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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스투타 -조금은 감동적인

정창욱 |2006.04.22 04:15
조회 28 |추천 0

이 이야기는 바티스투타가 처음으로 피오렌티나를 떠난 00~01 시즌.꿈에도 그리던 스쿠데토를 얻었지만. 보라색이 아닌 붉은 유니폼을 입고 있기에 웃을수 없었던 위대한 선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000년 많은 피렌체 팬들의 아쉬움과 눈물을 뒤로하고 피오렌티나의 수호신은 로마로 둥지를 옮겼다.

 

바티스투타의 이적으로 로마팀은 그들의 No.10 토띠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어줄 스트라이커 부재를 해결했고,그해 우승을 했다, 바티는 비로소 9년동안 다른선수들의 스쿠데토)를 지켜봐야했던 한을 풀었던것이다..

 

드라마는  2000~01시즌 이탈리안 챔피언쉽 세리에 마지막 경기인34라운드에서 시작된다.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시켜 자기인생에 최초의 스쿠데토를 자축한 바티.. 하지만 마냥 행복해야할 그 순간에 바티스투타는 크게 웃을수 없었다.

새로 이적한 로마의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 경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의 '팀'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였던것이다.

 

 로마의 홈 구장인 `올림피코 스타디오'에서 벌어진 "로마"와 "피오렌티나"와의 세리아 14라운드 시합, 이 시합은 공교롭게도 로마로 이적한 이후 바티로서는 처음으로 피오렌티나와의 시합을 하는것이었다. 바티는 경기장 한켠을 메우고 있는 `보라색`의 피오렌티나 팬들에게 잠깐의 인사를 한후 `붉은색` 로마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9년동안 자신의 젊음을 다 바친 팀과의 시합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의 팀을 상대로 골을 넣기싫었기 때문일까? 피오렌티나와의 경기를 2주일여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상당하길 바란다. 그러면 피오렌티나와의 경기에서 뛸 필요가 없을테니 말이다."

 

라는 진신섞인 농담으로 피오렌티나와의 시합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한바 있는 바티스투타의 그날 움직임은 너무나도 둔했고, 야속한 카메라는 바티를 계속 좇아 다녔다.

 그리고, 후반전 0:0으로 경기가 끝나갈즈음 운명의 장난이 시작된다. 몬텔라가 돌파를 하는가 싶더니 토띠에게 패스,그리고 토띠의 크로스를 몬텔라는 아크왼쪽에서 그 공을 헤딩으로 아크 정면에 노마크로 있던 바티앞으로 떨궈주었다.

 

바티는 반사적으로 슛팅을 날리고...... 골........ 두 팔을 벌리고 "골~!~!" 을 외치며 긴 머리를 휘날리며 달려가야 할 바티스투타는 그자리에서 얼굴을 감싸 안았다,마치 골을 넣은 자기를 원망하듯,카메라에 잡힌 바티스투타는 정말 괴로운 표정을 지우며 울고있었다. 피오렌티나를 상대로 골을 넣어야만 하는 자신을 원망하듯이, 이탈리아에 와서 피오렌티나의 골대에 골을 꽂아넣은 첫순간 그렇게 수퍼스타는 눈물을 흘렸고, 로마 원정길에 오른 보라색의 피오렌티나 팬들역시 이제는 더이상 그들의 수호신이 아닌 바티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적후에도 "안녕이라 말하지 않겠다"며 피오렌티나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던 바티는 이날의 결승골로, 그 인사를 대신했다고 표현한다면 너무나도 잔인할까? 세상에서 가장슬픈 골 세레모니,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가 없었다.. 하필 그때 노마크의 바티에게 볼이 정확하게 날아갈것은 무엇이었으며 정말 어려운 위치였음에도 불구하고 골이 들어갈것은 또 뭐란말인가??!! 그것도 너무나도 멋있게 말이다. 스포츠를 극본없는 드라마라고 했던가. 진짜 극본이란게 없는것이라면 이를 어떻게 설명할것인가? 운명의 장난이 아니면 이를 어떻게 설명할것인가?

 

이 경기를 끝으로 로마는 우승을 차지 했지만, 경기장을 나서는 바티는 자신에게서 주장 완장을 넘겨 받은 동료, 루이코스타의 위로속에서도 계속 고개를 떨군체 그렇게 올림피코를 떠났었다.

 

그리고 00~01년 모기업의 부도로 4부리그까지 떨어졌던 피오렌티나가 다시 세리아 A로 승격한 04~05 시즌 바티스투타는 다시 환하게 웃으며 피오렌티나로 돌아왔다.

물론 승격을 자축하는 기념 경기였지만 피오렌티나의 팬들은 실로 간만에 그들의 영웅들 -톨도, 루이코스타, 바티스투타-를 다시 만날수 있어 기쁜 경기였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어렵사리 그 경기를 구해보며 감동의 눈물을 짓던 나에게도 그날은 정말 행복한 날이었다.

 

피오렌티나 - 그리고 바티스투타.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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