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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혁 - 마흔즈음에

박대훈 |2006.05.01 18:00
조회 37 |추천 1


이기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승리가 찾아온다는 넌센스는 적어도 바

 

둑판 앞에서는 진실일진대, 때론 상처를 주고 때론 상처를 받으며

 

361줄 굽힘없이 곧이곧이 걸어온 한길. 어느새 미혹되지 아니한다

 

는 불혹에 이르러 반상을 살펴보니, 입문 적 그렇게 좁아보이던 바

 

둑판이 봄비 먹은 죽순처럼 한없이 자라 헤어날 수 없는 깊이를 지

 

녔는데, 시공간을 초월한 무한의 그 공간에서 진실 한 나락 부여잡

 

기 위해 발버둥 치다보니 대왕전, 기성전, 왕위전, 명인전, 패왕전,

 

후지쯔, 춘란, LG, 삼성화재… 상인지 짐인지 모를 것들이 어깨 위

 

에 견장처럼 하나씩 달리고, 여전히 바둑판은 불빛 한점 없이 막막

 

한 어둠에 휩싸여 있는데, 불혹이라 불혹이라 불혹이라 꼭 마흔이

 

되어야 승부를 잊고 승패를 버려 큰 승부에 강한 이가 아니라 자신

 

에게 강한 이가 되는건가, 오늘도 바둑판 앞에 앉아 자기 자리 찾아

 

다소곳이 앉아 있는 자식같은 흑돌과 백돌들을 가만히 바라본다

출처-TYGEM/ 최철용의 흑백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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