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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 구겨지긴 했지만 수박먹기 대회에서 경품 타온 날~~^^

5개월짜리 ... |2006.05.15 11:26
조회 515 |추천 0

주말 내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어제 저녁 늘 즐겨 애용해주는 롯* 마트엘 갔다..
운동하고 바로 갔던지라 츄리닝에 슬리퍼 찍~ 끌고... 노메컵에 완전 후줄근한 차림으로 ㅡㅡ;

 

기분전환한다고 샤기컷을 했더니만 바람 부는데로 머리는 지 멋대로이고...@@

 

5월 가정의 달이라고 이것저것 할인 행사가 많아서 잽싸게 몸을 날려가며 카트에 쌓아놓으니 카드값 걱정은 커녕 마음마저 뿌듯~~^^

 

식품코너엘 들어서는데 수박이 참 탐스럽게 쌓여져있어 보기만해도 시원 했다..
사실 먹성 좋은 난 수박 반통을 다 먹어치우는 괴력을 발휘할정도로 수박을 좋아한다..ㅡㅡ

 

가격보니 아직 철이 아니라 쪼매 비싸다..


음음...다음주쯤엔 꼭 먹어주리라~!! 다짐하며 지나치는데..가격표 옆에 붙은 행사진행표가 눈에 쏘옥 들어오던게 아니던가~


오홋 7시에 '수박먹기 대회'를 한단다..

 

수박이라면 자신있다며 울 한서방한테 한참 조잘 거리며 허풍을 날리고 있는데..

울 한서방 왈..그럼 출전해봐~ (표정은 너 거기 출전하면 난 모른척 도망가겠다는 그런 당혹스런 표정)

 

자신은 있었지만 사실 아줌들 대열에 껴서.. 미인대회도 아니고 먹기 대회라....참 스탈 구겨지는 일 임에는 분명했다..ㅋㅋ

내가 주부 3년차만 됐어도 했을텐데..아직은 5개월짜리 새댁 이라 부끄럽네...담엔 꼭 해보자며 한서방 손을 끌고 가는데..

 

후다닥 달려가서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는 울 한서방..


이미 한서방의 눈빛은 내가 일등을 하리라 확신에 차 있었다....어메어메....이기 먼 망신살~

 

드뎌 7시 두둥~


스피커에서 마구 들려오는 나의 이름...
**동에서 오신 김**님~~김** 고객님 대회 참석해주십시오~~

 

으...이 피할수도 없는 민망함을 어찌하리오...

그냥 모른척 도망갈까 한참을 망설였다..ㅋㄷ

그러다 문득 오늘의 꼬질한 차림을 보니...누가봐도 난 영락없는 아줌마다 ㅡㅡ

어느 누가 새댁이라 보리오..

갑작스레 용기 불끈~~~

 

씩씩하게 단상에 걸어나가 진행요원이 다시 호명하길래 브이자까지 만들어 흔들며 대답~

10명중 일등은 가장 큰 수박 15000원~ 2등은 13000원 3등은 10000원짜리..

일단 대회에 나온 이상 3등이라도 해야하는데..
내 옆에 나란히 선 아줌들...일단 덩치면에서도 내가 딸린다...한 입에 다 먹어치울듯한 날렵한 눈빛에 완전 기가 죽고....

시작에 앞서 사람들이 마구 몰려들었다..
심장은 콩딱콩딱 뛰고....

 

이거 먹다가 웃겨서 파~~ 뱉어버리게 되면 어쩌나...
이거 먹다가 얼굴에 수박씨라도 붙는다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며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데..

 

진행요원들은 기념촬영까지 하는게 아니던가... 아 지대로 민망~

호루라기를 불면 랩에 씌워져있는 수박 4조각을 빨리 먹는 사람이 이긴다..

랩에 살짝 빵꾸내놓고....ㅎ

 

삑~~!

 

후다닥 먹었다...오메 대각선에 있는 아줌 시작과 동시에 두개째 들어간다....

쨉이 안되는 상황이 아니던가..ㅡ,.ㅡ;

상심에 차있는데 진행요원 한명이 슬쩍 오더니 먹는척이라도 하란다..인원이 적어서 여자들은 참가만 하면 다 준다고..

오홋~ 이 기쁜 소식을 옆자리에 나와 함께 상심중있던 아줌에게 슬쩍 전해주고...
개걸스럽게 먹어치우는 아줌들 사이에서 울 둘은 이뿌게 맛나게 수박을 먹어주었다.^^*

 

일등한 아줌은 정말 번개 같았다..한조각을 먹는데 2초도 안걸린거 같았음.

 

대회가 끝나고 수박 한통씩 받아들고 내려오는데..
전쟁에 이기고 돌아온 병사마냥 어찌나 남푠들한테 환영을 받던지..
집집마다 남푠님들 입이 찢어진다...

 

마눌 내보내 수박 한통 공짜로 얻었으니 어찌 안기뿌리오~~ㅎㅎㅎ

울 한서방도 샤방샤방한 표정으로 맞아주었다.*^^*

 

카트가 재법 묵직했으나...수박한통 공짜로 얻고나니 기분 좋아서 날아갈것만 같았다...우히히히

 

이러다 나 마트마다 찾아다니며 경품타러 다니게 되는건 아닌지..
심히 중독성을 느꼈다...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는데..ㅋㄷ

 

후다닥 집에와서 푸짐하게 저녁상 차려놓구 맛있게 먹었다..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대기하고 있는 수박을 생각하니 밥맛도 꿀맛~


사소한 일이 일상에 큰 기쁨이 되었던 하루였음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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