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소금님... 님께서 하신 질문에 천주교인으로서 여러번 답변을 했던 사람입니다. 정말 열심히 답을 하기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거나 해서 제가 짜증스럽게 뭐라 한 적도 있습니다.
님께서 예수님을 알게 된지 얼마 안되었다 하셨지요. 아직 나이도 한창 젊으시구요.
님의 마음이 예수님을 알게 된 기쁨으로 가득 차서, 이 진리를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고 싶고, 또 그 예수님의 이름이 이곳에서 온갖 심한 욕을 듣는 걸 보고 가만히 있기 힘들었을 거란 것도 알겠습니다.
(님께서 인정 하시거나 말거나 ) 빛과 소금님과 같은 주님을 믿는 입장에서 저 또한 그런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빛과 소금님 주위에는 그런 나쁜 교인들이 없는데, 자꾸만 사람들이 비판을 하니까 속도 상했겠지요.
아직 님께서 나이가 젊어서(저도 그 나이때는 제가 어른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이 어리고 미숙했답니다. 물론 아직도 미숙한점이 많지만 그때보다는 조금 자랐지요)사람들에게 어찌 대해야 할지 잘 모르시고, 또 지금은 기쁨과 밝음만 보이니 자꾸 사람들이 어두운 면, 부정적인 면에 대해 말하는것도 이해가 안되고, 님이 믿는 진리와 님이 읽어본 말씀에서(혹은 목사님이 들려주신 말씀에서)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느낄 겁니다. 그런 님의 생각을 펼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런 탓에 님께서 올리는 글이나 댓글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높이고 알리기보다는 어린 친구들이랑 감정적인 말싸움, 말대꾸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혹시나 어린 조카가 있으시다면, 그들과 놀아주다 보면 이런 모습을 종종 볼 겁니다.
a : 넌 왜 맨날맨날 내 색연필 써?
b : 내가 언제 맨날맨날 썼어?
a : 지난번 미술시간에도 쓰고 지지난번 미술시간에도 썼잖아.
b : 그게 일주일에 두번이지 어떻게 맨날맨날이야?
a : 매번 미술시간마다 썼잖아...
b : 그럼 3일에 한번이라고 해야지 왜 맨날맨날이라고 해? 그리고 c도 지금 네 거 쓰는데 왜 나한테만 그래?
a : c는 나랑 친하고 오늘 써도 되냐고 물어봐서 내가 그러라고 했단 말야. 너는 내가 쓰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쓰고 있잖아. 그건 싫단 말이야.
b : 흥 몰라몰라, 너 불공평하게 왜 그러는데? 그리고 내가 언제 맨날맨날 썼냔 말야. 치사해서 안써!
예를 들자니 저도 이런 유치한 예밖에 생각이 안나네요. 여기서 b라는 아이가 한 말은 틀린 말은 아닙니다. 맨날맨날 쓴 것도 아니고 b한테만 뭐라는 친구가 야속하기도 했겠지요. 하지만, a가 말하고자 한 중심 내용은 그제어제오늘 b가 색연필을 썼다는 게 아닌데, b는 그 말 속에 든 뜻은 알려 하지 않고 a가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거, 매일매일이 아닌데 매일매일이라고 했다는 거에만 매달렸습니다. 따라서 이 대화는 서로에게 전하고자 했던 내용은 사라져 버리고 말싸움만 되어버렸고, 둘의 사이는 틀어져버리고 말았지요. a가 야박하게 구는 것 같아 속상했더라도 b가 조금 다르게 대화를 이끌어 갔더라면 다른 결과가 올 수도 있었을 겁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이해하셨을지...
님께서 글을 쓰는 목적은 (님은 믿는 사람들끼리만 읽어달라 하셨지만, 사실 이 게시판에 쓴 이상 누구든 읽을 수 있다는 건 알고 계시잖아요?) 님이 느낀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거, 그리고 더이상 이런 곳에서 예수님의 이름이 욕먹지 않았으면 하는거, 님이 느낀 기쁨을 다른 이들도 알아 주였으면...기왕이면 주님을 모르거나 욕하던 사람들에게까지도 그것이 와 닿았으면 하는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기에 님이 답하거나 하시는 방법이 목적에 잘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무슨 선생님도 아니고 충고 같은거 할만한 그릇도 못 되지만 제 조카 같은 마음에서(실제로 저, 님보다 더 나이먹은 조카도 있어요.^^), 그리고 님이 지금 예수님을 알게 된지 얼마 안되어 오직 눈앞에 그 한가지만이 이글이글 불타고 있을 거라는 거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에 적어 보았습니다.
물론 지금 한창 공부도 하고 사회 경험도 하고 인간 관계 폭도 넓히고 하느라 하루가 부족할 지경이겠지만 성경 공부 하는 틈틈이 많은 책을 읽어보세요. 대학 입시 공부하느라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했던 책이나 혹시 대학생이시면 전공 서적 보기에도 바쁘겠지만 그 외에도 많은 책들이 있답니다. 마침 곧 방학이니 기회도 많겠네요. 다른 종교 경전까지는 굳이 보지 않더라도 빛과 소금님이 읽는 성경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리고 예수님이 그토록 사랑하셨던 인간들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요. 세계 문학사의 고전도 좋구요, 현대 물리에 대한 가벼운 입문서도 좋구요. 문화유산 답사기, 기행문도 좋습니다. 한없이 가벼운 간지러운 시집이나 가십거리 가득한 잡지도 물론 읽을 수 있겠지만 그건 들인 시간에 비해 남는게 별로 없어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막연한가요?
혹시 소설류를 좋아하신다면 A.J.크로닌의 작품도 좋구요, 톨킨의 친구였던 C.S.루이스 작품도 재미있어요. 톨스토이 작품도 재미있는 단편이 많구요.
체 게바라 평전도 재미있어요. 백년동안의 고독도 재미있지요. 틈틈이 영성 서적도 읽는다면 좋겠지요. 굳이 위에 쓴 책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여행을 할 때...아는만큼 보인다고 합니다. 물론 어설프게 아는 척 하는것도 문제지만 처음에는 다들 그런 단계를 거쳐가며 조금씩 넓어지고 깊어지는 거니까요. 저도 학생시절 배낭여행때 일정에도 없던 스페인에 갔다가 달랑 밖에서 성가족 성당 겉모습만 쓰윽 보고 왔답니다. 훗날 가우디 평전을 읽고, 내 눈앞에, 길 옆으로 스치고 지났을 놀라운 예술 건축물들을 나의 무지 탓에 온통 놓치고 온것에 얼마나 땅을 쳤는지 모릅니다.
주절주절 긴 글이 얼마나 님 가슴에 가서 닿았을지 모르겠습니다..
더 높이 더 넓고 깊게 자라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