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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레이터걸 - 완

Lovepool |2006.06.02 16:25
조회 10,547 |추천 0

 

 

 

 

나레이터걸을 기다려주고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http://cafe.daum.net/LovepoolStory <- 제 글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완결-

 



 

 

 

 


 

난 지금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날 쳐다보는 남자와 여자의 시선을 느낄수 있다.



아마도 그들에겐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내가 수상해보이겠지?





날 지켜보던 남자는 웃으며 말한다..





남자:하하..이분 숫기가 없으시네...





숫기는 얼어죽을..;



그 남자의 면상을 주먹으로 날려버리고 싶다.






진영:손님에게 그렇게 말하지말아요.



남자:아.미안.^^;






그녀의 모든게 변했다 하더라도 따뜻한 마음씨는 변하지 않았나 보다..




 

 


 

진영:엄마.저 안 사온 게 있어서 시장 다시 갔다와야겠어요.



아줌마:너 일하기 싫구나?



진영:에이참 엄마두~ 금방 갔다올께요....!!



남자:여보.어서 갔다와~



진영:오빠!!!!



남자:으,응?



진영:그말 하지 말랬죠!!



남자:아,알았어..무서워서 원..







그들만의 대화였다...



그들의 대화에 내가 끼일 자리는 전혀 없었다..






그녀는 다시 포장마차를 나가려하고 있었다.



난 그녀가 사라지고 나면 조용히 이 포장마차를 나가면 되는것이다.



그래.그럼 끝인거다....



그럼 내 사랑은 오늘로써 정말 끝인거다.



그녀가 나가고 나니 그제서야 그 남자는 아까 나의 질문에 대답을 한다..






남자:아까 저한테 물으셨죠..?





난 고개를 들어 그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원래 같으면 내가 저 남자가 되어있고 저 남자가 손님이 되어있어야 할 상황인데.



기분이 무척이나 씁쓸하다..



이건 뭐 체인지도 할수없고-_-


남자는 말한다..


 

 


 


"이 여잘 왜 사랑하냐구요...?



이 여자의 눈을 보세요.....뭔가 느껴지지 않으세요?



아..당신은 모르겠군요. 하지만 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여자의 눈은 빛을 내고 있다는 것을요.



전 그 빛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병신-_-

 

지랄하고 자빠졌네....






난 그남자의 멱살을 잡고 묻고 싶었다......






당신이 그녀에 대해 과연 얼마나 잘 알고 있냐고,



그녀의 꿈이 이런 포장마차 장사가 아닌....



스튜어디스 라는걸 알고 있냐고..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성격은 어떤지 알기나 하냐고..



그리고 지금 니 앞에 있는 이 숫기 없는 병신은 누군지 아냐고.



그녀의 얼굴. 외모만 보며 사랑이란 단어를 붙이는 너 따위 자식은.....





그남자에게 뱉고싶은 말들이 목끝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그녀를 지켜줄 수 있는건 내가 아닌 그남자이기 때문이고.



그리고 내가 알던 그녀는 어디까지나 예전 그녀의 모습이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남자가 아는 그녀는 현재의 모습이다..



난 이제 그녀에게 그냥 추억인 셈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지금 난 충분히 콧등이 시큰해진다..






원형:정말 멋진 여자네요...



남자:그렇죠..



원형:저기..요..



남자:네?



원형:부탁이 있습니다.



남자:하하하..돈만 아니면 뭐든지..





난 소주 한잔을 원샷하고 그 남자에게 말없이 소주잔을 권했다..





남자:네.주세요.





난 그남자에게 술을 따랐고 그 남자 역시 바로 원샷을 해버린다.


 

이젠 충분히 취기도 올랐겠다.용기도 생겼겠다.



난 이제 정말 눈물을 흘리지 않고선 말 못할 그 말을 하고야 만다.


 

 

 

"그 여자분...행복하게 해주세요.."

 

 

 


 

누가 알았겠는가?



사랑하는 그녀를 떠나보내고 다른 남자에게 이런말을 해야하는 날이 찾아올지를 말이다.


 

비가 내리던 날 노란 우산을 쓰고 공원벤치에 앉아 키스를 나누던 우리였는데...





