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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인에게...(1)(펌)

ㅠㅠ |2006.06.10 14:56
조회 185 |추천 0

예쁜 옷, 특이한 열쇠고리를 보면 가장 먼저 떠올랐던 당신.
 
 "남자는 빈곳이 있어야 한다"는 아버지 말씀을 굳게 믿고
 양말을 짝짝이로 신고 나가 "남자는 이래야 한대..."라고
 말을 할 용기를 주었고, 생전 써보지도 않았던 향수를 습관이
 되게 쓰게 했고, 별로 좋아하지 않던 햄버거나, 피자를 먹게
 했고, 나이트가서 땀 빼고 흔들어야 놀던 것 같던 내게
 공원에서 보내는 시간 만으로도 재미있게 했던 당신.
 
 동그랗게 눈을 뜨고 빤히 나를 쳐다 볼 때면 괜히, 부끄러워져
 고개를 돌릴라 치면, 말 없이 웃어주는 그 표정 만으로도 벅찬
 가슴 달래주기 충분했던 당신.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이제는 훌훌 털어 버리고 웅크렸던 몸
 들어 기지개를 켜고 싶은데 내 마음 어디가 좋은지 부득부득
 마음 한 구석을 지키고 있는 당신.
 
 당신... 흔들려 차마 보기 가슴 아픈 모습을 보이곤 무너져
 내릴 나를 떠올린 적은 있었는지요? 모질게 마음 먹고 억지
 웃음 지어보인 나를 불쌍하다 여겨 본적은 있었는지요...?
 
 많기만 했던 그 나날들이 필름처럼 눈 앞에 다가 올 때면
 어찌할 줄 몰라 두 눈을 질끈 감고 머리를 흔들지만 이내
 옛추억에 정신을 맡겨 한동안 우두커니 먼 곳을 응시하는
 못난 나를 아시기나 하실런지요.
 
 수 십 장도 넘을 사진들을 꺼내 놓고 태울까, 버릴까 망설이다
 다시금 그 사진속의 당신 모습을 보며 웃고 있는 당신 차마
 찢을 수 없어 고이 고이 앨범에 간직하던 나를 이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며칠 전, 아무 생각없이 백화점 앞을 서성이다 낯익은 모습을
 발견하곤 흠칫 놀라 다시금 눈을 씻고 쳐다 보고는 도둑놈처럼
 발걸음을 돌리려다가 당신과 눈을 마주치고는 어찌할 바를
 몰랐던 나를 보셨는지요? 
 
 그 때 멍한 표정으로 나를 보았던 그 모습은 무슨 뜻이었는지요.
 다른 손에 들린 쇼핑백을 길에 떨어뜨릴 정도로 반가우셨는지요...
 아니면, 지우고 싶던 사람이 불쑥 나타나 당황하셨는지요...
 예전의 그 모습 그대로 즐겨신던 샌들을 신고, 아무렇게나 묶은
 머리며, 약간 입을 벌린 그 모습까지 너무나 완벽한 당신의
 모습과는 달리, 얼만큼은 나이든 모습이고, 다소 몸이 마른 나를
 보고 혹시 놀라지나 않으셨는지요.
 
 그 흔한 인사말 조차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아 어색하게 내민 손
 잡아줄 용기가 나질 않아 당신 앞 끝내 지나치지 못하고 뒤돌아
 걷다가 잠시 멈춰 고개를 돌렸을 때... 우연이었습니까? 끝내
 나를 바라보고 있던 모습은... 아니면 당신 역시 오랜시간 잊지
 못한 내 뒷모습을 지켜주기 위한 까닭이었는지요...?
 
 압니다. 다 압니다. 당신 그 모습 그 눈길 하나로도 오랜시간
 당신을 잊지 않고 살아온 내 스스로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란걸...
 
 하지만 당신은 모릅니다. 잠을 많이 잔다고 당신을 나무랄지도 모르는
 어떤 남자가, 가끔은 당신에게 화도 내고 당신과 싸움을 해 당신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그 누군가가 부럽게만 느껴지는 내 마음을
 당신은 당연히 모르고 계십니다.
 
 당신 약간은 당황해 했겠지요. 눈물이 핑 돌아 저도 당황했는 걸요.
 하지만 그것이 최소한의 감정 표출이었고 그것 까지도 나를 위함 보다는
 당신을 위함이었다면 그래서 내가 그토록 차갑게 보여지려 노력했다면
 아니... 당신은 이미 알았었나 봅니다... 그래서 아무말 없이 돌아서
 가는 나를 지켜주었나 봅니다.
 
 죽도록 당신을 사랑했다고는 하지 않으렵니다. 하지만... 죽지 않을
 만큼만 사랑했노라 자신있게 말할 수는 있습니다.
 
 늘, 서로 "니 두배만큼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문득, 바보처럼 궁금해
 집니다. 당신은 나를 얼만큼이나 사랑하셨는지요... 헤어지고 나서
 얼만큼이나 그리워 하셨는지요...
 
 
 얼만큼이나... 나를 잊어 가고 계시는지요...

(www.dayogi.org) 감성열전에서 퍼왔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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