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 기분이 울적해서 처음으로 올려본 글이었습니다.
아마도 모르는 사람에게서라도 위로를 받고 싶었나봅니다.
왠지 챙피한 맘도 들고 해서 지울려고 들어와봤더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동감도 해주시고 또 몇분은 꾸짖기도 하셨네요 ...
그냥 신세한탄처럼한 제 글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풋ㅎ~ 제가 미역국 땜에 그러는 건 아니구요... 남자들 미역국 못 끓이는 거 제가 왜 모르겠습니까?
그치만 저라고 결혼하고 첨부터 알았겠습니까? 다 배워서했지요.
왜 배워서 합니까? 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맛있는 밥먹고 싶어서 아니겠어요?
저는 그 맘을 남편한테 원한겁니다. 1년에 딱 한번....
미역국이 아니라 맹탕국을 끓이면 뭔 상관입니까?
참 답글 다신분중에 여자는 다니기싫으면 직장 관두면 되지만 남자는 그러지 못한다고 하신분..
이분한테 꼭 한 말씀드려야겠네요...
여지껏 결혼하고 제가 벌어서 살고 있습니다. 애낳기 하루전까지 일했습니다.
관두고 싶다고 절대 그만 두지 못합니다!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문제로 이혼생각해본적 한번도 없습니다.
왜냐면 남편도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그 결실이 아직 없을뿐...
어쨋든 여자라고 해서 다니는 직장 관두고 싶다고 언제든지 관둘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제발 생각 고치십시오.
설령 그렇게 그만 둘 수 있다고 한들 그이유가 남자들 집에와서 무조건 쉬어야하고 여자들은 무조건 집에서 남자들 편히 쉴수 있게 모든걸 참아주고 받아줘야 하는 이유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리플달아주신분들 말씀처럼 아내들은 남편들의 진심을 보길 원합니다.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 관심, 애정, 사과..... 돈 드는것 아니잖습니까?
남자분들 과묵이 항상 좋은 것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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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울고 .... 기분이 몹시 안 좋습니다.
오늘 제 생일입니다.
어떻게 얘길 시작해야하나 ....
이제 4살된 딸하나에 남편과 저는 맞벌이 입니다.
별로 가진것없어도 울딸 재롱에 힘든것도 잊고 삽니다.
울 남편... 괜찮습니다.
인간성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바른 생활 입니다.
결혼전이나 결혼하고 나서 4년동안 ... 별 책잡힐일 없었습니다.
근데... 한번씩 .... 참 서럽게 하더군요.
무신경. 무감각. 무배려.
시댁 식구들중 가장 가정적이고 남 배려 잘해주고 그렇습니다.
다른사람에 보이는 면은 정말 그렇습니다.
그치만 집에서는 사실 .... 그렇게 보이는 것에 비하면 정말 아닙니다.
사람이 왜 그런것 있잖아요 ~ 어떤일이든 하긴 하는데 억지로 하는 듯한 느낌....
의무적으로 하는 듯한 느낌....
그 느낌 받는 사람 참 ~ 기분 않좋습니다.
5년 동안 결혼하고 살면서 저 생일에 한번도 제대로 된 축하 못받아봤습니다.
남편 생일에 아무리 맞벌이하느라 바빠도 (결혼하고 2년정도는 출퇴근거리 2시간 걸리는 곳에 살았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미역국 끓여 줬습니다) 미역국 끓여주고, 저금통에 동전 모아가며 선물 뭐해줄까
몇달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케익 꼬박꼬박 사서 축하해줬습니다.
정작 제 생일에는 한번도 미역국 못 먹었습니다. 자기손으로 끓여서 먹는 미역국 너무 싫더군요.
그래도 안 끓였습니다.
생일날 아침에 미역국이 없어도 왜 안끓였냐는 말 조차 못 들어봤습니다.
생일 선물~ 결혼하고 첫번째 생일때는 조그만 머리핀을 사주더군요.
두번째 생일때는 사실 모르고 잊어먹고 있다가 그때 마침 제 동생이 집에 같이 있던때였는데 제동생이 그 전날 케익 미리 사놓은 걸 보고서야 알고서는 생일날 저녁에 퇴근하다 근처 할인마트가서 지갑하나 사가지고 왔더군요.
생일날 아침에 냉장고 문 열어보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말 엎드려 절받기처럼 기분 넘 안좋았습니다.
누군가 그러데요.
일부러 달력에 표시하고 얘기하고 해줘야 한다고.... 그래야 챙기게 된다고.
그래서 그 다음해 생일에는 제가 한참 전부터 생일 선물로 뭐 사달라고 얘기 했습니다.
사주긴 하더군요 그치만 역시 엎드려 절 받기였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달전부터 일부러 얘기했습니다.
생일하루 전날 일이 많아서 새벽 5시에야 들어왔습니다.
