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승률의 편차가 큰 걸까? 안타깝게도 상대에게 9회말 공격을 허용하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니까 원정 경기에서 롯데가 9번 공격을 하는 동안 상대는 8번의 공격만으로도
충분히 승리를 가져갔다는 얘기다.
반면 롯데는 홈에서도 9번이나 9회말 공격에 임해야 했다.
그건 달리 말해 팬들이 말하는 대로 '근성'이 부족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세이버메트릭스적으로 말해서, 필요할 때 득점을 뽑을 줄 아는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롯데는 선취점을 뽑은 경우에도 승률이 .357밖에 안 된다.
리그 평균은 .628이다.
6회까지 리드하고 있는 경우에 승률은 .700으로 나빠 보이지 않지만,
이 역시 리그 평균은 .899나 된다. 달리 말해 불펜 운영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타격도 심각하다. 3회까지 열세시 1승 10패다.
상대의 선취점에 너무도 무기력하게 무너진다는 얘기다.
정말 팬들이 '근성'을 언급하는 게 이해가 되는 기록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더욱 선수들을 응원해줄 수 있는 여유가 일부 팬들에게 좀 아쉽다.
어제 응원 막대로 박수를 보내고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는 대다수 팬들은 물론
국내 최고의 응원 매너를 자랑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 특히 호남 지역 선수들의 사적 공간인 미니홈피에까지 들러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 선수들은 아직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고,
실제로도 정신적으로 꽤 충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물론 팬들에게는 선수들을 비난하고, 조롱하고, 비웃고, 야유를 보낼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경기장 안에서의 일이다.
그것이 특정 선수에 대한 인격모독으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부산은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최고의 구도이며, 부산 시민은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팬이다.
그래서 스스로의 자정 능력을 믿으며,
지금은 그 어디서~로 시작되는 흥겨운 가사 속에 선수들의 근성도 되돌아오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