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잖아요 ^^ (세번째..)

피르 |2006.05.02 22:52
조회 1,516 |추천 0

그냥 끊지 말고 길게 쓸걸 그랬나봐요.. -_-;;

하지만 가끔 들어와서 글 읽다보면 긴 글은 왠지..;;

참 그리고 세번째 글을 쓰며 하나 실수했다고 느낀것이 있는데..

이거 간접광고 아니였습니다.. 서울S대병원이라고 하면 다 아실테고 -_-;;

시간에 쫓기며 쓰다보니 병원명 그대로 나왔어요..

산부인과는.. 말씀드려도 모르니 그냥 산부인과라고 표현한거고..;

대충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

신생아중환자실에 아기는 있고.. 동네 산부인과에는 와이프 있고..

전 그냥 그렇게 회사에 있으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솔직히 저.. 그리 강하지 않아요.. 어려운 일 닥치면 피하려고 애쓰는 몹쓸 인간이지요..

멍하니 PC앞에서 여기 저기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쇄항이라는 것에 대한 정보도 알겸..)

그러며 절대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입양 사이트..

아기는 아프고 우리는 처지가 좋지 않으니 그냥 부유한 그런 집에 아기가 가면..

우리 모두가 이렇게 힘들지는 않을거라는 생각으로 그런 사이트에 들어가는 행동을 했습니다..

게시판 글을 읽으니 저희와 똑같은 일로 인해 입양 생각하는 사람들의 글이 써있더군요..

하나 하나 읽어보며 '저 사람들도 우리만큼 힘든가보구나' 하며 읽고 있는데

그 글에 대한 사이트운영자님의 답변..

 

[아이가 호적에 올라가있으면 입양이 힘듭니다.]

 

순간 신생아중환자실 침대위의 아기 이름이 떠올랐습니다..

"XXX아기"

그 며칠간 그것에 대해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만..

그 글을 보자마자 호적 먼저 빨리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가 그 어디를 가고 그 누구를 만나도 아이의 아빠, 엄마가 있는 집이 제일 좋습니다]

[아이를 포기하며 다른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포기하는 것과 동시에 당신은 아기에 대해 걱정할 자격조차 없습니다.]

 

아무 생각 안났습니다.. 단 한가지밖에..

'난 아빠잖아..' '난 우리 아기 아빠잖아..'

 

바로 사이트 닫아버리고 아주 잠깐만이라도 그런 생각으로 현실을 회피하려했던 저를 저주하며

마음 굳게 먹어야겠다고 다짐을 했었습니다..

 

와이프.. 산부인과에서 그리 오래 있지 않았습니다..

병원측에 왜 미리 알지 못했냐며 싸웠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알았어도.. 그리고 그후 그렇게 싸웠어도.. 현재 저희는 이렇게 있었겠지요..

별일 아닐꺼였다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그것보단 아기 울음소리가 듣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다른 방엔 산모와 아기가 같이 있지만 본인은 혼자 있으니까.. 정말 견디기 힘들다고..

그래서 산후조리를 위해 본가로 갔습니다.. (이미 얘기된 상황..)

안그래도 몸에 열이 많은 아버지.. 몸 따땃하게 하라며 보일러 만땅 올리시고..

예전에 한번 몸이 안좋아 쓰러지셨던 어머니.. 산모는 몸이 우선이라며 미역국에 호박죽에..

그렇게 있으면서도 제발 한번 병원가서 아기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나가면 안되니까 사진 찍어올테니 보고 울면 안된다고..

보기전엔 마음 굳게 먹으라고.. 넌 엄마니까 그럴수 있을꺼란 제 말에

할수 있다며 다짐하는 와이프를 보고선

중환자실에 전화걸어 허락을 받고 아기 사진을 디카로 몇장 찍은후 보여줬습니다..

그날밤.. 눈물 꾹 참고 사진을 보고 또 보고.. 그렇게 함께 밤을 지샜습니다..

 

며칠후 상태가 좋아 일반병동으로 옮긴후 담당 간호사분이 하시는 말씀이..

