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노트////////////////////////
# (소반 위에 사랑)#
소반 위에
두부부침 접시 옆
간장 담은 종지 하나
구운 꽁치 한토막
살짝 신맛나는 총각김치
밥 사발 옆에
가지런히 놓인 숫가락 젓가락
밥 한 숫가락에
아직 식지 않은 두부 한 점
간장 찍어 오물오물
밥 한 숫가락에
젓가락으로 꽁치 몸통을 갈라 놓고
등살 한 점 오물오물
밥 한 숫가락에
신 침 내는 총각김치
한 입 베어 물고 오물오물해도
허전하다 했더니
아하, 국이 없어 목이 메었구나.
콩나물 국 두부국도 좋고
아욱의 줄기 껍질은
섭섭한 마음 버리듯 벗기고
잎을 사랑으로 하나씩 따서
처음 우러났던 마음의 빛깔같은
쌀뜨물에 내 사랑의 색 고추장에
내 영원의 색 된장을 풀어
폭 끓여 놓은 아욱국.
통북어를 사랑으로 두들겨
내 마음에 담듯 물에 담가 부드러워지면
미워한 마음 버리듯 껍질과 뼈를 발라
사랑 진한 마음 바라듯 참기름 두르고
폭 끓여 놓은 북어국이라면
한결 부드러운 날들이겠지
한 숫가락 한 숫가락
일상을 쌓아 인생이라고
한 숫가락 한 숫가락
사랑을 그렇게 쌓아 가는 것이라면
늘 곁에 있어
소반 위에 부드러운
사랑의 국이 되고 싶다.
-안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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