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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입덧약 사 오시던 울 시아버님...

봄내음 |2006.05.03 13:17
조회 76,807 |추천 0

저는 결혼 11년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 임신했을때 한달을 물도 못 마시고 탈수증까지 오더라구요.

딸은 친정 엄마를 닮는다는 말...

친정 엄마가 입덧이 엄청 심했다더군요.

 

첫째도 그렇게 힘들게 하더니...

둘째도 예외는 아니더이다.

임신 3개월째...

경험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정말 죽음 그 자체입니다.

누워도 앉아도 울렁거리고 입으로 들어간건 무조건 확인시켜주고..ㅠㅠ

 

그러다 설날이 오고 말았죠.

저희 신랑 삼형제에 차남이지만...아버님 10남매에 장남이시거든요.

그래서 명절날이나 경조사때 장난 아닙니다.

시 할머님이 계시기 때문에...명절날 그 많은 식구 (30~40)명이 2박3일 지내다 가시거든요.

 

저희 어머님과 형님은 입덧이 어떤건지도 모르시는데...

괜히 저만 유난 떠는것같아 표 안낼려고...음식준비 겨우 마치고..

저녁이되니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구요.

그래서 도련님방에 누워 있는데...아버님께서 누워있는 저를 보시더니

당장 저희 신랑에게 호출하더니 저 데리고 집에 가서 쉬게하라고 하시더군요.

 

모두에게 죄송했지만...그렇게 설날을 집에서 보내고

다음날 우리 시 아버님 저희집에 오셨는데...

입덧약이랑 산모에게 필요한 영양제 사 오셨더군요.

그 굵은 손 마디에 약 봉투 내밀며... 가슴 찡하게... 애처로이 쳐다보시던 그 눈빛...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그렇게 힘들게하던 아이가 또 전치태반이라 수술해야 한다기에..

첫째 4.1kg으로 죽을힘다해 자연분만으로 낳았는데...ㅠㅠ

그렇게 어렵게 수술하고 다행히 공주라 행복했답니다.

첫째가 아들이거든요.

 

마취에서 깨어나니 식구들 모두 점심식사하러 가고

우리 아버님만 제 옆에서 수고했다고...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던 그 손길이

그 그친 손이... 얼마나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던지...

우리 어머님 당신도 못 낳은 딸 낳아줘서 고맙다고 

한아름의 꽃 바구니 안겨주시던 분

 

신랑에게 "나 그러고 있는데 밥이 넘어가더냐" 했더니

처가 어른들 식사는 대접해야 했기에 그랬다나요..

 

그 아이들이 벌써 4학년과 5살이 되었네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

늘  김치며 밑반찬 챙겨주시는 우리 어머님...

퇴근하고 집에오시면 제일먼저 자식들 하루 아무 탈없는지 확인하시는 아버님...

아직 두분 젊으시고 능력되셔서 여태 너무 많은걸 받기만 했네요.

특별한일 없으면 주말마다 뵈러가는데...  아버님 회사일 바쁘셔서 출근하시는 바람에

2주나 못 뵈었네요.

 

돌아오는 일욜날...

우리식구들을 금 덩어리라 부르시는 시 할머님 좋아하시는 맛난거 사들고

가슴에 카네이션 달아 드리러 갑니다.

가끔씩 속 썩이는... 그래도 멋진

울신랑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전하렵니다.

 

아직 사랑한단말 전하지 못했지만...

아버님 어머님 제 마음 아시죠?

제가 필요할때 당신이 보내시는 사랑에는 한없이 부족하겠지만...

그때 그사랑 조금이라도 돌려 드릴께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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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철부지마누라|2006.05.03 13:37
님 글 읽으면서..울컥 했습니다..^^ 좋은 시부모님과..아름답게 살아가시네요.
베플zz|2006.05.06 09:31
"남녀사이라는게 미묘해서"라는 제목을 보고들어왔는데
베플아놔~|2006.05.04 12:01
이런글보면 언능 시집가고 싶은데..다른 글들이 너무 방해를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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