. 뭐랬지-?”

 

…시간경과… 지윤 차 밖에서 웃음 참으며 망보고있고..

 

“(안에서) 다됐어!! 빨리 가자-!!”

 

지윤, 웃으며 차에 타 보면 지윤의 팬티입고 방석이며 쿠션으로 가리

고있는 민규. 웃음나고..

 

“웃지말고 빨리가-!!”

 

지윤, 그모습이 더 웃기고,

지윤 차 빼는데 뒤에서 빵빵대며 시비거는 승용차. 가만히 있을 민규가 아니다.

 

“근데, 저자식이.. (하다가 자기모습보고..) 야.. 얼른 빼줘라, 그냥..”

 

지윤, 화 참는 그 모습에푸하하 웃음 터뜨린다.

민규, 자기도 웃긴지 웃어버리고..

 

 

민규 역시 그때 생각이다. 계절이 이맘때 였던 것 같은데…

혼자 걷고있는 민규. 그때기억에 지금도 웃음나고.. 그러다 이내 쓸쓸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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