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남편...지금 삐져서 침대에 누워있다 잠들었나 봅니다...
매일 글만 읽다가...오늘 처음으로 하두 속이 답답하고...속에서 천불이 올라와 얼음물 마셔가며 글을 써봅니다...
효자남편 - 40대 초반의 엔지니어
못된며느리 - 30대 중반의 전문직
초딩인 아이 하나....이렇습니다...
남편이 얼마전 실직을 하였습니다...이유야 다양하겠지만...이번엔 권고사직...이라더군요...
같은 회사를...2년이상을 다니지 못합니다...(딱 두번 2년정도 다닌 회사있음.)
매번 1년정도 잘 다닌다 싶으면...사장에대한 안좋은 얘길...하기시작합니다...그럼 3개월 못넘깁니다...
이렇게 살아온 생활이...결혼하고...계속입니다...(결혼한지 15년 됐습니다.)
저...결혼전부터 하던일...지금껏 해오고 있습니다...
전문직이기때문에...이직한다해서 급여나 환경에 큰 변화없습니다...
결혼하고...딱 두번 이직했고...지금 다니는회사...6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가져서 만삭때까지 일했고...아이가 20개월 될때까지...아이키우느라 잠시 쉬었습니다...
이런얘기까지 하긴 머하지만...신랑보다...제 급여가 더 많습니다...
남편의 반복되는 실직과....한번 회사를 그만두면...한두달은 집에서 쉽니다...
아무리 제가 남편보다 더 번다한들....넣는 적금이며 보험이며...생활비며...계획세우며 생활하다가...갑자기 남편의 급여가 한두달 끊기게되면...정말 가계부가 휘청 해 집니다...
넣던 적금...깨집니다...
그래서...결혼 15년만에...모은돈...이제까지 고작 2천정도밖엔...안됩니다...![]()
돈좀 모일라하면....쓸만한 일을 만듭니다...
시아버님 차가 낡아서...바꿔드려야 합니다...
남편...장남 아닙니다...돈잘버는 형 있습니다...얼마나 잘버는지는 모르지만...형님 말씀...한달에 적금만 200 넣는다 하십디다...
아버님 차...정말 굴러가는게 신기할정도로 낡았지만...그거 한번 바꿔드리자는 말도 안꺼냅니다...(형제계도...꽤나 금액이 많이 있는걸루 알구 있습니다...)
결국...효자남편...내눈치보며...징징거리길래...큰맘먹구...적금깨서 차 바꿔 드렸습니다...몇년전에...
우리차...역시나 10년이 넘게 나이가 먹은지라...잔고장많고...바꿀때가 되었건만....
결국...신랑친구가...자동차영업한다하여...우리차도 바꾸게 되었습니다...(이건...내죄가 크지요...끝까지 말리질 못했으니....)
그리하여...차 두대 뽑고...역시나 모은돈...없어지고....
효자남편...어릴때부터...시댁 농사일...거의 혼자했습니다...
형은...도시에서 유학하시는 귀한 몸이시라...농사에...'농'자도 모르고...자라셨습니다...
남편은 초등학생때부터...경운기 운전하며...소 몰아가며...그렇게 동네어른들이 지나다니면서 머슴이라 할만큼...힘들게 일해가며 자랐다합니다...
형제들이...다 키가큰데...남편만 키가 크지 못했습니다...
하두 어릴때부터...지게를 지어서...크지못한거같다고...웃으면서 얘기하지만....저는...슬픕니다...
몇해전 여름...휴가때 형님네랑 우리랑...함께 시댁에서 보낸적이 있습니다...
한바탕...집안이 난리가 난 일이 있었는데요....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아주버님이...지게를 한번 지었는데...어깨가 빨갛게 눌린자욱이 생겼다고....어머님이랑...형님이랑...아주 난리가 났었습니다...
저...그거 보면서...속으로...울고있었습니다....(내남편은...키도 안클 정도로...지게지며...일했는데...)
IMF때...역시나 신랑...일자리 구하기 힘들어서 한동안 집에서 쉬었습니다...저는 일하구요...
보다못한 아버님...시골 내려와 농사지었음...하셨는데...신랑이...망설입니다...
시골에...땅을...전부다 아주버님께 물려줄거라...하셨는데...우리가 농사를 짓게되면...남의 땅 지키는거밖엔...안된다는 겁니다...
물론...형이 남은 아니지만....만약...형이 필요해서 땅을 팔게된다면...우린 할일도...살곳도 없어지는것입니다...
아버님이...우리에게 농사짓지 않을래...하고 물어보신걸...어찌 아셨는지...
형님...아주 신나서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시골내려가 농사지으며살면....공기도 좋고...신경쓸일도 없고...얼마나 좋겠냐시며....
그 속을...제가 모를거라 생각하셨는지....
아마도...부모님모시고...시골에서 살아주면 좋겠다...생각하셨겠지요...
항상 맏며늘이라....부모님 모시는것에대한 스트레스가...있었던 모양입니다...
결혼하고...얼마안되서 제게...나중에 부모님 모시게되면...돌아가며 모시자던...형님입니다...
남편이...이번에 실직하고서는...저희...이혼할뻔 했습니다...
갑자기...어느날...회사를 그만뒀다는 얘길 하길래...제가...말 실수를 했습니다...
'오래다녔다 했다...1년이면 정말 오래다닌거지...자긴....어쩐지...얼마전부터...사장 흉을 본다했어...'하구요...
말하고...잘못했단 생각은 했지만...
저도 처음부터...남편의 실직에 대해...이렇게 까칠한 반응을 보였던건 아니었습니다...
처음...두번째...세번째....셀수도 없을만큼의 남편의 실직이 반복되다보니...
