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숨어 산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심한 화상으로 자식들을
돌볼 수 없어
고아원에 맡겨 놓고
홀로 살았습니다.
자식들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자랐습니다.
세월이 흘러
자식들은 아버지의 부음을
듣게 됐습니다.
자식들은 매장을 하면
명절 때마다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화장을 했습니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짐을 정리하다
빛바랜 일기장을 읽고
눈물을 떨구며 통곡했습니다.
"여보! 불이 나던 날,
당신을 구하지 못한 것을 용서하구려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당신만을 업고 나올 수가 없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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