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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 순수총각의 낙하 이야기...

게이지 올... |2006.05.24 10:45
조회 237 |추천 0

2년 전 우리 회사에 알바로 들어온

어리버리 순수 총각 하나...

알고보니 나랑 동갑(현재 28)이라네...

 

착하다, 착하다

이런 순둥 총각은 처음보네..

끌려라 끌려라..

어긔야 둥둥~

총각의 순수에 끌려라..

 

허나 이 총각, 지나치게 순수하여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도서관이 세상의 다 인양,

하우스 안 화초인양 곱기만 하구나.

 

아...나도 저럴때가 있었다.

졸업하기 전 나도 분명 순수했었건만..

직딩 2년동안, 나 안밟히려 싸가지 내공 키우고

부정부패 사장 척결 사명을 띄고

사무실에서 총대메고 사장과 하루가 멀다

티격태격.

 

과장 차장 모두가

일개 사원 나하나만 바라보네.

나 하나만 싸워주길 바라네.

 

말이 길어졌네.

 

암튼, 그 세월동안 나는

나의 순수를 잃어가던 차...

그 총각의 순수에 반해

친구 먹었네. (애인 아닙네...)

 

그런데 이 왠일인가.

그 순수 총각...

아니 그 어리버리 총각...

알고보니 재력가의 아들이네.

 

아~ 그렇구나..

그냥 그런 줄 알았더니

이 왠일인가..

정계쪽으로도 힘 좀 쓰는 집안 아들이네.

 

시비 붙어 경찰서 있다더니

전화 한 통에

털끝하나 손상 없이 유유히 혼자

빠져나오는 거 보니, 과연 그랬구나.

 

친구! 비결이 뭔가?

 

물어도 대답없네.

아~ 야속한 어리버리 순수 총각.

 

세월 지나

이 어리버리 순수총각에게도

취업의 난관은 닥쳐오는데...

.....

사회생활 선배랍시고

이거저거 챙겨주며 ("일단 싸가지 내공을 키워~,일단 사장과는 맞짱~오케?)

중소기업에서 유용한 사회생활 팁(?)을 전수해주며

감히 내가 그 총각에게 취업난국의 버팀목이 되어주려 했네.

 

(부질 없는 내 모습.)

 

세월은 무심히 흘러,

총각의 방황은 날로 달로 심해지고.

(학벌 D대, 토익900, 회화 안됨, 자격증 무, 학점 B+)

차고 넘치는 게 이런 스펙이라...

 

눈높이 맞추자면, 취업 어려운게

엄연한 사실이라...

 

힘내라 총각!

힘내라 총각!

 

나는 열심히 힘 북돋와주었네.

 

그런데 어느날,

총각...

내게 이런 말 하네.

 

총- "결정내렸어.."

나- "?"

총- "낙하하기로..."

나- "그으래...?"

총- "가서 잘할께"

나- "결국...그래. 낙하해도 가서가 문제일거야. 잘해(진심)...총각!"

 

어리버리 총각의 낙하 후보지점은,

H사 비서홍보실, D사, S사 등등. 회사 내부에서도 상석..

하나같이 말만 들어도 군침 흐르는 회사들..

 

아...무섭구나.

빽이란 거 정말 무섭고나야.

 

아...

총각의 순수와 열정은 알지만,

이건 너무도,  내 지랄 성질 비위에 안맞누나...

 

아...

말로만 듣던 낙하가..바로 이런거구나.

 

총각아...

너로 인해, 내 사회 비판 게이지는 비록 올라가지만,

그래도...난 총각을 믿네.

그대의 방황 속에 녹아 있던

열정은, 나 분명히 기억하네. 

가서 꼭 잘해야 하네.

기왕 낙하하기로 맘 먹은거, 가서 욕 안들어먹게,

나 실망 안하게,

 

꼭 잘 해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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