원형:정말 좋은 여자니까..아프게 하지말고 꼭 행복하게 해주세요.



남자:...........





남자는 말을 잇지 못한다..



아마도 이상한 느낌을 받았겠지.....



난 할 말을 끝냈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형:잘 마시고 갑니다..



남자:아.네.네...



원형:어머니!!!



아줌마:엥?나 말이요?



원형:네. 어머니요..

 

 

 


 

기분이 괜히 좋아진다.



한번쯤은 그녀의 어머니에게 어머니라고 불러보고 싶었기에..






원형:이쁜 따님을 두셨어요. 행복하게 사세요..



아줌마:아이구.하하..고맙소.



원형:그럼..






이제 난 이 포장마차를 떠나면 그녀를 절대로 찾아오지 않을것이다.



정말 이젠 끝이다...



나에겐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된 그녀를 보러 올 자신이 없다.





남자:잠깐!!!!!



원형:네?



남자:...........





난 그남자가 무슨말을 할지 무척 긴장이 된다..

 

 

 

 

남자:돈 내셨어요?어디 심각한척 하며 그냥 토낄려고 그러시나요?



원형:-_-;;제가 마시던 자리에 돈 놔뒀는데요?



남자:아.죄,죄송합니다.안녕히 가세요.






저런 어리버리한 새끼를 결혼할 남자로 생각하고 있다니!!!!



문득 그녀가 원망스러워진다..



정말 행복해야할 그녀가 왜 저런 남자를 택한건지..정말 화가난다.










포장마차를 나오니 밤 바람이 꽤 쌀쌀하다.



난 점점 멀어지는 포장마차를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난 이제 그녀의 손바닥 안에서 빠져 나오려 하는것이다.



그렇게 힘겹게 걸으며 집에 도착하자마자 힘없이 침대에 쓰러져 버렸다..



차라리 가지말껄 그랬나보다.


 

 


 

만약 내가 그 포장마차에 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난 지금도 혹시 다가올지 모르는

 

두 번째 기적을 바라고 있었을테니..






멍하니 침대에 누워 있다가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책상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아......역시 아직까지 있다.



내가 찾은건 그녀와의 커플링 반지였다.






추억의 반지를 그렇게 하늘에서 놓아버리고 말았지만



그녀를 내 마음속에서 유일하게 붙잡고 있을 그 커플링 반지는 아직 존재하고 있다..



그녀가 했던말이 생각난다...






진영:오빠.



원형:응?



진영:이 반지 절대 빼지마.



원형:물론이야.



진영:약속해..







미안해. 약속 지키지 못해서...



난 그 커플링 반지를 다시 내 손가락에 끼운다.

 

 

 

문득 거울속에 비춰지는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알 수 없는 처량함과 서러움이 몰려온다..


 

 

 

"................."

 


 



반지를 빼서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반지는 손가락에 꽉 끼어 빠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치 절대로 끊겨질 수 없다는 그런 인연을 말하는듯 하다..








그날 새벽..



잠을 자는데 책상위에 있는 핸드폰이 울린다..



전화를 받고 싶은데 내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핸드폰만을 던져버렸을텐데-_-



왜 나는 굳이 그 전화를 받을려고 했던걸까..



어차피 친구녀석들이 술 쳐먹고 택시비 꿔달라는 전화일텐데 말이다-_-;








날이 밝았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부재중 전화가 떠있다..




01X - XXX - 7748


 

 

 

난 원래 모르는 전화번호는 절대 받지 않는 드러운 습관이 있다-_-



그랬기에 핸드폰을 그냥 닫아버렸다..








며칠 후 ..

 

 

 

난 그날도 A/s 를 밤 늦게 마치고..



집으로 가는길에 그녀가 있을 그 포장마차를 지나치게 되었다.



난 그 포장마차를 보며 피식 웃었다..


 

 


 



행복해야돼...



 

 

 

 

요즘 이놈의 눈물은 시도 때도 없이 주렁 주렁 걸린다-_-



난 아주 익숙하다는듯이 소매로 내 눈을 슥 닦아 낸다..







포장마차를 30여 분간 그자리에 서서 지켜보고 있으니..



