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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맞댄 채

변상우 |2006.05.01 21:30
조회 18 |추천 1


머리를 맞댄 채 너무 가까이 있으니 당신이

눈을 감았다 뜨는 것부터 침 삼키는 소리,배에서 나는

미세한 꼬르륵 소리, 숨소리까지 들린다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

그런데 나는 기쁘거나 행복하지 않고 두려울 뿐입니다

내 뱃속의 꼬르륵 소리도 들리면 어떻게 하나, 내 숨소리까지

당신이 들으면 어떻게 하나, 피곤해서 기댄 채로 아이팟을 듣다가 갑자기

불편해집니다. 피곤해서 빨개진 내 눈에 실망이라도 하면 어쩌나, 나의 아주

작은 단점 하나에 당신이 지어주던 환한 미소가 무표정으로 바뀌어 버리면

어쩌나..... 갑자기 두렵고 놀라 기대어 있던 어깨레서 고개를 듭니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멀어지고 싶습니다.

당신이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어느 순간, 내가 당신을 너무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어쩌나 하고 바보처럼

먼저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보고 웃고, 내 눈을 빤히 보고 있는 걸 보고는

'왜?'하고 묻지만 당신은 그냥 아무 말 없이 눈웃음만 짓고 있군요.

그래서 나는 창밖으로 눈을 돌려 빽빽히 막혀 있는 고속도로의 차와

가드레일뿐인 풍경만 한참을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CmKm 임상효 中'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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