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이 말했었습니다.
사는게 힘들지 않냐고...
다들 하나씩은 힘들다는 무언가를 안고 사는데...
그렇게 힘들다면 왜 사는 거냐고..
죽어버리면 힘든 일도 없어질텐데..
왜 사는거냐고...
전 그런 은영에게 따듯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담임은 폼이니?"
왜 아는거 많은 담임을 놔두고..
꼭 이런 머리 아픈 문제를
모르는거 많은 저한테 물어 보는걸까요?
가끔...
어떤 문제들은..
아는거 많은 분의 머리보다...
모르는게 많은 놈의 가슴에서..
듣고 싶은 답이 있나 봅니다.
## 작전동 사랑사건-11 ##
-휴게소-
정동진으로 가는 길은 꽤나 길었다.
출발한지 두어 시간후 춘천에 도착 했을때만해도
이제 강원도니 다왔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노무 정동진은..
강원도 하고도 아주 졸라 구석탱이에 시즈모드였다.
거리도 꽤 멀었지만..
정동진으로 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던건..
은영이 휴게소 마다 사진을 남기고 싶다며
곳곳의 휴게소를 들러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정동진으로 가는 길에 있는
거의 모든 휴게소를 들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많은 휴게소를 들러 은영의 사진을 찍었다.
어차피 떠난 여행...
좋은 기분으로 정동진에 도착하고 싶었기 때문에..
은영이 모르는 맵에 짱박힌 미네랄을 발견한것 처럼
"휴게소다!!!!사진찍어요!!!" 라고 기뻐 외칠때마다..
'한번만 참자..한번만 참자' 를 되내이며
밀려오는 짜증을 억누르고 있었다.
그러다 또 하나의 휴게소를 발견하고는
"휴게소다!! 사진..사진" 이라는 은영에게..
마침내 억눌렸던 짜증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야!!!!"
"네?"
내가 소리를 지르자 은영은 깜짝 놀라 했다.
"사진에 한맺혔어!!!!!응?
운전하는 사람 생각도 해줘야 되지 않겠어?
도대체 몇 군데를 들르는거야!!!"
".........."
"운전 오래 하면 얼마나 힘든지 알아? 응?"
"..........."
은영인 러브풀-_-이 죽은듯 말이 없었다.
분위기가 무척이나 서먹했다.
순간을 참지 못해서 화를 내긴 했지만..
'왜 좀 더 참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만 밀려왔다.
이런 말한마디 없는 서먹한 분위기로
정동진 까지 가려하니 막막했지만...
그렇다고.. 방금까지 씩씩 거려놓고
웃으며 '장난이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서먹한 분위기를 깨며 은영이 말을 던졌다.
"힘들거 같아서요..."
"뭐가???"
분명 은영이 먼저 말을 걸어준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말은 여전히 퉁명스럽게 내뱉어 졌다.
"운전을 해본적은 없지만.. 옆에 타고 있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
"오빠는 더 힘들거 같아서요..."
"............."
"그래서 휴게소라도..."
".............."
'아..은영은 생각이 깊은 아이라는걸 왜 잊었을까..?'
그러고 보니 은영은
휴게소를 들릴때 마다..
커피나 이온음료 등을 사오며 내게 마시고 갈것을 권했고..
'빨리 좀 가자' 며 재촉하는 내게..
"오빠는 담배피는 모습이 멋있어요" 라며
벤치에 날 앉히곤 꼭 담배를 한대씩 태우고 가게 했다.
"정동진이 이렇게 멀줄은 몰랐어요...미안해요 오빠..
제가 괜히 오자고 떼를 쓴거 같아요...."
이 아이는 나름대로
오랫동안 운전대를 잡고 있는 나를 배려해준건데...
화부터 내고 말았으니...
나는 19세인 이 아이보다 생각이 짧나 보다.
"꼭 찍어줘..."
"네???"
"다음 휴게소에선 나 담배피는거 꼭 사진 찍어 달라구"
"네 그럴께요 ^^ "
다행히 조금이지만 은영이 웃어 보였다.
미안하다. 은영아...