갑자기 누군가가 포장마차에서 나온다..



설마 그녀겠어..?


 

 


 

..그녀였다-_-;;







난 재빨리 뒤로 돌아버렸고 담배를 꺼내 물었다..



뒤에서 그녀의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








시발럼아!!! 그러게 20분만 보고 갔어야지!!!!



라는 후회를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걸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뒤에서 가만히 서 있던 그녀는 어디로 가는지 뛰어간다.







휴..다행이였다.



그녀가 만약 눈치라도 챘으면 내 마음은 정말 견디지 못했을것이다.



그리고 앞으론 몰래 훔쳐 볼수도 없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난 집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한 발자국..한 발자국..






근데 내 뒤에서도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아까부터 누군가 나를 따라오는것 같다.



난 술도 많이 취했던지라 혹시 돈이라도 뺏길까봐-_-



발걸음을 빨리 하기 시작한다...







날 따라오던 그 사람은 내가 돌아보면 휙 숨어버리고..



다시 걷고 있으면 계속 따라오는것이다..



난 많이 무서웠기에-_- 거의 도망치다 시피 속력을 내려하는데....



한 여자의 목소리가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원형 오빠..?"



 


 

아.....그녀의 목소리였다.



난 그녀의 목소리에 온몸이 경직되어버렸고..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수가 없었다.





진영:오빠...........?





뒤에서 날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분명히 들림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그냥 떨려올뿐 차마 뒤를 돌아 보지 못한다..



그녀는 어느새 내 뒤에 다가섰고..





진영:오빠..?



원형:...........



진영:오빠..맞는거지?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이 순간이 그냥 꿈이였음 좋겠다.



아니,정말 꿈이아닐까?



내가 지금 길바닥에 쓰러져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닐까?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 선명하게 다시 들려온다..



 

 

 

진영:원형 오빠 맞지?응?



 

 

난 더이상 내 목위로 올라오는 말을 참을수가 없어 뒤를 돌아보지도 않은채 말한다.




 

 

 

원형:갈께..



진영:........






난 땅바닥에 붙어 꼼짝도 하지 않는 발을 힘겹게 들어서 앞으로 향한다.



내가 이렇게 가버리면 난 아마도 이순간을 평생 후회하겠지.






진영:가지마.






멈춰섰다..







진영:오빠..



원형:응..



진영:왜 그랬어..

 

 

원형:..............

 

 

진영:왜!!!! 왜 찾아온 거야? 응? 왜 찾아온거야!!!



원형:..........



진영:흐흑..오빤 내 이런 모습 보고 싶었던 거야?






그녀는 쓰러지듯이 우는 소릴내고 있다..



무슨 서러움이 그렇게 많이도 쌓이고 쌓였는지..



그녀가 이렇게 소리내어 우는건 난생 처음 보는 광경이다..



그녀의 눈물은 곧 나무에겐 타오르는 불이 되기 시작하듯이.



내 마음에겐 날카로운 칼이 되어 마구 찔러 대기 시작하고..



난 그 아픔을 더 이상 견딜수가 없기에 뒤로 돌아 그녀를 그냥 안아버렸다..



그녀는 내 품에 안긴채 속삭이기 시작한다..









"오빠일 줄 알았어..오빠 일줄 알았다고..

 

 

 

오빠가 모자쓰고 온 그날 내 가슴이 얼마나 철렁 했는지 알아?"









그녀와 난 지금 공원벤치에 앉아있다..



그래.어쩌면 이게 그녀와 함께하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실실 웃으며 공원 바닥을 쳐다보고 있다.



아마도 우리의 추억을 회상하는가보다..




 

원형:무슨 생각해?




 

그녀는 날 향해 고개를 돌리며 피식 웃으며 말한다.





진영:오빠 생각...





시간이 많이 지나버린 지금 마치 그녀와 난 예전의 우리로 돌아간것만 같다.





원형:궁금한게 있는데..



진영:응?



원형:그날밤. 나라는 거 어떻게 알았어?



진영:.........



원형:.........







"내가 어디에 있어도 오빠가 날 찾아오듯이..



