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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

붕어걸 |2006.05.19 14:56
조회 108 |추천 0

아빠가 말도 없이 사라졌다.

행복했던 가족이었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그 셋 외에 달리 피붓이라고 할만한 친척도 하나 없었지만 그래서 더욱 셋은 부둥켜 앉고 행복해 할려고 노력했다.

 

"뭐?"

 

"아바...바바"

 

"순정아 들었어. 지윤이가 나보고 아빠라고 한거"

 

"네."

 

뱃속에 있는 또다른 아기.

이제 넷이 될 그들은 그렇게 마지막 행복을 함께하고 있었다.

그러던중.

아빠가 홀연히 사라졌다.

친구의 일을 도와주면서 생계를 잇던 아빠가 정말 아무렇지 않게 사라졌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상치. 정말 외계인이 와서 데불고 간거 아녀."

 

"에이 설마... 지윤아빠 요즘들어서 노름에 손을 대고 있었다나봐요."

 

"노름."

 

"예, 사채도 엄청 끌어 들였다는데. 게다가 달러까지."

 

"달러까지. 그 보통문제가 아니구만."

 

"그러게요, 가뜩이나 없는 집에 쯧쯧. 불쌍하게 되었구만요."

 

이웃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진 소문은 사실이었다.

아빠가 사라지고 난후.

아빠한테 돈을 꿔주고 받지 못한 사람들은 지윤네 집에 하나둘씩 와서 난장판을 벌이기도 했다.

 

"이새끼 어딨어. 어디다 숨겨 두었냐고."

 

"아줌마, 아줌마 딸이랑 다치기 싫으면 얼른 불으쇼. 예?"

 

"저...저는 몰라요. 저도 지금 사방으로 찾고 있단 말에요."

 

"아. 됐고. 이새끼가 빌려간돈 아줌마가 갚아야 되겠네."

 

"저의 애아빠가 빌려간돈이 얼만데요."

 

"응응 오백밖에 안되. 그러니까 일주일에 한번씩 수금하러 올테니까 알아서 하쇼. 아, 글고 도망가볼라면 가보쇼. 땅끝까지라도 따라 갈터이니. 하지만...한번 도망칠 때마다 이자 배로 올라가는거 알아두쇼. 그럼 알아 들었다고 치고 가자."

 

"........."

 

사람들은 그후로 몇 명더 찾아 왔었다.

사는 집을 보고 땅을 치며 포기한채 돌아간이도 있는가 하면.

포기하긴 하지만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온 집안의 살림들을 부수고 가는 이도 있고.

저 사람들 처럼 분할로 갚으라고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도 있다.

지윤은 무서워서 엄마의 품으로 숨는다.

 

"지윤아... 걱정하지마. 아빠 곧 돌아 올꺼야. 걱정하지마."

 

장사를 시작 했다.

그 전에도 아빠는 친구의 사업을 늘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집에다 일절 돈 한푼 주지 않았기 때문에 간간이 장에다가 떡을 떼어와 팔기도 하였는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도 떡만한 장사도 없어. 물건도 그냥 떼어주고. 나중에 팔고 난후에 주면 되는것이고."

 

그래도 하루에 천원 벌기도 빠듯하기만 했다.

 

그렇게 장사를 하기 시작한지 한달째.

엄마의 얼굴은 많이 달라졌다.

 

"엄마 어디 아파?"

 

"아....아니."

 

하루의 장사를 거르면 그만큼 굶어야 하고 그만큼 사채업자들의 시달림을 당해야 한다.

비라도 오는 날은 서러워서 눈물이 날정도로 하늘이 원망스러워진다.

비,

그까짓것 한없이 맞아도 좋으니까.

떡이라도 팔수 있게 해주지.

시장에 사가는 사람이라도 있다면 우박을 맞아도 좋으련만.

그런날 나갔다가 떡도 상하고 그만큼 돈도 버리게 된다.

 

땡볕.

두 모녀가 또 밖을 나왔다,

많이 지친모습.

엄마의 배는 점점 불러 왔다.

배만 불러오고 몸은 점점 야위어저 갔다.

 

"힘들지. 저 육교만 넘으면 되. 조금만 참고 걷자."

 

지윤은 방긋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따라 엄마 머리위에 있는 빨간 다라가 유난이 무거워 보인다.

육교에 다다르자

엄마가 먼저 계단에 발을 올려 놓는다.

그리고 푹 주져 앉는다.

 

"엄마."

 

그대로 쓰러진 엄마.

사람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실려가지만.

삼일만에 깨어난다.

 

"여기가?"

 

"엄마아. 깨어났어. 깨어났어?"

 

"지윤아... "

 

그리고 무의식중에 배를 만진다.

 

"아..."

 

"아아아..."

 

"아아아아악...."

 

유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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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17살)

 

복스러운아이가 있었다.

부모없이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어디가서도 고아라고 천대 받지 않을 만큼 바르고 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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