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도봉산에 오르기 위하여 9시까지
망월사역으로 나오라는 전화가 7시에 왔다.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도 하나 둘씩 떨어져
산에 오르는 것이 조금은 망설여지는데
전화를 해 준 분의 성의를 생각해서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서둘러 나갔다.
나까지 5명이 약속된 시간에 다 나왔는데
한 분이 산에 안 오르고 되돌아서 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수락산으로 가서 산 밑에서 놀기로 하고
마을버스를 타고 용현동 만가대 사거리로 갔다.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커피를 나누어 주시기에
한 잔씩 받아서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 보니
부근에 있는 가능교회에서 교인들이 나와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상대로 봉사한다고 한다.
물론 교회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긴 하지만....
12시부터 점심 시간이니 와서 먹어라고도 한다.
동막골이라는 곳으로 천천히 올라가다
중간에 쉬면서 간식도 먹었다.
당고개 부근에도 동막골이라는 곳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이름들이 곳곳에 있나 보다.
그러다가 조금만 더 올라가자고 하며
가다 보니 어느듯 고개에 이르게 되었다.
왼쪽으로 올라가면 홈통바위라는 곳인데
우리는 오른쪽 509봉으로 돌아서 능선을 따라
처음에 올라갔던 만가대로 돌아내려왔다.
만가대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부근에 있는 주민에게 물어보았더니
산밑에 들이 제법 넓어서 만가구가 살았다고 하여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간이 오후 1시가 되었기에 너무 늦은 것 같아
가능교회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가 보자고
교육관으로 들어가 보니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다.
그래도 처음 보는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시면서
쑥국에 밥을 담아서 반찬과 함께 먹어라고 주신다.
뜻밖에 환대를 받아서 고마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기에
잠시 앉아서 대화를 나누면서 원래는 가능동에 있었는데
교인 수가 많아지면서 교회가 좁아 좀 더 넓은 터를 찾아
3년 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되었다는 말씀을 들었다.
사람들이 살다가 보면 예정했던 것과는
다른 길을 가기도 하나 보다.
오늘 우리가 바로 그러한 것이다.
즐거운 산행도 하고, 맛 있는 쑥국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