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년 조금 넘은 신혼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서울에 살고 있고 제 부모님(친정)도 차로 30~40분, 지하철 40~50분 정도 거리에 살고 계세요.
시부모님은 경기도 남부에 사시고, 차 타고 1시간 반 이상 걸리고 거리도 멉니다. 대중교통으로는 ktx 타고 여러 번 갈아타야 갈 수 있어요.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아직도 일하시고, 특히 아빠가 토요일까지 일을 하셔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토요일에 가끔 일 끝나고 엄마까지 같이 밥 먹자고 할 때가 있는데요. 결혼 초에는 남편은 집에서 쉬라고 하고 저 혼자 다녀왔어요. 남편은 저 없을 때 집에서 게임하거나 운동 다녀오는 등 혼자 잘 놀고.. 아무튼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다가 몇 달 전쯤 부모님이랑 호텔 뷔페를 가기로 했는데 남편이 어디 가냐길래 ㅇㅇ(호텔 이름) 뷔페 가기로 했다고 하니까 좋겠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같이 갈래? 해서 부모님한테 말씀드리고 같이 다녀왔어요.
그때 좋았던 건지 남편이 제가 저희 부모님이랑 밥 먹는다고 할 때마다 따라왔고 그게 네 번쯤 됐습니다.
원래 저랑 부모님끼리만 밥 먹을 땐 부모님이 항상 사주셨는데, 남편도 같이 가니까 매번 얻어먹기 좀 그래서 번갈아가면서 내고 있어요.
남편은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저희 아빠랑 좀 잘 맞아서 같이 밥 먹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집에서 쉬어도 된다, 같이 안 와도 된다 해도 꼭 같이 가겠다고 합니다. 남편이랑 같이 가면 차를 가지고 가니까 부모님이랑 식당에서 만나서 밥 먹고 거기서 헤어지고 각자 차 타고 집에 가요.
그런데 저번주에 저는 주말에 일이 있어서 못 갔고, 남편 혼자 시댁을 다녀왔거든요. 그때 지난주에 뭐했냐 그런 얘기를 하다가 저희 부모님이랑 같이 밥 먹었단 얘기를 했나 봐요.
그리고 이번주에 어버이날이 있어서 저희 아빠 직장에 들러서(제 직장이랑 가까워요) 꽃이랑 화과자 드리고 왔고, 시댁에는 같은 걸로 택배 보내드렸습니다.
제가 이번주 일이 너무 바빠서 매일같이 야근하느라 부모님이랑 밥 먹는 건 꿈도 못 꿨고 아빠도 점심시간에 짬내서 잠깐 보고 온 거였어요.
그런데 오늘 갑자기 시어머니가 전화 오셔서 너는 왜 친정이랑 시댁 차별하냐고 화를 내시더라고요. 어버이날이랍시고 챙긴다는 게 택배 보내는 거냐 하시고, 사돈댁이랑은 ㅇㅇ이(남편 이름)까지 같이 데리고 밥 먹으면서 왜 우리한테는 얼굴도 안 비추냐고요.
죄송하다 곧 찾아뵙겠다 하고 끊긴 했는데, 아들(남편)한테는 말 안 하시고 저한테만 말씀하시는 게 좀 화가 나더라고요. 남편한테 넌 왜 어버이날인데, 이번주 내내 한가했고 오늘내일 다 쉬는데 부모님 안 찾아뵈었냐 하니까 자기네 집은 원래 그런 거 안 챙겼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둘 다 진짜 어릴 때 빼고 챙긴 적 없고 생일도 잘 안 챙긴대요. 결혼기념일만 시아버지가 챙기셨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집은 원래부터 그런 기념일 다 챙겼었고 아직도 저희 부모님이 제 생일마다 선물 주십니다. 저도 물론 부모님 생신 챙기고 용돈도 드리고요. 제가 장롱면허라서 운전을 못하는데, 같이 밥 먹으면 딸래미 대중교통 타는 거 힘들다고 매번 저희 집까지 태워다 주셨거든요..
친정은 가깝고 편하니까 자주 보는 거고, 시댁은 멀고 한 번 다녀오면 주말이 다 가버려요. 심지어 가도 제가 밥 하는 거 돕거나 설거지 등등 집안일 해야 되고(말로는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남편도 집안일하니까 저만 앉아있기 눈치 보여요) 저희 부모님은 집으로도 안 부르시고 밖에서 만나서 외식합니다.
제가 최근에 직장 때문에 많이 바빠서 시댁 찾아뵙긴 힘드니까 남편한테 너 혼자라도 다녀오라고 해도 자기도 피곤하다고 안 가요. 저희 부모님은 보더라도 토요일 저녁 때 두세 시간 보고 헤어지는 정도인데, 시댁은 왕복하는 시간만 세네 시간…
가면 자고 가길 바라셔서 자고 가는 날도 두어 번 있었고 당일치기 해도 남편이 운전하느라 많이 피곤해하고요. 시부모님한테 전에 서울 오시면 같이 밥 먹어요~ 했는데 한 번 오시더니 피곤하다고 다시 오기 싫어하셔요.
이런 상황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ㅠㅠ? 전 솔직히 남편도 시댁 안 챙기는데 제가 굳이 챙겨야 할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어버이날 선물도 저는 택배라도 보냈지만 남편은 아무것도 안 했어요.
남편보다 일도 제가 더 바쁘고 돈도 제가 더 많이 벌어요.. 공동 생활비랑 투자하는 돈(남편이 관리함) 제외 남는 돈은 각자 관리해서 저희 부모님 용돈도 제가 버는 돈에서 드리고요. 부모님 지원도 저희 부모님이 훨씬 많이 해주셨고 시댁에선 받은 게 없습니다.
남편한테 시어머니가 전화 오셔서 이러이러한 얘기 하셨다, 하니까 신경 쓰지 말래요. 자기가 알아서 얘기해둘테니까 또 전화 오면 받지 말래요.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요??
진짜 전화를 안 받을 수도 없고.. 전화 안 받는 게 맞는 건가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 지 결혼 선배님들께 의견 여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