오후 1시까지 잤습니다. 안 깨웠습니다. 피곤한 거 다 아니까요.
근처 식당에 가서 밥먹고 백화점 가기로 했었습니다.
1시가 넘어가니 애도 배고프다고 하더군요....
결국 겨우 일어나서 나갔습니다.
밥먹는 내내 피곤해 죽을라 그럽니다.
계속 나가자 합니다.
애데리고 놀이터가서 놀면 자기는 차에서 조금 눈 붙이다가 이따가 백화점 가잡니다.
백화점 안간다 했습니다. 돈 너무 많이 써서 (그 전날 남편옷을 싸게 파는데가 있어 좀 샀습니다)
안산다 했습니다. 그건 정말 진심이었습니다. 2년전 남편이 생일선물로 밤에 급히 산 그 지갑이
다 낡아서 이번에 새로 사달라했었지만 그냥 쓰지뭐하고 안살려고 맘 먹고 있었습니다.
근데 솔직히 저렇게 잠이 와 죽을라 하는 사람이 뭔 백화점에 가겠습니까?
가서는 또 얼마나 시큰둥한 얼굴로 서있겠어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질질 끌고 가는 것 같아 제 기분이 더 안좋아집니다.
그냥 그러고 집으로 걸어오는데 차에서 꺼낼게 있다고 먼저 올라가랍니다.
올라갔는데 울 딸애가 아빠가 문열어야 한다고 기다리잡니다. (4살짜리들 가끔 말안되는 고집 필때가 있잖아요)
금방 올줄알았는데 안 올라 옵니다. 혹시나 했습니다. 담배끊었다했는데 혹 ... 아닌가 했습니다.
올라오는데 담배냄새가 확~ 납니다. 물어봤더니 아니랍니다. 아니긴 뭐가 아닙니까?
다시 물었더니 대답 못합니다.
정말 화가 났습니다.
말도 하기 싫어 그냥 잤습니다.
저녁에 깨어 맘을 다잡고 저녁 차려 먹었습니다. 낼아침에 먹을 쌀 씻어 놓는 사이 수박 잘라서
줬습니다. 쌀 다씻고 보니 수박 다먹고 없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씻고 그냥 잤습니다.
그냥 서러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더니 나갔다오더니 케익하나 사가지고 오더군요.
그냥 미안하답니다.
뭐가 미안하냐고 했더니 그냥 그렇답니다.
역시나 이번 생일도 미역국 한 그릇도 없이 그냥 지나갔습니다.
생일 축하해 말도 못들었는데
문자에는 무슨 OO 카드 '고객님의 소중한 날을 축하합니디~' 문자만 들어오더군요.
밖에서는 얼마나 경우바르고 자기 형제들 부모님한테는 얼마나 사려깊고 배려깊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식구한테는 왜 이렇습니까~
자기 아내, 아이 생일에 케익 한번 사들고 오는 법이 없습니다.
주말에 아이데리고 어디 나가면 좋을까 고민하는 법이 없습니다.
4년 동안 결혼기념일에 우리 뭐~ 하자고 말한번 꺼내본적없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입니다.
생일한번 그냥 지나가면 어떻습니까?
누군 선물 못받아 이럽니까?
누가 케익 못먹어 죽은 귀신있답니까?
아무 상관없습니다.
그냥 하자면 합니다.
안 하지는 않습니다.
근데 제가 느끼는 기분은 왜이리 XX 같습니까?
그냥 제가 원하는건
아~ 이사람이 날 이만큼 생각해주는구나..
내가 뭘 받으면 기뻐할까, 나한테 필요한게 뭘까~
우리 아이를 어디로 데리고 가면 좋을까~
그런거 생각해주고 챙겨주는 마음입니다.
담배도 마찬가지 입니다.
의지가 약해서 못 끊는 것 아닙니다.
그정도 의지는 있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자기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훨씬더 심각한 문제로 싸우고 맘상하는 부부, 가족이 많습니다.
그런분들께 이런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이자리에서 그런 얘기까지 다쓰고 싶지는 않아 자세히 밝히지는 않지만
저도 경제저인 문제때문에 결혼후 여지껏 정말 힘들었습니다.
남들같으면 이혼했을 뻔도 했습니다. 그래도 서로가 이해하고 참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요... 정말 이런 사소한일로 서러울때는 어디 말도 못하겠고
답답합니다.
정말 그사람의 무신경에 너무 서럽습니다.
이런데에 처음 쓰는 글이라 제 맘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사무실에 출근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가 생일이라고 조그만 악세서리 선물을 주데요.
미역국 먹었냐면서요... 주말인데 OO 아빠한테 좀 끓여달라그러지 그랬냐고...
하는데 왜그리 서러운지...
제가 너무 소심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이 소심하거든요.
그런만큼 악플은 사양합니다.
현명한 조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