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며칠째 냉전 중인데
제가 너무 개인주의적인 건지 의견 좀 듣고 싶어요.
남편은 누나가 한 명 있습니다.
시누이랑 사이가 나쁜 건 아니에요.
명절 때도 만나고,
가끔 식사도 같이 하고,
조카 용돈도 챙겨줍니다.
그 정도 관계입니다.
문제는 얼마 전에 시누이 딸 생일파티가 있었어요.
조카가 초등학생인데
매년 가족들 모아서 생일파티를 크게 하는 편입니다.
근데 올해는 솔직히 너무 가기 싫었습니다.
그 주에 야근도 많았고,
주말엔 진짜 집에서 쉬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남편한테
"당신만 다녀오면 안 돼?"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 표정이 바로 굳더라고요.
"왜?"
"특별한 일 있는 것도 아니잖아."
라고요.
그래서 제가
"이번주 일이 많아서 몸도 안 좋고 쉬고 싶어."
라고 했더니
남편이 한숨 쉬면서
"가족 행사인데 좀 그렇지 않냐."
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갔습니다.
시부모님 생신도 아니고,
명절도 아니고,
조카 생일파티인데 꼭 부부가 같이 가야 하나 싶었거든요.
근데 남편은 계속
"누나도 너 생일 챙겨주고 결혼기념일도 챙겨주는데."
"그 정도는 같이 가주는 게 예의 아니냐."
라고 했습니다.
결국 그날 저는 안 갔고,
남편 혼자 다녀왔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나중에 시댁 행사로 시누이를 만났는데
평소랑 다르게 좀 어색하더라고요.
나중에 남편한테 물어보니까
시누이가
"많이 바쁜가 보네."
라고 했답니다.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시댁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매번 참석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한 번 정도 빠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게다가 남편도 친정 행사에 매번 오는 편도 아닙니다.
사실 예전에 외삼촌 칠순 때도
피곤하다고 안 왔거든요.
제 친구들은
"조카 생일까지 다 챙기면 끝도 없다."
라는 반응이고,
남편 쪽은
"가족 행사에 배우자가 빠지는 건 서운할 수 있다."
라고 합니다.
솔직히 저는
시댁이 싫어서 안 간 게 아니라
그냥 쉬고 싶었던 것뿐입니다.
근데 남편은
제가 자기 가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정말 결혼하면
배우자 가족 행사도 내 일정처럼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이런 건 각자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건지, 남편이 너무 서운해하는 건지 뭐가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