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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극장을 빠져나왔지만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역시 내 실수였다.
꼴통을 우습게 봤던것이였다.
I am a boy
를 못읽을때 예상했어야 했다.
꼴통은 계속 궁시렁 거렸다.
영화도
다 못보고 과자도 다 못먹었다고
지돈 낸것도 아니면서 무지하게 아까워 했다.
할수없지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면서
길거리를 걸었다.
한참 걷고 있는데 꼴통이 뒤를 휙~ 돌아보았다.
-야 떡대! 왜 떨어져서 걸어?
-어? 어...그냥
난 꼴통의 뒤쪽에서 걷고 있었다.
왜냐하면 꼴통과 키차이가 별루 안나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었다.등치도 내가 더 컸다.
난 지생각해서 그랬는데
-다리는긴게 무지하게 느리네
꼴통은 한마디 하고는 천천히 걸었다.
말은 그렇게 해도 나랑 나란히 걸어갈 생각을 하다니
그렇게
꼴통은 아닌거 같았다.
결국 우리는 음식점에
들어왔다.
물론 내 돈내고 먹어야 하는 저녘이였다.
백수라고 우기는 꼴통에게 밥 사라고 하면
어찌될찌는 뻔할 뻔자였다.
차라리 내가 알아서 사는게 속이 편했다.
한동안 메뉴판을 보던 꼴통은
연달아서 3가지 음식을
시켰다.
지가 사는거 아니라고 넘하는 꼴통..
난 안시켰다.
그러자 꼴통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 떡대좀 줄일라면 안먹는게 최고다 그런 의미에서
니꺼 시켜서
내가 다 먹어줄께
저게 꼴통은 확실하게 맞는거 같았다.
참 진기한 풍경이였다.
둘이 앉아서 남자는
혼자서 음식먹고 여자는 물잔만 연실
들이키고
내 생각에는 꼴통의 위도 역시 꼴통같았다.
그 많은
음식을 순식간에 쓸어버리고 나서 한마디 했다.
-떡대야 물많이 먹으면 살찐다니까...
자칫하면 물컵을 그냥 날릴뻔
한걸 겨우 참았다.
난 계산서를 보다가 눈이 띠어 나올뻔했다.
-6만원....
가뜩히나 사기당해서
돈도 없는데 내 피같은돈들...
생각해보니 내가 왜 이꼴통같은 인간에게 돈을 써야 하는가
그럴 이유가 없었다.
-오빠가 영화보자고 하고선 왜 내가 다 돈을 내야되?
-내가 영화보자고 했지 내가 보여준다고 했냐 그리고
말했다 싶이 나 백수잖어 그러니까 어린니가 사야지
넌 경로효친도 모르냐?
이 꼴통은 말빨로는 당해낼수
없는 인간이였다.
난 서둘러 음식값을 냈다.
안 그랬다가는 또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어떤 꼴통같은짓을
할지 몰랐다.
밖으로 나오자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
꼴통은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실 헤헤거리며
담배를 피고 있었다.
꼴통짓만 하더니 결국은 미친거 아닌가 생각됐지만 그런건
아닌거 같았다.
꼴통은
지나가는 여자들을 보며 헤헤거리고 있었다.
꼴통에다가 여자까지 밝히는 색마였다.
-날씬한 여자들 보니까 좋냐?
-아니 저게 날씬한거냐? 가슴도 없고 엉덩이도 없고 차라리
극장용 의자에 끼는 니 엉덩이가 낳지.
허걱!ㅡ.ㅡ
날 칭찬하는거지 놀리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괜히 또 건들면
크게 떠들까봐 조용히
하고 있었다.
갑자기 꼴통이 날 돌아보니 고개를 흔들었다.
-가자 떡대야 내가 술한잔 살께
압구정동!
나로써는 별루 좋은 동네가
아니였다.
왜냐하면 압구정동은 워낙히 이쁘고 날씬한 애들이
많아서 예전에 몇번나왔다가 원숭이 취급만 당한적이
있었다.
그런 압구정동을 또 오다니...
하지만 꼴통은 마치 자기나 안방인냥 잘 휘적고 다녔다.
그리고 여기서 꼴통이 색마라는걸 확실히 알았다.
지나가는 여자들 10중 5명이 꼴통을 아는척했다.
그럴대 마다 꼴통이 내가 설명해줬다.
-제 벗겨봤는게 가슴 수술한거다
-제는 잘때 코골아
-제는 변태야
내가 왜 꼴통색마에게 돈뺏기고 시간뺏기고
개망신 당하면서 끌려 다녀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술산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본전을 찾고 싶었다.
결국 꼴통이 찾아간 곳은 왠 나이트였다.
겉에서 보기에도 꽤 좋아보였다.
근데 난 나이트 한번도 안가봤는데 솔직히 두근거리고 호기심이
생겼다.
이 꼴통은 이미 단골인지 앞에 있는 웨이터들이 90도로 인사까지
했다.
난 꼴통이 들어가길래
조심스럽게 뒤 따라 들어가는데 그 90도 인사한
웨이터가 나를 잡았다.
-왜요?
-자리 없어여
ㅡ.ㅡ 분명히 꼴통한테는 자리 있어야 하고선 나한테는
없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그때 꼴통이 크게
소리쳤다.
-야 떡내 내 일행이야!!!
정말 꼴통색마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 나를 보고는
킥킥거렸다.
확 돌아서서 집에 가고 싶었지만
쓴돈 아까워서 어쩔수 없이 들어갔다.
나이트 말만 들어보고 티브이로만 봤지
생전 첨와본곳이였다.
현란한 조명에 시끄러운 음악 왠지 신비로워 보였다.
꼴통은 내가 예상했던데로
들어가자 마자 여기저기서
아는척을 했고 대부분이 여자들이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한마디 했다.
-제내들
나랑 다 잔애들이다.
ㅡ.ㅡ 꼴통색마에 한가지 더 추가하기로 했다. 변태!!!
아마도 나를 여자로 생각 안하는거
같았다. 아무리 꼴통이라지만
드릴로 한번 뚫어보고 싶었다.
꼴통은 자리에 앉자 마자 맥주를 병나발 불기 시작했다.
난 꼴통이 병나발 불길래 같이 불려고 병을 들었다.
-떡대야 술마시면 살 무지하게 찐다.!
-속았다!
어떻게 인간이 저렇게 간사하고 얍삽할수 있는지
본전 찾게다는 내 생각은 이미 날아가 버린지 오래였다.
난 할수 없이 또 생수를 마셨다.
그리고 연실 여자들이 우리 테이블에 왔다갔다 했고
나를
힐끔쳐다보고는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이였다.
나도 왜 내가 여기있는지 이해가 안갔다.
-13만원..~!
난 결국 엄마가 급할때
쓰라고 만들어준 신용카드를
이렇게 쓰고 말았다.
술사겠다고 큰소리 쳤던 꼴통은 이미 뻗어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어찌해서 이런 인간하고 내가 인연을 맺게 된건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난 나쁜짓 안하고 착하게 살았는데
시련이였다.!
난 그냥 두고갈까 막 고민을 하고 있는데 그 90도로
인사를 하던
웨이터가 한마디 했다.
-업고가요~~
난 결심했다.!
다시는 이 꼴통하고
아는척 안하기로
꼴통을 업고 가고있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
-어머! 납치 아니야?
-신고해!!
ㅡ.ㅡ 난 다시는 꼴통색마변태랑 아는척 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