아기가 항문만 없을 뿐이지 다른건 일반 아기들과 똑같다며

지금 아기엄마는 같이 있지를 않아 모유수유가 힘들고 하니

아빠가 분유 농도를 진하지만 않게 타먹이라고 일러주시더군요..

10mm 주사기 하나 주시면서.. -_-;;

 

젖병 소독은 전자렌지에 하면 안좋다는 다른 침대의 아주머니들의 충고를 들으며

뜨거운 정수기물 담아 위아래로 흔들며 소독하는데..

제가 좀 피부가 약해서(-_-;;) 뜨거운거 잘 못만집니다만.. 뜨거운거 모르겠더군요..

아주 그냥 죽어라고 소독하고 분유 엹게 타서 주사기에 넣어 먹여봤습니다.

보신분 계세요? 계실라나? 주사기 입구에 입을 대고 쪽~ 쪽~ 소리내며 먹는 모습.. 와.. -_ㅠ

아기 안고 그렇게 분유를 타서 먹이며 마음 속으로 아기에게 말해줬습니다..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그렇게 지내다 몇주 지난후 아기는 본가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바로 동사무소에 가서 출생신고를 했으며..

하자마자 등본 떼어봤습니다..

제 이름 밑으로 나와있는 두 사람.. 저보다 더 소중한 그 두 사람..

두 사람을 위해 저 하나 포기하자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쇄항 1차수술을 끝낸후 미친듯이 일했습니다..

저 스스로를 포기..? 그냥 제 생활은 없다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수술 건수는 대략 5건.. 수술기간은 그렇게 3년..

겨우 1095일만 쉬지 않고 일하면.. (물론 그 이후도 계속 힘써야겠지만.. ^^)

그래도 우리가족 이렇게 힘든 거 다 잊고지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잠자는 것도 아깝단 생각이 들고 일요일 하루 쉬는건 사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한 여자의 남편이잖아요..

전 한 아이의 아빠잖아요..

전 두 사람과 함께할 한 가정의.. 가장이잖아요..

 

지금은 이제 3차수술만 남겨두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동안 참 힘들었네요.. 쓸데없는 소리들이지만 할 얘기도 많고..

하지만 야근후 얼른 집근처 호프집 아르바이트를 가야하기에 그냥 짧게 정리하려합니다..

 

............이 글을 왜 썼냐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가끔 여기 게시판 와서 글을 읽고 있노라면..

결혼을 앞두고 힘들어하시는 분들.. 또 결혼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말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힘들어하시는 분들..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단지 그런 생각만 하셨나요?

결혼하고 힘들어하시는 분들..

원래 속해있던 가정에서 부모님 아래에서 지내다가 그냥 좋은 사람 만나 또 다른 가정을 꾸려나가면..

별의별 일로 인해 힘들거란 생각.. 안하셨나요?

물론 다 하셨겠지요.. 어떤 일이 있어도 이겨낼 자신이 있으셨을테고..

 

그래도.. 처음에 어떤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행복 충만했겠지만

결혼은 현실이란 말처럼 생각치도 못한 일을 겪었을때의 그 힘듬.. 지침..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안다면 압니다..

제 상황을 쬐끔(-_-?) 썼지만 저보다 더 힘든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해요..

 

흔히 초심으로 돌아간다잖아요.. 그리고 그게 힘들다고는 하잖아요..

하지만 힘든것뿐이고 못할건 없잖아요..

그러니 기운들 내시고 행복한 가정 꾸려나가시길 바랍니다..

이제 한 가정의 구성원이잖아요.. 구성원이란 표현이 좀 이상하다면..

당신은 한 가정의 남편이잖아요..

당신은 한 가정의 부인이잖아요..

두분은 한 아이의 부모잖아요..

그렇게 가정을 행복하게 꾸려나가시길 거듭 바랍니다~ 아자아자 화이팅~ ^-^)/

 

(너무 성급하게 정리한감이 없진 않지만 이제 아르바이트를 가야해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