나 역시 오빠가 어떤 모습으로 있어도 오빠를 알아볼껄..


 

 

 



난 그녀의 말을 그냥 듣고만 있다..


 

 


 



"우린 그런 사이였으니까.."







원형:말이 어려워-_-;;



진영:사실은..



원형:응?



진영:그 모자..내가 사준거잖아...



원형:아..



진영:치.까먹었구나.






난 그녀와의 추억중 잊어버린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그녀가 이 모자를 나에게 언제 사줬던 건가..?






원형:아닌데...?



진영:아냐?



원형:어.니가 사준 기억이 없는데-_-;;



진영:미안;;아니구나-_-;;







우린 그렇게 마주보고 한참을 웃어댄다...



그리고..우린 재빨리 상황 판단을 하고 슬픈분위기를 다시 만들어낸다..






원형:이제 들어가봐야지?



진영:응.



원형:내가 데려다줄께.



진영:괜찮아.



원형:그래.그럼 먼저가.






그녀는 대답 없이 웃고 만다.



그리고 그녀는 날 돌아서서 걷기 시작한다..



그녀의 뒷모습이 유난히도 슬퍼보인다.



이제 그녀가 이렇게 가버리면 그녀와 난 정말 끝이다.



이젠 그녀에게 남자가 생겨버린 지금.어떻게 만날 껀덕지도 없다.



그래서 그랬을까?난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원형:결혼 하면!!!!!






그녀는 뒤를 돌아본다.






원형:청첩장 보내!!!!!!






제발 아니라고 해줘!!!!!



제발 그 사람은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고 해줘!!!!!!!






진영:바보!!!!오빠한텐 안보낼꺼야!!!






그말을 남기고 그녀는 뛰어간다..











난 이제 정말 그녀를 잊으려 한다.



그녀를 내 마음속에 정말 묻어두기 위해선 또 한번의 맹세가 필요하다.



난 그녀에게 처음으로 청혼을 했던 성당으로 찾아갔다.







이놈의 성당은 어떻게 된게 항상 사람이 없냐-_-;;



정말 미스테리다.









난 교단위에 서서 십자가를 바라보았다.




내 옆엔 아무도 없는데,아니 성당엔 아무도 없는데..




내 옆에서 이런소리가 들려온다..









"오빠라면,아니 당신이라면..받아들일께요..



평생을 함께해도 당신의 사랑에 대한 제 믿음은 변하지 않을테니까요..."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맹세를 하곤 한다.



어쩌면 멩세라는것은 꼭 지키기 위해 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에게..그리고 서로간에게 믿음을 주기위해서 하는건가보다..









난 십자가를 보며 맹세를 한다.



이제 그녀를 정말 잊겠노라고...



다시는 그녀를 찾아가지 않겠노라고...

 

 


날 바라보던 십자가는 내 맹세에 대한 대답을 한다.





십자가:너 문자왔다-_-





 

시발..사람 심각하게 맹세하는데-_-






나의 핸드폰은 정말 오래된것이다.



예전 그녀에게 선물했던 그 핸드폰 번호를 살려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거니까 말이다.



이젠 번호를 바꿀때도 되었나 보다.



자꾸 쓸데없는 전화와 문자가 날라오는걸 보니 말이다.-_-









핸드폰을 열어보니 문자가 한통 와있다.













==================


7 7 4 8


01X - XXX -7748

 

==================




 

 

저번에 내가 쌩까버렸던 그 전화번호다..

 

 

뭐야 미친놈. 자기 번호를 뭐한다고 문자로 보내는거야!!!!








그런데 7748이라는 문자를 계속 보고 있으니.



내 몸은 알 수 없는 전율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7748이란 문자를 보고 있는 나는 통화버튼을 꾸욱 누른다..








내 귓가엔 컬러링 Endless rain 이 들려오기 시작하고..






덜컥..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오빠..아직까지 기적을 원해..?"



".................."






난 웃었다. 정말이지 밝게 웃었다.

 

 

그리곤 핸드폰에 대고 대답을 한다.






"난 지금...

 

 

장미꽃 한송이를 가지고 있지 않아."






 

 

 

 

-END-


 





Written by Love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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