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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

홍유정 |2006.05.04 14:31
조회 1,488 |추천 3


 

 

 

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

 

 

여대생과 노총각. 4년 전 서영란(28)과 정창원(37)은 그렇게 만났다.

학벌과 9살의 나이 차이,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무작정 창원씨가 좋았다는 영란씨.

염치 불구하고 창원씨가 그녀를 받아들인 지 2년. 거대한 장벽이 그들 앞을 가로막고 섰다.

영란씨가 간암 말기, 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이다. 
영란씨가 곧 죽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창원씨는 그녀를 아내로 맞이했다.

투병생활을 시작한지 2년, 점점 죽음으로 다가가는 영란씨를 잡기 위해 창원씨는 결혼식을 준비한다.

죽음 앞에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영란씨와 창원씨의 운명 같은 사랑이야기.

 

▶ 암 병동의 웃음 바이러스, 서영란

 

 이제 영란씨의 몸은 80%가 암 덩어리다.

폐와 뇌까지 전이된 암은 이미 그녀의 신경들을 하나씩 마비시키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재치 있는 농담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

영란씨의 명랑함은 늘 곁에 있는 창원씨 덕분이다. 
스물다섯. 대학을 졸업했지만 선생님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던 영란씨는 교대에 진학하기로 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대형마트의 생선코너 판매관리직으로 일하던 창원씨를 만났다.

9살이나 많았지만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이 있을까’ 싶게 눈길이 갔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대학의 문턱도 넘지 못했던 창원씨는 처음엔 영란씨의 사랑을 믿지 않았다.

그에게 사랑을 믿게 해주겠다고 시작한 만남.

암이 온 몸에 퍼져도 영란은 그를 위해 웃고 그를 위해 노래하고 그를 위해 춤춘다.

그를 사랑하기에 그녀는 산다.

 

▶ 영란을 위한 ‘1분 대기조’, 정창원

 

보잘것없던 인생에 빛이 되어준 영란.

창원씨는 영란씨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간의 60%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으면서 아예 병실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창원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병실 안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며,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영란을 위로하려 삭발을 했고 대소변까지 받아냈다.

혹시 그녀가 찾을까봐 어쩌다 장모님이 오셔도 주차장 차 안에서 잠을 청하는 창원씨.

사람들은 그를 ‘1분 대기조’라고 부른다.
 
▶ 까까머리 신부를 위한 웨딩드레스

 

잇몸과 손끝까지 영란의 몸 곳곳에 퍼진 암.

네 번째 객혈이 시작됐다.

시작되면 멈출 방법도 없고,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언제든지 위급상황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해야할 때이지만, 영란씨는 창원씨와의 결혼식을 준비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결혼사진과 영정사진을 찍고 싶은 영란.  
결혼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결혼반지를 맞추기 위해 외출을 하고 오랫동안 연락을 끊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입원 후 처음으로 목욕탕도 가면서 영란씨는

조금이라도 예쁜 신부가 되고 싶은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만져보는 새하얀 웨딩드레스.

하지만 양가 가족들은 창원씨의 미래와 영란씨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며 결혼식을 반대한다.

그러나 결혼식만은 꼭 올리고 싶은 두 사람...

 

▶ 너는 내 운명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는 사랑.

암과 더불어 주변의 염려와도 맞서 싸워야 했던 영란은 창원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내 생이 짧다 하더라도
남들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을 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생애가 자기로 인해 전혀 초라하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었다고
당신이 아니었다면 볼품없이 사라졌을 꽃동이가 당신으로 인해 꽃이 피고 아름다워질 수 있었다고...

고마워요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는 내가 되면 좋겠어요.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죽음까지 이르는 영란씨의 마지막 2달의 기록.

이제 창원씨는 혼자 남아 영란씨가 남긴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사랑을 지켜간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보여주는 서영란·정창원 부부의 눈물과 좌절, 사랑과 희망의 모습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소박한 행복과 사랑에 대해 감동의 물음표를 던질 것이다.

 

 

 

 

이루고 싶은 꿈도 있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고 사랑도 시한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심장이 뛰는동안 우리는 똑같이 살아있고 똑같이 사랑을 나눌 자격이 있다

 

"나 이제 날개 달면 간다"

 

"결혼하면 건강해진대 울지마"

 


"우리를 갈라놓는 이유가 죽음이 된다 그러면 가는 사람이나 남겨있는 사람이나

가장 아름다운 기억으로 기억하고 싶어서 예쁘게 사진찍자고 시작했었는데

너무 예뻐서 못잊을 것 같아요.."

 


"왜 우냐 바보 같이"

"예뻐서"
 
"감동받았나"

"예 ,  이렇게 예쁜지 몰랐네"

아버지는 내가 창원씨를 붙잡고 있는게 욕심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건 내 생의 마지막 소원.

 


"나만큼 속 뒤집혀져, 나만큼 속상하냐고
나만큼 겁나냐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내속을 누가 알아 누가 아냐고"

 

 


"아파 물줘 살려줘... 살려줘.. 난 이제 해줄게 없네"

 


"지금처럼 막 웃으면서 나 간다고
그러고 가는게 정말 소원이거든요.
그럼 창원씨가 영란씨는 할 수 있을 거라고 ,
그렇게 행복하게 죽고 싶어요.
죽을 때 웃을수 있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사람이래요"

 


"아팠던 기억은 잊고 그냥 편하게 잠든 보니까 예쁘고 좋았어요
그래서 그거 보고 의자에 앉아서 그냥 저도 편안했어요
잘가라 잘가라 잘가라
애썼다 애썼다 그랬는데
이곳으로 와서 아주 작고 어두운 데로 들어가 버리니까
못 지켜준게 너무 미안하고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는게 죄인 것 같아요."


"애 많이 썼다 다음 세상에는 정갈하고 맑은 육신 빌어 태어나라
내 육신의 눈으로 다시 보게 해달라고 안 그럴게"

아직은 잊는 것보다 잊지 않는 것이 훨씬 쉽다
나만이 아니다 이 집의 전부가 그녀를 전부 간직하고 있다
"시계도 가만히 있고 저도 가만히 있고 영란도 가만히 있고"
그래도 무엇보다 생생한 것은 내 가슴속의 영란

 

고마워요 처음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 출처 : iMBC 사랑 게시판 어느 고마운 분 -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름답고 슬프고

 

영화였으면 차라리 영화였다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요

 

영란씨가 떠난 자리에 꽃을 심는 창원씨의 쭈그려 앉은 뒷모습이 자꾸 생각납니다

 

그녀가 없는 곳에서는 시계도 가지 않는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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