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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야.. 듣고 있는 거야..? 응..?

정수정 |2006.04.19 22:33
조회 48 |추천 0


"사진 보여..? 어제 누나가 찍은 만두 모습이잖아.. 봐봐.. 어젠 아무렇지도 않았잖아.. 

왜 자꾸 누워 있어..? 어여 빨리 일어 나.. 눈은 떠 있는데 왜 안 일어 나는 거야..

제발.. 일어나라구.. 이제 마취 다 풀렸단 말이야.. 만두야.."

 

병원을 나서며 싸늘하게 변해버린 우리 만두를 부둥켜 안고 미친 듯 울었어.

꿈이길 바랬어. 제발.. 제발이고.. 아닐 거라고.. 마취가 안 풀렸을 거라고..

정말이지.. 그렇게.. 믿고.. 또.. 믿고.. 또.. 또.. 믿고 싶었단다.

 

이제 우리 만두와의 산책도.. 먹는 기쁨도.. 장난치는 즐거움도.. 모두 다.. 다..

먼 기억 저편으로 보내야만 하는 거겠지..?

 

조금 전.. 누나랑 아빠, 엄마는 만두가 춥지 않게 담요로 감싸고..

만두가 좋아하는 오징어를 함께 넣어 무거운 발걸음으로 너를 보냈단다.  

 

겨우 산책일 뿐인데 헥헥 거리며 횡단보도 가운데 누워 버리던 "앗뿔싸! 만두"

따사로운 햇빛만 내리쬐면 마당에 하루종일 누워 있던 "귀차니즘 만두"

화분에 예쁘게 피어나는 꽃과 잎사귀 마저 따 먹던 "환장햐~ 만두"

먹을 거 안 주면 시도때도없이 우는 소리 내던 "먹돌이 만두"

다른 건 못 해도 "앉아"라는 말은 잘도 듣던 "똑똑한 만두"

 

2003년 5월 만두를 처음 만나던 날..

비글은 절대 키우지 말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말말..에도..

누나는 우리 만두를 첫 눈에 보고.. 뿅~ 가는 바람에 주저없이 집으로 데리고 왔어.

3년동안 늘 사랑스러웠던 만두야. 잘 가.. 하늘나라에선 더 이상 아프면 안 돼. 건강하렴.

 

우리 만두 보내기 너무 힘들어 이렇게 세상에 알리는 거야. 듣고 있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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