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열가지 증상
김민정
|2006.04.23 04:00
조회 69 |추천 2
사랑에 빠진 열가지 증상
1) 갑자기 무지무지 많은 글을 쓰게 된다.
편지를 쓰고, 책의 빈 귀퉁이에, 신문의 여백에,책상위에,
공부하라고 만들어 놓은 연습장에. 그저 빈공간만 남으면 주절주절
무언가를 쓰게 되고 글쓸게 없으면 걷다가도 중얼거린다.
2) 모든 노래의 가사가 자신의 얘기가 된다.
슬픈노래면 슬픈 노래 기쁜노래면 기쁜 노래, 그냥 가슴에 팍팍와
닿아서 괜히 그사람의 핸펀에 돼지 멱따는 목소리를 남기게 된다
3) 시도 때도 없이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그 사람의 핸펀를 쳐서
인삿말만을 수도 없이 듣게 된다.
차마 1번도 2번도 누르지 못하고...
4) 그 사람이 남긴 사소한 물건을 목숨처럼 아끼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준 것이거나(전화카드나 펜 같은) 흘리고 간것을
주워서는 꼭 품고 자거나 하도 만지작 거려서 부서 뜨린다.
부수고 나서는 "우린 안돼나봐" 하고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한숨을 쉰다.
5) 실수에 실수! 실수연발로 "치매"에 걸린 "푼수"가 된다.
괜히 딴 생각하다 멀티 태스킹에 실패하는 일이 잦아진다.
이를 테면 옷 갈아 입으러 들어가서 치마는 안갈아 입고 바지를
입은 채로 나오고 책 가지러 가서 신발만 바꿔신고 온다
6) 괜히 집에 가기가 싫어진다.
혹시 전화나 삐삐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자리를 지키고 앉는다.
7) 그러다가 막상 전화가 오면 반가운데도 불구하고 말을 하지
못하고 괜히 허튼 소리만 하다 어색해져선 "잘 있어" "어, 너두"
하구 끊고 만다. 끊고 나선 킹콩처럼 가슴을 친다.
8) 뒷북의 이름난 주자가 된다.
괜히 멍하고 있다가 다른 사람이 다 웃은 다음에 웃고 다른 사람이
물어 본 걸 한참 뒤에 다시 물어본다
9) 감정의 곡선이 불규칙해진다.
주로 혼자 히죽히죽 웃다가 때론 얼굴이 벌개지고 때론 세상의
모든 고통의 자기 것인양 눈물이 글썽 거리고있다.
그러다가도 누가 가까이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목젖이
보이도록 크게 웃고 동작이 커진다. 한마디로 "오바"한다.
10) 자꾸 암시를 한다.
특별한 사람으로 눈에 들어오기 전엔 이름도 헷갈리다가
지금은 괜히 전화해서 싱거운 말 하고 끊고 BUDDY에 올려놓고
10분에 한번씩 접속 확인을 하고 괜히 쪽지를 보냈다가 자기는
얼른 접속을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