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대한민국 인문학도이다.
나의 전공은 국어국문학이며, 우리나라에서 배우면 할 것도 없다는 과에서 미친듯이 공부 중이다.
사람들은 국문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굉장히 놀란다. 그러면 철학, 역사학을 공부한다고 하면 기절할려나?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은 굉장히 생소한 학문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실용학문이 모든 학문의 으뜸이 되었고, 지식의 탐구는 사라졌다.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을 하면 배가 고프다. 그래서 수 많은 인문학의 거장들은 외국으로 눈길을 돌린다. 왜나하면 외국에서 인문학을 하면 배가 부르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사전적 정의.
"정치·경제·역사·학예 등 인간과 인류문화에 관한 정신과학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인간과 인간의 문화에 관심을 갖거나 인간의 가치와 인간만이 지닌 자기 표현 능력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인 연구 방법에 관심을 갖는 학문 분야로서, 인문과학이라는 개념은 라틴어의 ‘후마니타스(humanitas)’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
이미 우리는 사람을 연구하고, 학문의 본질을 보기보다, 학문의 실용성만을 바라보며 살아오고 있다. 모든 학문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인문학을 배제하면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경제학과 법학, 의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바라보자.
우리 중에 순수학문을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말이다.
의대에서도 돈만 벌 수 있는 학과를 지원하기만 한다. 단지 생활을 위한 의학을 공부하지, 의학을 위한 공부는 하지 않는다.
인문학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선생이라는 것이 되기 위한 것만을 배우지, 인문학을 위한 공부는 전혀 하지 않는다.
경영, 경제, 그외의 학문들도 피차일반일 것이다.
우리는 학문의 진정한 즐거움, 지적 쾌락을 버렸다. 수 많은 고서에서 얻을 수 있는, 현자들의 가르침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모든 학문을 하는 존재는 인간이다. 그런 인간을 배제한 것을 학문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차라리 그러한 것들은 시장바닥에서 배우라고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학문과 지식의 상아탑이라 할 수 있는 대학에서 단순히 돈 버는 방법을 가르치는 꼴을 어떻게 보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학문의 겉모습만을 바라보는 것은 그것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문학을 배제한다는 것은 학문을 모욕하는 것이다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도 부족하다. 지식도, 지혜도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이것을 계속 할 수 있을지는 굉장한 의문감이 든다.
만일 내가 인문학을 오래 공부하고자 한다면, 난 외국행 비행기 의자에 앉아서 멀어지는 우리나라를 보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부탁이 아니라 소원이다.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을 하고 싶다. 배가 부르지 않아도 괜찮다. 배를 곪지 않을 정도로 인문학을 했으면 좋겠다.
비단 이것은 나만의 소원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을 하는 모든 학도들이 바라는 점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과거에는 학문의 메카라 불렸을지 몰라도, 지금은 학문의 공동묘지라 불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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