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동생과 몇년째 강아지를 키우는 문제로 계속해서 싸우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요. 이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깊어지기만해서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써봐요. 긴글이 될 거 같아 죄송합니다ㅠㅠ
남동생의 입장은 다를 수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 써볼게요.
우선 강아지를 처음 키우게 된 건
제가 직장인이고 동생은 공부하는 학생일 때 였어요.
둘이 아주아주 가까이 살고 있었구요.
저나 남동생 둘 다 강아지를 너무나 좋아했고 항상 키우고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혼자 살 때는 강아지 절대 키우면 안된다. 나도 힘들지만 강아지한테 못할 짓이니 나중에 나이들어 일 그만두고 집에만 있을 때 마음껏 사랑해주며 키우고싶다는 입장이었어요.
지금 당장 키우지는 못하지만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니 유기견 봉사를 다녀야겠다! 생각해 봉사를 몇 번 다녀왔었습니다.
봉사를 몇 번 가보니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고 아이들이 불쌍해보였어요.
그래서 동생과 대화하며 보호소에 있는 것보다 좁은 집이라도 혼자 사는 집이라도 입양 가는게 나을 거 같다. 원래 혼자 사는 사람들이나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면 절대 키우면 안된다 생각했었는데 유기견을 데려올거라면 그 아이들에겐 그 좁은 집이라도 혼자 사는 주인이라도 천국일거같다…. 뭐 이런식의 말을 했었습니다.
그때부터 동생이 저를 설득하기 시작했어요.
‘누나 절대 혼자 키우는게 아니다. 데려오자. 내가 있지 않느냐’
너는 지금 돈도 안벌지 않냐는 말에는
‘나도 언젠가는 취업을 하지 않겠냐. 지금 당장은 누나만 돈을 쓰겠지만 취업만 한다면 내가 다 같이 할거다‘
’누나 혼자 주인 되는거 아니다. 나도 주인이 되는거다‘
‘나는 집에서 공부만 하니까 누나 출근하면 내가 보고 누나 퇴근하면 누나집 데려가고 그러면 되잖아’
너 나중에 취업해서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면? 이라는
말에는
’그럼 어쩔 수 없이 내가 데리고 있다가 누나집 가고, 또 누나집 지내다 우리집 데리고 오고 하면 되지‘
라는 식으로
정확한 대화 내용은 아니겠지만 저런 말들로 저를 설득했어요.
이미 데려오고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혼자서는 힘들거라는 마음이었던 저는 같이 키우자는 동생의 말에 넘어갔고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너 진짜지? , 나중에 딴 말 하면 안된다, 진짜진짜 약속 다 지킬거지? 몇번이고 되묻고 확인 받았었습니다.
그런 동생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결국 유기견 힌마리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갈등은 시작된 거 같아요.
제가 모든걸 다 부탁해야 들어줬거든요.
산책 나가달라 부탁해야 했고, 약속이라도 생기면 강아지 좀 맡아달라 부탁해야 했어요.
같이 키우자고 데려온건데 왜 내가 부탁을 해야만 강아지를 보지? 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었고 그런 부분에서 화를 내고 정말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같이 키우기로 해놓고 왜 제대로 하지 않냐 화를 내면 동생은 나도 한다고 하고 있다. 약속이 있는데 어떡하냐. 하면서 억울해했구요.. 저는 강아지라는 새로운 식구가 생기면 자기 약속이 먼저가 아니라 강아지부터 생각하고 저랑 스케줄 조율을 해야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이런 문제를 꺼내면 그냥 ‘그만해라‘ ’아 어쩌라고‘ 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때도 억울하고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아요. 어쨋든 강아지를 한번씩 봐주기는 했으니까요.
그렇게 지내다 동생이 다른 지역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몇년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혼자서 강아지를 키웠습니다.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마음대로 친구들과 만날 수도 없고 약속 잡아 나가더라도 혼자 있을 강아지 신경쓰여 마음 불편하고. 다른 지역에라도 가게 되면 강아지호텔에 맡겨야하고. 그래서 친구도 연인도 마음 편하게 못만났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제가 선택한거라 괜찮았어요. 그러다 남동생도 다른 지역에 취업을 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제 취업했으니 강아지 간식도 좀 사주고 좀 해라~ 해도 한번을 안사줬습니다.