나도 박아무개양-_- 처럼 도덕시간에 졸았나 봐...
미안 하단 말이 이따위로 밖에 안나오는걸 보면..
-이상한 게임-
은영이가 뜬금없이 게임을 하자고 제안해 왔다.
아직은 조금 석먹한듯한
분위기가 마음에 걸렸나 보다.
나 역시 이런 분위기는 싫었기에..
흔쾌히 게임에 응했고 은영은 게임에 대해 설명했다.
이 게임은..;
가,나,다,라,마,바... 순서로..
한명이 '가'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면..
다음 사람이 '나'로 시작하는 노래를 부르는..
이상한 게임이었다-_-;
"가지 말라고~ 애원했건만 못본체 떠나 버린 너~~~"
"나는 가슴이 두근거려요~ 당신만 아세요~"
"다가 오지마~ 더는 갈데가 없어~~"
"라라라라 라디오에~ 하루를 여는 음악소리.."
(으..은영아 이 게임 끝이 나긴 하니?-_-?)
(네....빨리 하세요..)
(그..그래 오늘안에 끝나길-_-)
"마음대로 사랑하고 마음대로~떠나버린~"
"바.....라도리...뚜비....나나"
"바라도리-_-; 걸렸다 너"
"그바요 끝나죠..."
"으응-_-"
이 이상한 게임은;
노래를 어디까지 불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게임에 딱히 정해진 룰도 없고...-_-;
그냥 연인들끼리
심심할때 서로 노래 실력이나 뽐내면서 하길바란다-_-;
게임은 이상했지만;;
덕분에 분위기는 출발할때 처럼 좋아졌다.
그리고
은영은 노래도 잘했다-_-;
돈 많은 집에 이쁜 외모에 두뇌회전도 빠르고 노래까지 잘하네..-_-
세상 졸라 불공평하다-_-;
내가 은영보다 나은건..
담배랑 운전 뿐인가....-_-?
-도착!! 정동진-
기분 좋게 도착한 정동진..
차 문을 열고 정동진의 땅에 첫 발을 내딛였다.
그리고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얼굴에 와 닿는 싸늘한 겨울바람과..
동해만의 바닷내음이 내 입에서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와....조카 허무하다-_-"
실로 그랬다.
예전 드라마 모래 시계의 성공으로 인해
관광지로 급부상한 정동진은..
다녀온 이들에 평에 따르면..
'조또 없다' 가 전부 였다..
하지만...
'에이 설마 그렇겠어?' 라며
'조또 없다' 란 말은
다녀온 이들의 '너는 못가봤지? 나는 가봤다' 는
자랑 가득한 쪼갬성 발언 정도로만 믿어 왔던 내게...
지금 눈앞에 펼쳐진 정동진의 풍경은
그들의 말을 의심했던 내가 괘씸 하다는듯
내 뒤통수를 조카 세게 후려까는 듯 했다-_-;
정말 역하나 떵그러니 있었다-_-;
나는 둘째치고..
은영 역시 실망한 듯한 표정이 얼굴에 가득했다.
"은영아 이게 네가 바라던 정동진이니?"
"그...그럼요...너무 좋아요...나는 바다를
보려고 한거니까 바다만 있음 됐어요..역시 바다는 동해에요 너무좋다"
-_-;;
"은영아, 지금 네 말이랑 표정이랑 전혀 매치가 안되거든-_-"
".........-_-"
"그냥 속에 있는 말 해..."
"어흑..ㅜ.ㅜ 정동진 ㅆㅂㄹㅁ"
우린 잠시 바다에 대고 욕하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이었다. 바다에 대고 욕하긴-_-;
때마침 파도가 친다.
"바다가 재채기를 해요 오빠.."
"으응?"
"바다도 귀가 있나봐..우리가 욕하니까 간지러운가봐요..헤헤"
"그...그런가?"
파도를 재채기로 표현하는 19세 여고생의
문학적 표현에 원츄를 쎄웠다...
근데....
'귀가 가려우면 기침을 했던가-_-?'
-왜 사는지?-
소주와 조개구이와 친분을 돈독히 하다보니..
