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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하니] 총알반점2

서석하 |2003.01.21 11:10
조회 2,523 |추천 0

"네엡~ 총알반점임다."
"해병전우회 자장 곱배기 셋이요~ 넵...감사합니다아~"
"장군아! 짜곱 셋이다."
"짜곱 셋이요~오!!!"

 

나는 주방을 향해 소리치고 해병전우회사무실전용 철가방을 챙겼다.
무슨 전용철가방씩이나 있냐고...? ㅡ ㅡ+
여긴 분위기가 좀 다른 곳이다.
군바리도 아닌 사람들이 버젓이 군복입고 설쳐대는 곳이며, 자장면에 고춧가루 뿌리고 단
무지와 양파에 반드시 식초를 뿌려서 먹는 곳이다.
당연히 고춧가루와 식초가 필수인 곳이다.

 

철가방속의 준비물을 확인하고 나무 젓가락을 한 개 더 넣으면 준비 끝이다.
젓가락을 왜 한 개 더 준비하냐고...?
쓰바...- -;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불량젓가락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정말 서비스 캡이다. -_-a

 

우리 총알반점에서 자장면 정도는 주문에서 배달까지 3분을 넘지 않는다.
빠른 것을 생명으로 하는 총알반점이기에 골목과 골목, 사람과 사람사이를 헤집고 해병전
우회 사무실로 달려가다 그만 작은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갑자기 골목에서 튀어나오는 어린아이를 피하려다 넘어지고 만 것이다.
다행히 오토바이도 나도 별로 다친 곳이 없었지만 문제는 자장면에 생기고 말았다.


자장면 곱배기 세개중 두개가 오토바이가 넘어지면서 철가방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튀어나온 것이야 어쩔 수 없었지만 하필이면 개똥인지 사람똥인지 분간키 어려운 오물위
에 엎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ㅡ ㅡ;;

 

거기까지는 그래도 견딜만했다.
엎친데 덮친다고 하필이면 자장면 그릇의 비닐 랩이 찢겨져 보기에도 먹음직한 면발이
오물위에 고스란히 얹혀져 있는 것이 아닌가. ㅡ ㅡ;;;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자장면 사리를 다시 그릇에 옮겨 담았다.

 

<헉...이론...쓰벌 스런 일이...!!!>

 

개똥인지 사람똥인지 구분이 안되는 이 오물이 야채와 함께 잘 볶아진 자장처럼 제법 질
척한 것이 아닌가. ㅠ ㅠ
조심스럽게 옮겨 담긴 했지만 제법 적잖은 양의 오물이 자장면에 붙어 옮겨졌다.
다시 랩을 씌우며 짱구를 굴렸다.

 

<이대로 그냥 배달을 할 것인가! 아니면 다시 만들어서 갖다줄 것인가!!!>

 

엄청나게 갈등 때린다.
나는 전자를 선택했다.
후자를 선택하자니 늦었다고 갈굼당할 일이 끔찍해서였다.

자장면 그릇의 랩을 씌우고 나서 냄새를 맡아 보았다.


자장 특유의 냄새와 함께 야시꾸리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자장면 그릇을 사정없이 흔들고 나서 다시 냄새를 맡아보았다.
찜찜하긴 마찬가지였지만 조금은 나아진 듯 했다.
넘어지면서 약 30초를 소요하긴 했지만 간신히 3분 안에 해병전우회 사무실에 도착했다.

 

"총알!"
"어~ 왔냐?"

 

두 사람은 장기를 두고 있었고 한 사람은 관전을 하고 있었다.

 

"책상위에 놓을까요?"
"그래, 많이 바쁘니?"
"아뇨~ 별로..."
"바쁘지 않으면 자장면좀 비벼놓아라. 이게 바로 자장면값 내기장기라서..."
"아~ 네...!!!"

 

나는 잽싸게 랩을 벗기고 고춧가루를 듬뿍 뿌린 후 자장면 세 그릇을 사정없이 비볐다.
그러는 사이에 내기장기가 끝나 모두들 자장면을 향해 모여들었다.

 

"아흐~ 공짜 자장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니까...!!!"

 

내기에 이긴 아자씨가 잘 비벼진 자장면을 한 입 가득 물고 주절거렸다.

 

"맛있으세요?" -_-;
"그럼! 이 근처에서 자장면 맛은 총알반점이 최고 아니냐?" ^^
"네~ 고맙습니다." ^^;;

 

세 사람 모두 다행히도 자장면 맛에 매우 만족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럼 맛있게 잡수세요~ 총알!!!"
"어~ 그래."

 

절라 미안해서 더이상 지켜볼 수 없어 얼른 밖으로 나왔다.

 

<오!!! 개똥 소스에 비벼도 맛있는 총알반점 자장면...!!!>

 

나는 그들이 자장면 먹고 별 탈 없이 건강하기를 하나님께 기도했다.
 
바로 추천주세요~ 총알처럼 웃음을 배달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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