강아지 사료가 떨어져 급하게 한번 부탁했을때말고요. 그때도 누나가 갈 수도 있었지않냐 왜 나한테 시키냐 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도 저는 화를 냈죠.. 저 혼자 화가 나서 막 쏟아내고 나면 돌아오는 말은 좀 그만해라.
쌓인게 완전히 터진건 제가 남동생이 일하는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나서부터였어요.
이제 같은 지역에 사니까 ‘멀리 있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라는 말 안하겠지. 잘하겠지. 생각했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운동 가야되서 산책 시킬 시간이 없다.
약속 있어서 안된다. 피곤하다.
제가 쌓인게 많다보니 저런 말들에 폭발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많이 싸웠어요.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니가 같이 키우자며’ ‘니가 데려오자며’ ‘나도 친구들 만나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은데 못하는거지 않냐’ ‘니가 데려오자고 했으면 산책이라도 좀 시키던가’ 등등등 엄청 쏟아내고 엄청 화냈어요..
비약일 수 있지맘 같이 애기 낳아 잘키우자고 했던 남편이 애기 버리고 방치하는거 마냥 너무 밉더라구요.
근데 남동생 포함 가족들은 다 제가 유난이라고 해요.
남동생은 제가 질린대요.
니가 키우는 강아지지 않냐고. 동생이 뭐 어떻게까지
해야되냐고. 너도 좀 그만하라고.
내 강아지 맞지만 동생이 같이 키우자고 해서 데려온거다. 그거 아니었음 나는 절대 안데려왔다. 책임감 없이 행동하는건 동생 아니냐. 악을 써서 거의 6년이 지난 지금은 가족들에게 유난 소리를 들어가며 손절하겠다고 선언하고 몇달 연락안했더니
이제는 그래도 달에 8만원씩 보내요. 3만원은 벙원비 적금. 5만원은 사료값 간식값으로요.
나중에 더 나이들었을때 아프기라도 하면 무조건 반반씩해서 돈 받아낼거라는 제 말에 그때는 안줄거고 이걸로 모아서 쓰래요.
이렇게 하면 좀 풀리겠냐는 가족들 말에 풀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솔직히 하나도 안풀린거 같아요.
이번에 동생이 강아지가 교육이 안되어있다며 남들이
보면 욕한다. 교육 좀 잘 시켜라. 하는데 또 욱해서 엄청 싸웠습니다. 니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냐, 그럼 니가 좀 하지 그랬냐 하면서요. 그랬더니 돈 보내지 않냐고 하더라구요. 매번 화내는 저한테 질릴대로 질렸대요.
자기가 책임감 없이 행동한 걸 알고 조금이라도 미안하다면 저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제 강아지 자기가 키울테니 그냥 보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뭣도 안하다가 화났다고 욱해서요.
집도 없이 본가에 얹혀살면서 또 지키지도 못할 말 하네요. 아빠는 강아지 절대 못키운다고 하시니 다음주 내로 방 구하겠대요.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고생해봐야 알겠지 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저러다가 또 못하겠다. 방을 구할 수가 없는데 어떡하냐 할 게 뻔하기도 해서요.
거족들이라도 제 입장을 이해하고 동생에게 니가 그러면 안된다 따끔하게 얘기해줬더라면 동생이 저를 좀 이해했을까요
가족들도 이 문제로 자꾸 싸우니 피곤해하긴 하지만 거의 방관하니 동생이 기세등등해져 미안해하기는커녕 저한테 성격이 _같니 질리니 말을 막하는 거 같아요
강아지를 잘못키웠니 교육을 잘못했니 할 자격이 없는 것도 전혀 모르고요. 자기가 이런 말도 못하냐며 제가 성격이 이상하다고 화를 내요.
이만큼 싸우다 보니 가족들 말대로 진짜 제가 유난인가 싶어서 여러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요..
남동생에게도 이 글 공유하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