어느새 날은 깜깜해졌고..술은 오를대로 올랐다.
여행과 바닷바람 야외등
복합적인 요소들로 인해 술병은 평소보다 더 많이 쌓여 있었다.
술이 꽤나 취해 있을때..
은영이 빨개진 얼굴로 진지하게 물었다.
"오빠..오빠는 왜 산다고 생각해요?"
"음.. 난 그냥 즐거울려고 사는데.."
"그럼 즐겁지 않으면요?"
"즐거울려고 사는데 왜 즐겁지 않아?"
"사는게 너무 힘이 들어서 즐겁지 않으면요?"
"힘드니..사는게?"
"네...."
"어떤게??"
"그냥 다요... 사는게 너무 힘이 들면 죽는게 낫지 않을까요?"
"............"
"죽으면 힘든것도 없어질테니까...."
.....................
사람은 누구에게나 힘든일이 있다.
어떤 사람은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것이고..
어떤 사람은 자식들 문제에 힘들것이고..
어떤 사람은 사랑때문에 힘들것이며..
어떤 사람은 진학 때문에 힘들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당장 먹을게 없어 힘이 들지도 모른다.
당장 먹을게 없어 힘든 사람에게..
사랑 때문에 힘이 든다고 한다면..
등 따듯하고 배부르니까 별 미친 고민을 다 한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의 배에 담긴 사시미보다-_-;
내 살에 밖힌 작은 가시 하나가 나에겐 더 힘든 법이다.
나의 사랑 문제가
배고픈이의 굶주림 보다
내게는 더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단 말이다.
이렇듯....
힘든일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다.
그렇게 자기가 가장 힘든체 오늘을 살아간다.
안타까운건...
정작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으로 만드는..그 힘든일이..
오늘 당신을 죽이는것도 아닌데 왜 힘들게 살아가느냐 하는것이다.
24세, 늦은 나이에 해놓은거 하나 없이
군입대를 신청해 놓고 끌려가기만을 하루하루
기다리는 나는 하나도 안힘들다.
나이 먹고 하는 군생활은 힘들겠지..
또 다녀와선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지..
하는 미래에 닥칠 그러한 문제들은..
내가 오늘을 사는데 아무런 지장도 주지 않는다.
오늘은 오늘을 즐기며 산다.
내일 걱정을 하며 오늘을 산다면..
내일은 또 내일을 걱정해야 하니까...
걱정만으로 가득한 오늘이 될테니까...
그러면 사는게 더 힘들어 질테니까..
오늘은 오늘을 즐기며 사는것.
이것이
삶을 좀 덜 힘들게 살아가는 나에 삶의 방법이다.
은영에게 이러한 말을 할까 하다가..
따분한 설교가 될거 같아 집어치웠다.
내가 사는 방법을 은영에게 강요할 마음은 없으니까..
...................
"죽으면 힘든것도 없어질테니까...."
"네가..죽고 싶다면 죽어"
내 의외의 대답에 놀란듯 은영이 말했다.
"네???"
"네가 지금 힘들어서 죽고 싶다면 죽어..
그래서 힘들지 않을것 같으면 죽어버려.."
".............."
"근데...
죽는건 나중에도 할 수 있어..
하지만
사는건 나중에는 할 수 없잖아....."
"............"
"넌 19년 밖에 살지 않았어... 더 살아봐...
그래도 정 힘들어서 못살것 같으면 나에게 말해..."
"오빠에게 말하면요?"
"죽여줄께"
"-_- 그게 할소리에욧!!"
"미..미안 장난이야..하하-_-"
어느새
은영이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꽤 멋진 말이네요 오빠...."
"뭐가???"
"사는건 나중에는 할 수 없다는 말..."
"그래? 멋있었어? 그럼 나 조개 구이 더먹어도 될까?"
"그만 먹어욧!!!!!"
"은영아..."
"네?"
나는 아까와 같은
분위기를 잡으며 말했다.
"이집에서 조개구이를 사는것도 나중에는 할 수 없어"
"어휴..인간아-_-"
To be continued.........
낙천이었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면~
리플 하나 남겨주시는 센스!!
제발 센스요~~ 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