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동안 알파인 레이서로서 큰 명성을 쌓아오다가, 지난 시즌에 기술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하여 우승타이틀을 거머쥐므로서 많은 스키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탑 스키어 변종문. 일본 인터스키계에서도 그 뛰어난 기술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일본스키매체에서도 그 위협적인 높은 수준의 스키기술에 대해 다룰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유명세를 타고 있는 변종문 데몬스트레이터를 만나보았다.
변 종 문
- 2000년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 200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체육교육과 석사과정 입학
- 1993~2003년 스키 국가대표 선수 현 변종문 레이싱팀 운영
1993~2003년 스키 국가대표 선수
1994년 아시아주니어 선수권 2관왕
1995년 호주 Continental Cup 회전 2위
1996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슈퍼대회전 금메달, 동메달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회전 32위 대회 다수 1위 입상
2004년 체육훈장(대통령)기린장 수상 .
2005년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 우승.
2005년~ 한국 데몬스트레이터
현재 송호대학 스키/스노우보드학과 교수
장비스폰서 : IDONE, REXXAM
지난해까지 선수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었으나 , 그에 비해 기술스키쪽에서의 지명도는 약했다고 볼 수 있는데, 지난 시즌부터의 기술스키계로의 데뷔, 그리고 기선전 우승 등을 통해 한 시즌에 국내 스키계에 돌풍을 일으킨 변종문 데몬스트레이터에 대해, 많은 스키어들이 궁금해하는 점도 많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어떤 계기로 기술스키계에 진출하시게 되셨는지?
국가대표선수 시절인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기술스키라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카빙스키가 보급, 대중화되면서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스키어들의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고 기술스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었죠. 일본 기술스키와 데몬스트레이터들에 대한 관심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요. 선수는 초를 다투는 시합이지만 기술스키는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또한 은퇴한 선수들이 기술스키계에 진출해서 잘 하는 것을 보고 저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변종문 데모는 국가대표시절 괄목할 만한 활약으로 , 그간의 대표선수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아온게 사실입니다. 본인의 스키이력과 그동안 이룬 주요 성과들에 대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국가대표선수 10년을 포함해 총 21년의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그 동안 국내 대회 다수를 우승했고 미국 유학시절 및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 다수의 입상경험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996년 제3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스키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땄습니다. 슈퍼대회전에서 땄는데, 그 당시 금메달이 유력시 됐던 일본의 켄타 유라키선수(현재 중국대표팀 감독)와 허승욱선수를 제치고 우승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형제인 변종우 데몬스트레이터와 함께 오랜 세월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 알파인계에서는 많은 활약을 해왔는데, 두 형제가 스키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우선 스키를 시작한 나이는 4살 때입니다. 어머니가 저를 다리사이에 두고 폴을 앞으로 해서 저를 고정시켜서 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원래 처음부터 선수가 되려고 스키를 시작했던 것은 아니었고 겨울만 되면 부모님 따라 스키장에 놀라가서 자연스럽게 스키를 접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서울시장배 대회를 나가서 2등을 했고 그 때부터 선수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변종문 데모가 지난해 기술스키계에 진출한다는 결정을 했을 때 , 많은 프로스키어들이 변종문 데모가 선수생활 보여준 탁월한 알파인 기술을 기술스키계에서도 얼마나 잘 적용시켜 나갈지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데뷔 첫해 기선전 타이틀을 거머쥐므로서 역시 변종문 선수다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는데요, 레이싱기술을 기술스키계에서 접목시키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이나 태도로 임했는지요?
2005 전국스키기술선수권대회 우승 후 시상식에서...
사실 기술선수권대회에 나가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선수생활은 오래 했지만 기술스키쪽은 완전히 다른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오랜 선수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약간 지친 것도 있었고 기술스키계로 입문한다면 저에게 있어서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기 때문에 꼭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도자연맹의 이화형 이사님이 자신감을 많이 불어 넣어 주셨고 BHS 김정우 사장님의 전폭적인 장비 지원에 힘입어 기선전에 나가야 되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기술스키에 있어서 레이싱기술이 밑바탕이 되면 유리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기술적인 어려움은 크지 않았다고 봅니다.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탔던 것이 실수 없는 스킹을 하게 한 것 같습니다.
사실 , 기술스키계가 카빙테크닉이 보편화되고 속도가 중요해지면서, 레이싱 기술과의 차이가 상당히 좁혀져 정지사면에서의 활약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만, 부정지사면의 경우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인은 어땠는지요?
부정지사면은 선수시절 때 자연모글을 탄 것이 전부였습니다. 따로 배운적도 없었구요. 기선전 이틀전부터 타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더라구요. 걱정이 조금 됐지만 욕심부리지만 않는다면 기본 점수는 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합 당일에는 거의 넘어지다시피 해서 내려왔는데 다행히 부정지사면 전 종목까지 2등과 점수를 많이 벌려놔서 종합 우승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기술스키계에서 한 시즌을 보내면서 느낀 소감은 ?
