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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감독이 그 아들인 차두리선수와 같이 축구해설 한다죠.

은하철도 |2006.05.12 13:03
조회 568 |추천 0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차범근감독의 아들인 차두리선수가 탈락되었죠.

냉철한 아드포가트 감독의 판단이기에 조금도 불만을 달 이유는 없겠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예상하고 차범근씨가 월드컵축구중계 해설자로 계약을 맺으면서, 만약에 차두리가 탈락될 경우에 같이 축구해설을 하겠다는 옵션을 달았다고 하데요. 그래서 이번 축구중계에서는 축구집안, 차범근과 차두리 부자의 해설을 듣게 되겠습니다.


차범근 :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독일 월드컵축구경기장입니다. 오늘 해설을 맡은 차범근입니다. 그리고 제 옆에도 해설을 맡아 주실...... 에에...... (아들에게 눈짓함)


차두리 : 안녕하세요. 차두리입니다. 해설을 맡게 되어서 기쁩니다.


차범근 : 에...... 이번에도 한국축구가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인가, 무척 궁금하죠. 오늘 프랑스와의 경기를 어떻게 보십니까?


차두리 : 뭐...... 해봐야 알죠.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차범근 : (약간 인상이 변함, 힐끗 아들을 보며) 아...... 네네. 그렇죠. 축구는 예측하지 못하니까요. 맞는 말씀입니다.


****** 경기가 한참 진행 중임 *********


차범근 : 네..... 정말 안타까운 장면이군요. 박지성 선수가 가운데로 공을 몰고 나오면서 패스해야 하는데, 그냥 밀고 들어가서 골과 연결이 안 되었습니다.


차두리 : 아니죠. 그 반대죠. 박지성 선수가 가운데로 나오는 게 아니라, 코너까지 쭉 밀고 들어갔어야 하는 것이에요.


차범근 : (또 약간 안색이 변함.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힐끗 아들을 봄.) 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차범근 : 아...... 또 좋은 찬스를 놓쳤습니다. 송종국 선수가 패스한 공을 박지성 선수가 이번에는 한 사람 정도는 더 치고 들어가서 중거리로 쐈어야 했던 것입니다. 기회가 오면 그냥 슛을 해야 상대방도 겁을 먹거든요. 안 그렇습니까? 차두리 해설가님.


차두리 : 그건 맞지 않는 해설입니다. 왜냐하면 저런 상황에서 박지성 선수가 한 사람을 더 치고 들어가더라도, 그 뒤의 선수 때문에 절대로 장거리포를 쏘지 못하거든요. 이런 경우는 오른쪽 윙에 있던 안정환선수를 활용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차범근 : (약간 화가 난 표정임. 목소리도 좀 커짐) 안정환선수의 활용은 저런 장면에서는 부적절하죠. 안정환선수는 이미 상대방 수비에게 차단된 상태였거든요.


차두리 : (힐끗 아버지를 보더니 입맛을 쭉쭉 다시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니에요. 생각해 보세요. 안정환선수가 어떤 선수에요? 공을 잡으면 절대로 안 놓치는 선수에요. 이번에는 안정환 선수를 활용했어야 한다니까요.


차범근 : (아들을 정면으로 바라봄) 그게 아니라니까요. 안선수를 차단한 상대 수비가 두 명씩이나 되는데 어떻게 활용한다는 말씀이세요?


차두리 : (옆 눈으로 아버지를 흘겨봄) 수비가 두 명이건 세 명이건 안정환선수가 다 소화시킬 수 있기에 하는 말씀 아닙니까, 저 선수가 어떤 선수인데요? 아주 훌륭한 선수에요.


차범근 : (열 받았슴. 눈에 보이는 거 없슴) 뭐? 야, 임마. 아빠 말이 맞아 자슥아. 네가 얼마나 축구했다고 아빠 말에 자꾸 토를 다는 거야? 앙? 정말...... 이것도 다 키워 놓으니깐,


차두리 : 네? 아빠보다 축구는 많이 안해 봤지만, 아빠는 안정환선수하고 같이 뛰어보지 않았잖아요. 저는 안선수하고 같이 뛰어 본 사람이란 말이에요. 제가 안선수를 더 잘 알지 아빠가 잘 알아요?


차범근 : (마이크 확 밀침) 뭐? 뭐라고? 너 정말 아빠 무시하는 거야? 그렇게 축구 보는 눈이 없어서, 네가 이번에 월드컵에서도 탈락된 거잖아. 잘린 주제에 해설은 엄청 하네. 흥.


차두리 : 제가 해설하고 싶어서 해요? 아빠가 같이 해설하자고 먼저 그랬잖아요.


차범근 : 그래서? 그게 불만이야? 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 둬.


차두리 : 근데 왜 내가 월드컵에서 잘린 거 가지고 뭐라고 하세요? 제가 잘리고 싶어서 잘렸어요? 으앙~~~~ 엄마.....흑흑......


차두리 엄마 :

아이그...... 저것들은 둘이 붙여만 놓으면 맨날 싸움이야. 이러다가 방송국 출연료도 안 나오겠네. 정말 못 말려.

두리 아빠~ 당신이 애에요? 어린애냐고욧? 왜 애하고 붙으면 쌈박질하고 그래욧? 어른이 좀 양보하지 못하구, 아흐, 당신 말이에요. 석 달 동안 건넛방에서 자욧. 에흐, 속상해.

 

 

글 / 은하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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