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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파도, 이렇게 한 걸음씩

이유진 |2006.04.06 17:40
조회 7 |추천 0


무언가 새로운 것을 다시 찾아가는 시기. 오래된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상처 준 사람들을 외면하고 새롭게 만날 사람들을 생각하며 설레는, 스스로의 복잡함을 인지 못하는 변덕스런 내 모습. 그런 나를 가르치려드는 건 그만, 아주 오래 전부터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나인걸 왜 이렇게 몰라주는지 어색한 가르침에 울컥하는 내 모습에 슬쩍 짜증만. 그나마 다행인건, 그 약간의 짜증으로 감정의 기복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정도. 어줍잖은 과거사를 들먹이는 것도 그만, 내 마음이 온전히 혼자일 수 있도록 제발 도와주길.

애써 태연한 척 웃어넘기다 문득, 떠오르는 침전물. 까맣게 잊고 있었던 파편을 찾아 가슴 속에 깊이 박아 놓는다, 혹시라도 상처가 아물까봐 힘껏 힘을 더해서. 잊으려 애쓰고 그래서 잊지 못하고 반복하는 기억의 순환은 이제 안녕.

가슴 아파도, 이렇게 한 걸음씩 이겨나가다 보면 조만간 보이는 게 있겠지. 약간의 한숨과 다수의 태연함, 그리고 그걸 뒷받쳐줄 의연함을 가질 수 있길.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힘찬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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