처음엔 남편 자존심 상할까봐....괜찮다...괜찮다...내가 버는데 멀....하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엔 정말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제가...요즘들어 몸이 갑자기 안좋아져서...여기저기...치료받으러도 다니고...
그나마도 치료비가 많이들어(한번 병원갈때마다...2만원정도씩...이틀에 한번꼴로 병원에 가야합니다) 안가기도 하고....집안 사정 뻔히 알면서....또 그만뒀다하니...확...뭔가가 올라왔었습니다...
그게 싸움의 발단이되어....
신랑이 술을먹고...술주정인지...취중진담인지...화를내면서...모든게...다 제탓이라며...이혼하자 했습니다...
자기가 회사를 그만둔것도 내탓이라합니다....(중간에 한번 옮기고싶다고 한것을...제가 못하게 했습니다)
이것저것...말도안되는 꼬장을 부려가며...이혼하자 하길래....
저도 이번엔 참을수 없어서...그러자 했습니다...
이혼하자는 말....한두번이 아니었지만...술깨고는 언제그랬냐는듯이...은근슬쩍...넘어가곤 했었거든요...
제가 성격이....뒤끝이 오래가질않아서...금새 잊어주곤 했었기땜에...여태까지 이렇게 살아온건지도 모릅니다...
암튼....그렇게 또 이혼하잔 말을 하길래...그러마...하고 얘길끝내고...
다음날...이혼서류를 준비해서 던져 줬습니다...
내가 기재할건 다 했으니....당신거만 기재하고...아이는 내가 키울거고...등등....
구체적으로 이혼하게되면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요목조목 따져가며...세밀하게 알려줬습니다...
그때의 남편얼굴....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그런 표정이었습니다...
난 그길로 작은방으로 들어가 누워 자고...남편은 이혼서류에 끄적거리며 쓰는시늉하다가...마는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아침...미안하다고...다신 이혼얘기안한다며...싹싹 빌더군요....
저도 이번엔...정말 이혼하고 홀가분하게 살고싶었거든요...
사실...남편하고 사는거 자체가...너무너무 힘이 들었습니다...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데...이런식으로 살다가는...정말 내가 말라 죽을것 같았으니까요...
작년엔....남편이 음주에 뺑소니로...경찰서 까지 다녀왔구요...그전엔 여자에 대한 일도 있었고....
이렇게 써놓고 나니...내남편...정말 나쁜사람이네요...
게다가...시어머니는...당신 아들하고 손주만 중하고...며느리는 월급없는 파출부로 아십니다...
시댁에 전화할때마다....연세가 있으시니...항상 여쭤보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 편찮으신덴...없으신지...하면....항상...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하고 말씀하십니다...
아들과 통화하실땐....너희만 잘살면 된다...하십니다...
아들이 돈 잘번다는 착각을 하고 계셨을때....제가 사회생활하는거 못마땅하게 생각하셨습니다...
매일 밖으로만 돌지말고...집에서 살림좀 하라고...하셨던분이...
잠시 아이키우느라 쉬고있는때.....들으란듯이 말씀하십니다...
한살이라도 젊었을때 돈을 벌어야지....
우리가 여태 돈 못모으고 사는거....제가 살림못해 그렇다...하시는 분입니다...
둘이 버는데...왜 돈을 그거밖에 못모으고 사느냐고....
애는 왜...하나만 낳고 마느냐고...더 낳으라고....
누군...아이 더 낳고싶지 않아서...안낳습니까....형편이 안되니...못낳는거지요....
아이 낳고...키우는동안...전 또...일을 쉬어야하는데...그동안은 누가 생계를 책임져 준답니까...
저두...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살림만 하며 전업주부로 살고싶습니다...
요금같애서는...내게도 과연...그런날이 올까...싶기도 합니다...
지난번...남편이 사고쳤을때....이번에는 시댁에서도 아셔야할것같아서....한달음에 시댁으로 달려가...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이러저런 일이 있었다고....
어머님....당신아들 잘못한건 아버님께 혼날까봐 전전긍긍하심서...제게 눈치 주십니다...남자가 살다보면 그럴때도 있는거지....그깟일로...여기까지 달려왔냐....하심서...
저...그때부터...어머님께...정이 뚝 떨어지더군요...그럼 안되지만....
그전에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그때부터...못된며늘 되기로 했습니다...
남편이...지금 삐져서 누워자는 이유는요.....
한동안 시댁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제가...가기 싫어해서...더 못갔죠....(시어머니와의 안좋은 일들...남편도 알고있습니다....많은 일이 있었죠....)
시부모님들...남편이 지금 실직상태인거 당연 모르시구요..(항상...시댁엔 모르게...쉬죠...남편은)
시댁에 혼자라도 가겠다길래...일단은 말렸습니다...
아침부터 배가 아파 화장실 들락날락 하면서....어케 세시간씩이나 운전을 하고 가겠다는건지....
글구....두달째 계속되는 실직으로 생활비도 마이너스 상태인데...시댁에 다녀오면...적어도 30만원은 깨지는데...하는...못된 며늘로서의 걱정도....함께였죠...(생활비도 모자라는데...효자남편은 항상 시댁에 가면...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오고싶어합니다...항상 봉투를 마련하죠...그리고...몸바쳐 충성까지...)
하도 다녀오겠다 하길래....당장은 지갑에 현금이 없으니...카드주겠다 했거든요...제가...
그랬더니...저렇게 삐져서..."됐어!!"하고는...누워버리네요...
정말...속이 답답하고....터져버릴것 같습니다....
제가...이상황에...어떻게 해야하는지...어떻게 해야...잘 살아갈수있을지...정말...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