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 Part 3 (story..)
-Toy-
난 아직 그 동네를 지날 때 마다 니 생각이 나.
조그마한 가게에 걸려있던 인디언 블루빛의 목도리.
넌 말은 안했지만 너의 표정에서
난 읽을 수 있었나봐.
쇼 윈도에 비쳐진 또다른 너의 얼굴은
마치 장난감 가게속을 구경하는,
아이의 표정이었지. 이내 부끄러워졌어.
가난하기만 했던 나의 스물 두살 그 시절.
지금 내 곁에 나 아닌
또 다른 근사한 남자였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에 화도 났지만
그럴 때 마다 혼잣말로 내게 말했었지.
언젠가 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께
한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어.
허름한 곳에서 연주도하며
내 맘에 안드는 음악도 하며..
하지만 난 행복하기만 했지.
넌 나에게 있어 음악보다 더 소중한 존재였고..
널 기쁘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널 위한 선물을 살 돈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할 때 마다..
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을 했고,
밤잠을 설쳐대며 너의 모습을 그렸었지.
그런데 넌 조금씩 지쳐만 갔어.
하지만 선물을 네 품에 안겨다 줄 때엔,
그래..넌 분명히 웃고 있을꺼야.
쓸데없는 고민으로 몇일 밤을 새버렸지
어떤말을 하며 줄까 아무말없이 그냥줄까..
그땐 그게 그렇게 내게 있어서 중요한 거였나봐
아직두 난 잘 모르겠어 어떻게 가방속 선물을 꺼낼 생각두 못했을까
너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이 되버렸고
가장 큰 선물은 그렇게 떠나가는 널 그냥
..... 멀리서 지켜보는거였어..
유희열 삽화집 '익숙한 그집앞' 中 '이별'
이별에는 징조가 있다.
헤어질 때가 되면 그녀는 까닭도 없이 많이 운다.
새벽에 통화를 하다가도 갑자기 울고,
식사를 하다가도 갑자기 운다.
나는 영문도 모르는 채 그녀의 울음 앞에서 불안해진다.
한번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그녀에게 물어 보았다.
요즘 왜 그렇게 우느냐고.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너 좋은 가사 많이 쓰라고 그러는 거야."
그녀가 비행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다.
그때 나는 서울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고 있었다.
밤 10시까지 녹음실을 사용하기로 계약되어 있었는데,
그녀가 8시경에 전화를 걸어 나와 달라고 했다.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그녀가 짜증을 섞어 가며
지금 당장 나와 달라고하자
심상치 않은 일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같이 있던 친구와 함께 나갔고, 배고픈 그녀를 위해
신촌에 있는 돼지갈비집에서 고기를 구웠다.
하지만 그녀는 입에 대지도 않았고, 짜증만 냈다.
나는 친구가 있으니 나중에 얘기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서 닭똥같은 눈물이 쏟아졌다.
그날 집 앞에서 그녀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아."
나는 무릎 아래가 없어진 사람처럼 풀썩 주저앉을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나도 그녀처럼 울게 되었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왜 그렇게 우십니까?" 하고 물었다.
"여자 친구가 죽었어요" 하고 대답했다.
그러고는 펑펑 울기 시작했다.
여자친구가 죽었다는데 좀 심하게 운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없지 않겠는가.
기사 아저씨는 걱정되어 죽겠다는 눈길을 보냈다.
그녀의 소원은 비행에서 돌아올 때 내가 차를 갖고 나가서 마중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차가 없었다.
그녀는 어느 상점에서 본 값비싼 목도리를 갖고 싶어했다.
너무 비싸서 그녀 자신도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나는 그걸 사 주기 위해 돈을 모았다.
헤어지던 날 내 가방 속에는 그 목도리가 들어 있었다.
목도리나 받은 후에 헤어지자고 하지 그랬니.
▶선물이란 노랜 노래라고하긴 좀그런 그저 독백만있는 노래다...
어느날 유희열이 예전에 냈던 삽화집을 인터넷에서 보던중
슬픈이야기를 발견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선물이라는 곡을 들으면서 이가사를 쓰게된
배경이 저이야기구나..했다..
유희열의 실제경험담이라던데... 꽤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