기선전 우승 뒤, 3월 말에 일본에서 SAJ 및 SIA 데몬들과 함께 연수를 받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는데 그 중에서 기술스키는 나만 잘 타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기술과 경험을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깨달았죠. 데몬스트레이터는 약간 침체된 스키시장과 스키어들에게 활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현재 스키를 타고 있는 사람들과 앞으로 스키를 배우려고 하는 잠재 고객들을 위해 무단히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IDONE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만, 본인이 생각하는 스키장비의 선택기준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은?
그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종류의 스키를 타 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저에게 맞는 것도 있었고, 반대로 조금 안 맞는 스키도 있었고요. 선수들은 백분의 일초를 다퉈야 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꼭 맞는 스키를 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데몬은 어떻게 보면 회사를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회사의 정체성이나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을 말씀 드리자면, 반발력이 좋은 스키, 즉 프레스를 한 후 앞으로 튕기는 느낌을 주는 스키가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IDONE 데모팀. 우측부터 최문성, 변종문, 김건수 (05-06시즌 부터 양연진 데몬스트레이터가 가세)
프리노스컵 국제스키기술선수권대회에서 대표로 선수선서를 하고 있다. 여자는 일본의 와지마치에 데몬스트레이터.
지난번 국제기선전을 통해서 변종문 데모의 스킹이 일본의 심판들이나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 그때 참가했던 많은 일본선수들이 변 데모의 기술을 칭찬했고, 스키저널과 같은 매체에서도 그 활약을 기대한다는 코멘트들이 실리고 있습니다. 부정지사면에서의 기술만 보강한다면 일본 기선전에서도 충분히 상위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게, 참관했던 심판들이나 스탶,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는데, 본인의 의견은 어떠신지? (한일 스키기술의 비교, 향후 일본 기선전에의 진출 가능성 포함)
저는 아직 이제 갓 기술스키계에 입문한 신출내기입니다. 이번 기선전에서 우승한 것도 어떻게 보면 운도 많이 따랐고, 큰 긴장감 없이 경기에 임해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고요. 그러나 이제 분위기에 적응되면 사정은 달라지겠죠. 긴장도 되겠고 부담감 때문에 실수도 할 수 있습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생각 못 해봤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못 할 것도 없겠죠.
현재 한국 최고의 데몬스트레이터로서의 활약과 함께 , 레이싱 지도자 그리고 대학 교수로서의 활동까지 폭넓게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만, 레이싱 지도자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대학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2003년 선수 은퇴 후, 평소 잘 알고 지내는 학부모님의 부탁으로 레이싱코치를 바로 하게 되었습니다. 첫 해에는 한 명이었던 선수가 작년 시즌에는 세 명이었고요. 그 중 한명은 이번에 국가대표로 발탁돼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최고의 성적을 냈고요. 그리고 다가오는 05-06 시즌에는 대곡초등학교 감독으로 있을 예정입니다. 대곡초등학교에는 먼 훗날에 태극마크를 꿈꾸는 열정 많은 선수들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저 역시 지도자로서의 숙원인 후배 양성을 실천하는 첫 발걸음이지요. 그리고 지난 3월에 국내 최초로 강원도 횡성에 소재하고 있는 송호대학에서 스키&스노우보드 학과가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스키와 스노우보드에 대한 이론과 실기는 물론 졸업 후 각 스키장에서 필요할 전문 인력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것은 별로 없고 이화형 연맹 이사님이 주임교수로써 많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번 학기에는 생활체육론과 전문실기를 맡았습니다.
한때 한국 알파인 스키계에서 탁월한 선수로 활동한 이력과 경험을 , 후배스키어들 지도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활용하여야 할 텐데요, 지도자로서 남다른 전략이나 비전이 있다면?
억지로 시키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키종목 특성상 시즌은 짧고, 연습할 시간은 많지 않고, 시합이 한꺼번에 몰려있기 때문에 코치는 성적위주로 가르칠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들이 잘 따른다면 좋겠지만 이러한 교육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선수 자신이 목적의식을 스스로 알 수 있게끔 동기를 부여하고 선수는 스스로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체계적인 이론과 과학적인 훈련방법을 통해 선수들을 실력, 단계별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05/06 시즌을 맞아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또는 목표가 있다면?
8월 달에 호주에서 내년 ID one 스키 테스트 및 테크니컬 코치인 모치 선생님과 함께하는 연수가 잡혀 있습니다. 지난 1월 달에 일본에서 연수받을때 힘들었지만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에도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국 스키기술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라며, 오는 시즌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