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즈 VS 두밥 VS MOOL Bar
2003년도에 두밥.
2003년 겨울에 잠시 혼자 즐겼던 Mool bar
그리고 2006년에 새롭게 찾은 도어즈.
모두 숙대 앞 칵테일 바 이름이다.
두밥은 예전부터 말했다시피-
나의 방황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겼던 곳.
음악이 매우 좋았던 곳. 형광파랑과 검은 색의 조화.
지금은 없어져서 그 자리는 실내포차가 되었다.
물바는 고시원에서 살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혼자 가서 칵테일을 가끔 마셨던 곳.
베일리스 & 밀크가 매우 맛있었던 곳.
이제는 없어져서 그 자리는 피씨방이 차려졌다.
새롭게 찾은 도어즈는
내가 사랑하던 두밥과는 차이가 있다.
두밥이 깊은 이야기. 진솔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었다면-
그래서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가기 어려웠다면-
도어즈는 깊은 이야기는 하기 어렵지만
바텐더와의 농담따먹기 등으로 그다지 할 말이 없어도
편안히 앉아서 즐길 수 있다.
도어즈도 매우 좋아하게 되었지만-
마음 속에선 두밥을 지우기가 어렵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윤은 그 곳에선 더욱 아름다워보였다.
그리고 언제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베로니카의 눈.
혼자 울던 내 모습.
그 곳에서 적어내려갔던 일기들.
블랙러시안은 그 시절 내가 즐기던 칵테일.
나에게 장소란 추억과 함께 있던 사람들과의 대화의 상징.
내게 '반 고흐'와 '위'가 다르듯이.
내게 '서관 벤치'와 '명신관 벤치'가 다르듯이.
웬지 스물셋의 나에게 다시는 그런 추억의 장소들이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아- 서글픈 밤이다.
이런 날엔 조금 청승맞더라도
두밥에 가서 혼자 블랙러시안을 마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제는 없는 곳에서-
이제는 없는 사람과 감정을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