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0살 재수생 남자입니다-_-+
지방에서 살다 재수를 하러 부모님과 떨어져 누나가 있는 서울로 왔죠..
처음엔 재수종합반에 다니다, 학원비 압박도 심하고해서 결국 학원을 때려치고 독학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량진에 있는 단과학원에 등록하고, 독서실을 다니면서 공부를 했죠..
그러다 3월 말쯤 공주대 사대를 간 제 친구녀석이 서울에 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친구 얼굴을 보려고 충무로에 있는 모 술집에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 그 애를 처음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 친구들을 얼굴만 알지, 그렇게 친하진 않은 친구들이라.. 좀 어색하긴 했지만, 같은 지방출신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잘 어울려서 놀았었습니다.. 그렇게 재밌게 놀다가 서로 친해지면서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우리 이렇게 향우회를 만들어서 자주 만나잔 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몇일이 지나고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갑자기 비가 오더군요.. 우산도 없는데 난감했죠.. 어쩔수 없이 버스를 타긴 했지만 내린 다음이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몇일 전에 본 그 애가 제가 탄 버스가 지나는 대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생각나서 비가 와서 걱정이라는 뭐 그런 간단한 문자를 보냈죠.. 그랬더니 자기도 동아리 모임에 있는데 우산도 없고 비가 와서 걱정이라더군요, 그러면서 농담조로 우산을 사서 자기 집에 데려다 달라고.. 그러더군요..ㅎ
어쨋든 그렇게 서로 농담조로 얘기하는데 갑자기 비가 그치더라구요? ㅎ 문자로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결국 반 충동적으로 그 애 학교 앞에서 내렸었죠.. 그렇게 두 번째 만남을 갖게되고.. 같이 그 친구 하숙집에서 우산을 챙겨와서 학교 구경도 하고, 빙수를 먹으면서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조금 친해지게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 이것저것 얘기도 많이해서 친해지게 되었죠.. 그러면서 그 애가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고백 할 순 없었습니다.. 그때까지 연애를 한번도 못해본 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고, 재수생이 연애를 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죠.. 그냥 전 그렇게 가끔 만나서 얘기도 하고 친구로 지내는것에 만족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4월 중순쯤 그 친구가 싸이클럽에 클럽을 개설 했습니다.. 서울에서 살고있는 고향친구들을 모아서 같이 얘기도 하고 모임도 갖자는 그런 취지에서 만든 클럽이었죠.. 저도 가입을 하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그러다 5월 초에 1차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들 서로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았고(남고와 여고가 같이 모은거라..), 어색할 거라 걱정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게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 친구와 그 여자애가 처음으로 만났죠..
그렇게 5월 한달은 향우회 친구들 끼리 정말 자주 만났던거 같습니다..
재수생이었지만, 매일 같이 혼자 생활하는 전 외로웠고, 그렇게 친구들을 만나는게 너무 즐거워서 같이 계속 어울려 놀았었죠..
5월 중순쯤 전 그 애가 사귀는 남자가 있단 걸 알게 되었습니다..
고향에 다녀온다더니, 그 남자랑 찍은 사진을 싸이에 올렸더라구요..
그래도 전 그 때까진 사실 그냥 친구로 좋은건지 이성으로 좋은건지도 정확히 구분이 되지 않기도 했고, 그냥 혼자 짝사랑 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몇일 전 저 나름대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 애랑 1주일 전부터 사귀게 됐다고..
'그 애 사귀는 사람있는데...' 라는 생각도 들고, 다른 사람과 사귄다는 얘길 들을땐 몰랐는데, 제 친구가 사귄다니까 저도 모르게 나쁜 생각들만 들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 애랑 단짝인 여자애도 아냐고 물었습니다.. 안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헤어진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제 친구 한텐 그 남자 얘긴 하지 않았습니다..
겉으론 축하한다고, 잘해보라고 했었죠.. 그래도 마음은, 참..
왠지 모르게 그날부터 공부도 안되고, 그 친구와 그 애만 머리속에 계속 떠오릅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들은 다음날은 클럽에 수능 치고 다시 온다는 내용의 글만 올리고, 싸이클럽을 탈퇴하고, 그 날부터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벌써 그 얘길 들은지도 몇일이 지난거 같은데.. 아직까지 계속 생각나네요..
제 친구 한테 미안합니다.. 결국은 친구의 여자를 좋아하게 된 상황이니까요..
그런데 더 문제인것은.. 그 여자애가 기말고사를 치고 나서 2학기를 휴학하고 다시 수능준비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집 계약이 8월까지라 8월까진 서울에서 공부할거라고 저랑 같이 도서관을 다니자고 했었습니다.. (제 친구랑 사귀기 전에..) 저도 혼자 생활하는게 좀 외로웠고, 같이 수능공부를 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터라 그러자고 했었는데..
제 친구랑 사귄다는 얘길 듣고 나니 너무 불편해 졌습니다.. 마음 한켠에선 이렇게라도 같이 있으면서 친해지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엔 제 친구 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재수생인 주제에 이런고민 하는걸 웃기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그래도 사람마음.. 정말 어쩔수 없는 것이더군요.. 요즘은 공부도 잘 안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줄거라 생각하고 있지만.. 하도 답답한데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어서..
여기다 한자 적어봅니다..
그래도 적고 나니 뭔가 한결 편해진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