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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여자가 혼전 계약서를 쓰랍니다.

예비신랑 |2006.06.26 19:54
조회 808 |추천 0

피씨방에서 누가 로그아웃 안하고 가서 글 올렸다가 욕 엄청 얻어먹고 다시 제 아이디로 글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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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꽉찬 30, 결혼할 여친은 저랑 2살차이 20대 후반입니다.

 

저나 여친이나 성격이 그리 사랑에 확 달아오르는 성격이 아니라서 결혼을 앞둔 다른 닭살 커플들에 비하면 뜨뜻미지근한 저희들이지만 서로 성실하고 믿을수 있고 여자도 똑 부러지는 성격이라 결혼을 결심했죠.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하고 이제 결혼도 거진 한달도 안남았네요.

 

크진 않지만 제 부모님 집에 가까운 아담한 아파트도 구했고.. 큰 혼수도 해결 봤고 자잘한 그릇같은건 여친이 장모님이랑 고른다고(제가 촌스러워서 그냥 따로 고르는게 효율적이랍니다)해서 저는 한숨 돌리고 널널하게 지내고 있죠 ㅋㅋ(회사에서도 결혼 준비하라고 하면서 되도록이면 외근으로 빼주더군요..^_^)

 

얼마전 여친과 혼수를 보러다니고 야참을 먹으러 갔는데 갑자기 이런 소리를 합니다.

 

"오빠, 난 외동딸인지 몰라서 그러는데 딴건 몰라도 우리 부모님 욕하는건 절대 못참아. 요새 사람들 보니깐 부부싸움 나면 가끔 서로 부모욕하는 사람 있는거 같은데 우린 절대 그러지 말자. 시댁에서도 딴건 몰라도 우리부모님 안좋은 소리는 안해주시면 좋겠어"

 

"어-"

 

"아, 그리구, 솔직히 긴 인생 살면서 딴 여자한테 눈돌아 갈수도있지.. 그런데 마음으로 잠깐 그런생각드는건 어쩔수 없으니깐 이해할수 있지만 그 이상은 용납못해. 나랑 결혼하려면 마누라 따로 애인따로... 그런거 절대 안돼는거 알지?"

 

"알았어 ㅜ"

 

"또!! 서로 돈문제는 확실히 하자. 오빠돈 내돈 통장 따로 만들어서 서로 월급 따로 보관하자. 집안살림에 드는 돈이나 적금이나 가족비상금, 보험, 애들 교육비 같은건 예산 작성해서 딱 반반씩 내고 나머지 돈은 백원이 남던 이백원이 남던 개인 사비로 생각하고 터치하기 없기.."

 

여친.. 어찌생각하면 똑순이 같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한거 아닌가요... 가족끼리.. 돈관리를 따로 하자니요... 

 

여친 말로는, 부모자식도 돈때문에 등돌릴수 있는 세상인데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막말로 이혼할지 어떻게 아냐고... (이부분에서 제가 좀 화를 냈는데 여친은 사람일이란 모른다고.)

 

 자기는 외동딸이기 때문에 부모님 노후 생활비를 안드릴수 없는데 생활비 구분없이 합쳐놓으면 시댁이나 오빠한테  살림비 빼돌린단 느낌 줄까봐 차라리 자신만의 돈을 만든다는 겁니다..

 

하는말이.. 오빠도 개인돈 그걸로 시댁 용돈 드리라고 그러네요.. 생활비서 빼지말고.. 그리고 각자 개인 비용있으면 서로 취미생활도 자기관리도 하고 좋지 않냐고..

 

혹시라도 반반씩 내도 생활비가 부족하면 어쩌냐 했더니 생활비 줄여서 개인돈 갖자는게 아니고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을 개인적으로 갖자는거니까 상관없답니다(그나마 다행)

 

그런데 어찌보면 틀린말도 아닌데.. 왠지 그렇지않나요..... 생활비를 반반씩 내면.. 그게 부부입니까? 그냥 룸메이트지.. 한편으로는 여친이 수입이 제 두배라고 유세 떠는가 싶기도 하네요(여친은 전문직이라 수입 거진 4백..)......마치 미리 이혼준비를 하는것처럼 거리를 둔다는 느낌도 있고..

 

제가 쫌 싫은듯한 티를 내니 여친이 오빠가 이 세개만 지켜주면 집안에 큰 일은 의논해야겠지만 자잘한건 되도록 저한테 맞춰주고 잘 하겠다고 나중에는 풀어주는 얘기로 좋게좋게 끝났습니다.

 

그런데 어제, 여친이 저 이야기를 문서로 만들어 왔네요...... 일종의 혼전 계약서라고 하면서...;;;;;;;

 

어길시에는 이혼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도장을 찍으라더군요....여자는 결혼하는 사람끼리도 이렇게 냉정하게 사무적이 될수 있는 겁니까??

 

한번 하는 결혼은 인생을 평생 좌우하는 거니 자기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이해해달라고 하는데...

 

도장을 안찍으면 결혼 엎겠다고 하는 바람에 그냥 찍기는 했는데요(집 다 마련하고 살림 다 했어도.. 제 여친성격은 한다면 합니다.. )

 

참..........제가 그러겠다는건 아니지만, 솔직히 남자들이 결혼생활하면서 가끔 하는 실수. 처갓댁에 말 실수라던가 여자문제.... 남들은 적당히 넘어가 주고 그런다는데 저는 벌써부터 이혼을 무기로 묶였으니 조금 두렵네요 ㅎㅎ 혹시라도 저도 모르게 실수할까봐.

 

돈문제는 저를 남같이 대하는것 같아 좀 많이 서운하고요....

 

이런 여자면 나중에 신용불량자가 된다거나 파산을 하는일은 없겠다 싶긴 하지만... 남자입장에서 너무 똑똑한 여자는.. 조금 무섭네요 ㅎㅎ;; 원래 평소에도 이성적이긴 했지만 결혼을 앞둔 시기에서는 좀더 감성적인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 건가.. 나..참...;;

 

너무 똑부러진 아내나 남편을 가지신 분들!! 이런 여친... 어떻게 길들여야 합니까?? 허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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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전에 올렸던 글이구요.

 

솔직히 여친이랑 톡 까놓고 말을 하긴했는데 자기는 저 세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평생 노처녀로 늙어죽는 한이있어도 결혼안한다길래 그냥 도장찍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왤까요.. 우울한 기분 드는건.....

 

여친 외동딸인거 알긴 하지만... 이제 우리 둘만의 생활을 하고 우리 둘만의 미래를 꾸밀꺼라 생각했는데 저사람은 아무래도 친정쪽에 신경을 쏟겠구나 싶기도하고... 솔직히 용돈드리는것도 쫌.. 그래요.

 

저희도 저희 재산 불려야 되는데 처가에서 일을 안하시는 것도 아닌데 용돈을 벌써부터 드리겠다는게..

 

이기적인 생각이란건 알지만... 솔직히 드는 생각이 그렇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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